[김경래의 최강시사] 6.25 전사자 유해 발굴돼도 신원확인은 극소수

입력 2019.06.25 (09: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국군 전사자 16만명 중 13만명은 시신 미수습 상태. 모든 방법 동원해 유해 발굴중
- 1만여구 수습했지만 신원확인된 경우 130여건에 불과. 유가족의 유전자정보 제공 절실해
- 유해 수습하다 보면 어떤 전투, 어떤 상황에서 전사했는지 참혹함 여실히 드러나
- DMZ 참호 ‘교통호’에서 온전한 유해들 상당히 발굴되고 있어 기대하고 있어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인터뷰 1>
■ 방송시간 : 6월 25일(화) 7:40~7: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장유량 신원확인센터장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 김경래 : 아까 제가 잠깐 예고를 해드렸듯이 오늘은 6.25 한국전쟁 69주년입니다. 그날을 맞아서 오늘은 특별히 국군 유해발굴 감식하시는 분 당사자를 모셨습니다. 국가가 이런 전쟁의 피해자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 이것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최전선에 계신 분입니다. 국군 유해발굴감식단 신원확인센터 장유량 박사님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장유량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오늘 이렇게 아침 일찍 나와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제가 아까 유해발굴감식단이라고 했지 않습니까? 이거 그러면 국방부 부대인가요?

▶ 장유량 : 국방부의 직할 기관입니다.

▷ 김경래 : 기관이요? 거기에 소속돼서 그런데 그 감식단 안에 신원확인센터가 또 있는 거고요?

▶ 장유량 : 네,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우리가 보통 아는 DNA 이런 건가요?

▶ 장유량 : 예, 신원 확인하는 방법은 DNA뿐만 아니고 여러 가지 인류학적인 방법 그다음에 법과학적인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런 방법들 모두 동원해서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언제부터 여기 센터에서 복무를 하셨나요?

▶ 장유량 : 저는 2007년 8월부터.

▷ 김경래 : 그러면 10년이 넘으셨네요?

▶ 장유량 : 네, 12년 정도 됐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계속 같은 일을 하신 겁니까? 국군 유해발굴과 관련해서요?

▶ 장유량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지금 숫자들은 대부분 다 기억을 못하실 것 같은데 6.25 당시에 전사자가 우리 측에 남측에는 한 몇 분 정도 됩니까?

▶ 장유량 : 저희가 전사자는 16만 명 정도 되고요. 전후에 한 3만 분이 국립현충원이 안장이 되셨고 저희들이 못 찾은 전사자분들이 13만 명 정도 되십니다.

▷ 김경래 : 너무 많이 못 찾았네요.

▶ 장유량 : 그중에는 남한 지역이 8~9만 명, 북한 지역이 한 3만 명, DMZ 1만 명 정도가 있을 것으로 저희들이 추정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왜 이렇게 확인이 안 된 전사자가 많은 건가요?

▶ 장유량 : 실제 전사자 국토가 개발이 급격하게 되면서 실제 전투 현장이 많이 훼손이 되다 보니까 발굴의 수가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 또 신원 확인 과정에서는 저희들이 그런 미국과 같이 미국은 참전을 주로 하다 보니까 직원군인제다 보니 관련된 그런 생전 정보에 대한 기록이 있는 데에 반해서 6.25 전쟁은 갑자기 발발한 전쟁이다 보니까 그런 신원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죠. 그래서 신원 확인하는 과정, 발굴하는 과정들이 전반적으로 조금 어려운 상황입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발굴도 어렵고 발굴했다고 하더라도 신원 확인이 되는 정보들이 굉장히 적다.

▶ 장유량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쉬운 작업이 아니군요. 이게 국군 유해발굴 사업이 언제부터 시작이 된 겁니까?

▶ 장유량 : 처음 시작은 2000년도에 시작이 됐습니다. 그때 당시에 6.25 전쟁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시작이 됐고요. 그때 당시 유해를 실제 발굴을 하고 유품이 나오다 보니까 언론에 많이 노출이 되고 또 국민적인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는데.

▷ 김경래 : 그때 당시에요?

▶ 장유량 : 네, 2004년도에는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의 영화 그게 저희들 유해발굴감식단의 사업을 모티브로 하다 보니까 굉장히 관심을 끌게 된 것이죠.

▷ 김경래 : 그런데 잘 이해가 안 되는 지점 중에 하나가 6.25 전쟁, 한국전쟁은 1950년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50년 동안 왜 이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이 안 됐을까. 물론 1953년 이후여야겠죠, 휴전 이후여야겠지만 어쨌든 그 부분이 잘 이해가 안 돼요.

▶ 장유량 : 그 부분이 사실은 지금 제가 생각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굉장히 아쉬운 부분인데 저희들이 전후에 굉장히 먹고사는 문제 또 경제적인 여건, 이런 부분에서 이런 여건까지도 고려하지 못했던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지금까지 발굴된 유해는 한 몇 구 정도로 추정이 됩니까?

▶ 장유량 : 지금 현재 국군 전사자는 1만여 구를 발굴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그중에 신원이 확인된 것은 극히 일부라면서요?

▶ 장유량 : 신원은 한 130여 구 정도 되는데.

▷ 김경래 : 참 답답해요.

▶ 장유량 : 저희들이 지금 유전자 기술 발전 그다음에 최근에 동위원소 기술 발전 등 여러 가지 현재 신원 확인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만 근본적으로 생전 자료가 부족한 한계가 사실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국민 여러분들의 참여 그다음에 유가족분들의 많은 동참, 관련 정보를 제공해 주시고 또 유전자도 같이 제공해 주실 것을 그렇게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이제 현장에서 유해를 발굴하게 되면 유해도 있고 유류품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죠? 그런 걸 보면 당시에 전투 상황이라든가 이런 것도 굉장히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면서요? 그게 신기하더라고요. 어떤 상황이기에 알 수 있는 거죠?

▶ 장유량 : 그렇습니다. 실제 오랫동안 DMZ 이남지역에 저희들이 발굴 참여를 했고 최근에 제가 또 DMZ에 몇 번 갔었는데 DMZ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 전후의 상황이 그대로 유지가 된 상황 아니겠습니까? 발굴을 해서 유해가 나오는 상황을 보면 그때 당시의 참상을 그대로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그런 상태가 되어 있고 저도 굉장히 놀랐습니다. 그리고 DMZ 같은 경우에는 전쟁의 최전선에서 마지막까지 있었던 그런 지역이기 때문에 병사들이 총상을 맞거나 아니면 파편상에 의해서 그대로 사망한 상태 그대로 유지가 되어 있는 그런 상태고 굉장히 참혹한 상황입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전문가가 보기에는 그렇게 보일지 몰라도 그냥 보기에는 유해들만 땅속에 있는 그 정도로만 보이는데 실제로는 그 상황을 보면서 전투 상황을 다시 되살릴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으로 보인다는 거죠?

▶ 장유량 : 그렇습니다. 실제 병사들이 휴식을 취하다가 뒤에서 총을 맞거나 그렇게 해서 앉은 자세 그대로 69년간, 이후에 발굴이 되는. 예를 들면 후퇴를 하다가 뒤에서 맞아서 그대로 엎드린 자세로 발견이 된다든지. 지금 현재 발굴을 하다보면 실제 그때 상황을 재현할 수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신원이 확인되면 지금 아직은 130명 정도라고 하셨는데 가족분들은 굉장히 이렇게 표현해도 되나요? 물론 좋아하시겠죠, 유해라도 찾았다는 것 자체를. 그렇죠? 그런데 기억나시는 가족분들이나 좀 있습니까?

▶ 장유량 : 사실은 저희가 매년 유가족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분 한 분, 한 분마다 여러 가지 사연, 진짜 가슴 아픈 사연 너무너무 많기 때문에 그분들의 사연 모두 소개드릴 수는 없지만 제가 한 10년 전에 만났던 할머니 한 분이 부모님은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 때 다 돌아가시고 남동생 2명을 같이 키우다가 첫 번째 동생은 육군사관학교 1기생이었고 그래서 참전해서 전사를 하고 그다음에 전사 통지서를 받았을 것 아닙니까? 그 소식을 듣고 두 번째 동생이 원래 학교 교사, 선생님이었는데 또 부사관으로 지원해서 전사를 하는.

▷ 김경래 : 동생 2명 다 전쟁에서.

▶ 장유량 : 가족 모두가 부모님부터 나라를 위해서 그렇게 모두 희생한 할머니가 그 자리에 앉으시면서 눈물을 흘리는 그런 모습이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

▷ 김경래 : 그 할머님은 동생의 유해를 찾은 거네요, 그래도?

▶ 장유량 : 안타깝게도 찾지는 못했습니다.

▷ 김경래 : 아직 못 찾으셨어요?

▶ 장유량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이게 찾으려면 어떤 기술이 더 필요한 겁니까?

▶ 장유량 : 어떤 기술적으로 사실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희들이 고고학 분야든 이런 발굴 분야든 많은 노력을 지금 하고 있는데 저희들 유해발굴감식단에서는 다른 기관하고 협업해서 유해를 빨리 찾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들을 같이 마련하기 위해서 지금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지금 주말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온다고 그러고요. 남북미 관계가 굉장히 빨리 진척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최근 1~2년 사이에. DMZ에서 공동 발굴, 북한하고 같이한다는 거, 그거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잘되고 있습니까?

▶ 장유량 : 지금 저희들은 공동 발굴을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 김경래 : 아직 시작은 못한 거고요?

▶ 장유량 : 저희들이 4월에 원래 시작을 하기로 했었는데 지금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남쪽 지역의 지뢰 제거 작업도 하면서 또 발굴되는 유해는 수습을 하고 이런 과정을 지금 거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래요? 그러면 북한 쪽은 아직 시작을 안 했고요?

▶ 장유량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우리가 먼저 실무적인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군요.

▶ 장유량 : 하고 있는 가운데 유해가 사실은 조금 많이 발굴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경래 : 아, DMZ 쪽에서요?

▶ 장유량 : 예, 지금 유해도 대부분 교통호에서 완전 유해 형태로 굉장히...

▷ 김경래 :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 장유량 : 교통호는 옛날에 우리 전투를 할 때 길게 참호를 다루는 그런 형태인데 그 지형에서 유해가 완전한 유해들이 굉장히 많이 발굴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래요? 그러면 이번에 추가적으로 어떤 전사자들 신원을 밝힐 수 있는 가능성도 있겠네요?

▶ 장유량 : 그렇습니다. 지난 10월에 박재권 이등중사의 신원이 확인됐고 최근에 유해가 발굴이 되면서 관련 신원 확인 정보가 있다면 또 한번 신원 확인될 수 있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북한도 자체적으로 유해발굴을 계속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처럼?

▶ 장유량 : 그 부분은 저희가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기 어려운데 북한이 자체적으로 발굴을 한다기보다 미국하고 1990년대부터 95년 사이 또 95년 이후에 북미 공동 발굴을 하기로 했었습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미국과 주로 합동 발굴 같은 것들을 북한에서는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원래 많았는데 늦게 오셔서.

▶ 장유량 : 죄송합니다.

▷ 김경래 : 아닙니다. 가장 보람 있었던 12년 동안 유해발굴 사업에 참여하셨는데 간단하게.

▶ 장유량 :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당연히 유가족분들한테 유해를 찾아서 돌려드리는 그런 일이었겠죠. 그리고 또 저희들이 그런 일을 하면서 더욱더 유가족분들을 위해서 또 국가를 위해서 희생한 분들의 고귀한 희생을 위해서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장유량 박사님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경래의 최강시사] 6.25 전사자 유해 발굴돼도 신원확인은 극소수
    • 입력 2019-06-25 09:38:34
    최강시사
- 국군 전사자 16만명 중 13만명은 시신 미수습 상태. 모든 방법 동원해 유해 발굴중
- 1만여구 수습했지만 신원확인된 경우 130여건에 불과. 유가족의 유전자정보 제공 절실해
- 유해 수습하다 보면 어떤 전투, 어떤 상황에서 전사했는지 참혹함 여실히 드러나
- DMZ 참호 ‘교통호’에서 온전한 유해들 상당히 발굴되고 있어 기대하고 있어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인터뷰 1>
■ 방송시간 : 6월 25일(화) 7:40~7: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장유량 신원확인센터장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 김경래 : 아까 제가 잠깐 예고를 해드렸듯이 오늘은 6.25 한국전쟁 69주년입니다. 그날을 맞아서 오늘은 특별히 국군 유해발굴 감식하시는 분 당사자를 모셨습니다. 국가가 이런 전쟁의 피해자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 이것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최전선에 계신 분입니다. 국군 유해발굴감식단 신원확인센터 장유량 박사님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장유량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오늘 이렇게 아침 일찍 나와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제가 아까 유해발굴감식단이라고 했지 않습니까? 이거 그러면 국방부 부대인가요?

▶ 장유량 : 국방부의 직할 기관입니다.

▷ 김경래 : 기관이요? 거기에 소속돼서 그런데 그 감식단 안에 신원확인센터가 또 있는 거고요?

▶ 장유량 : 네,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우리가 보통 아는 DNA 이런 건가요?

▶ 장유량 : 예, 신원 확인하는 방법은 DNA뿐만 아니고 여러 가지 인류학적인 방법 그다음에 법과학적인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런 방법들 모두 동원해서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언제부터 여기 센터에서 복무를 하셨나요?

▶ 장유량 : 저는 2007년 8월부터.

▷ 김경래 : 그러면 10년이 넘으셨네요?

▶ 장유량 : 네, 12년 정도 됐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계속 같은 일을 하신 겁니까? 국군 유해발굴과 관련해서요?

▶ 장유량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지금 숫자들은 대부분 다 기억을 못하실 것 같은데 6.25 당시에 전사자가 우리 측에 남측에는 한 몇 분 정도 됩니까?

▶ 장유량 : 저희가 전사자는 16만 명 정도 되고요. 전후에 한 3만 분이 국립현충원이 안장이 되셨고 저희들이 못 찾은 전사자분들이 13만 명 정도 되십니다.

▷ 김경래 : 너무 많이 못 찾았네요.

▶ 장유량 : 그중에는 남한 지역이 8~9만 명, 북한 지역이 한 3만 명, DMZ 1만 명 정도가 있을 것으로 저희들이 추정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왜 이렇게 확인이 안 된 전사자가 많은 건가요?

▶ 장유량 : 실제 전사자 국토가 개발이 급격하게 되면서 실제 전투 현장이 많이 훼손이 되다 보니까 발굴의 수가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 또 신원 확인 과정에서는 저희들이 그런 미국과 같이 미국은 참전을 주로 하다 보니까 직원군인제다 보니 관련된 그런 생전 정보에 대한 기록이 있는 데에 반해서 6.25 전쟁은 갑자기 발발한 전쟁이다 보니까 그런 신원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죠. 그래서 신원 확인하는 과정, 발굴하는 과정들이 전반적으로 조금 어려운 상황입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발굴도 어렵고 발굴했다고 하더라도 신원 확인이 되는 정보들이 굉장히 적다.

▶ 장유량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쉬운 작업이 아니군요. 이게 국군 유해발굴 사업이 언제부터 시작이 된 겁니까?

▶ 장유량 : 처음 시작은 2000년도에 시작이 됐습니다. 그때 당시에 6.25 전쟁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시작이 됐고요. 그때 당시 유해를 실제 발굴을 하고 유품이 나오다 보니까 언론에 많이 노출이 되고 또 국민적인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는데.

▷ 김경래 : 그때 당시에요?

▶ 장유량 : 네, 2004년도에는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의 영화 그게 저희들 유해발굴감식단의 사업을 모티브로 하다 보니까 굉장히 관심을 끌게 된 것이죠.

▷ 김경래 : 그런데 잘 이해가 안 되는 지점 중에 하나가 6.25 전쟁, 한국전쟁은 1950년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50년 동안 왜 이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이 안 됐을까. 물론 1953년 이후여야겠죠, 휴전 이후여야겠지만 어쨌든 그 부분이 잘 이해가 안 돼요.

▶ 장유량 : 그 부분이 사실은 지금 제가 생각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굉장히 아쉬운 부분인데 저희들이 전후에 굉장히 먹고사는 문제 또 경제적인 여건, 이런 부분에서 이런 여건까지도 고려하지 못했던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지금까지 발굴된 유해는 한 몇 구 정도로 추정이 됩니까?

▶ 장유량 : 지금 현재 국군 전사자는 1만여 구를 발굴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그중에 신원이 확인된 것은 극히 일부라면서요?

▶ 장유량 : 신원은 한 130여 구 정도 되는데.

▷ 김경래 : 참 답답해요.

▶ 장유량 : 저희들이 지금 유전자 기술 발전 그다음에 최근에 동위원소 기술 발전 등 여러 가지 현재 신원 확인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만 근본적으로 생전 자료가 부족한 한계가 사실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국민 여러분들의 참여 그다음에 유가족분들의 많은 동참, 관련 정보를 제공해 주시고 또 유전자도 같이 제공해 주실 것을 그렇게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이제 현장에서 유해를 발굴하게 되면 유해도 있고 유류품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죠? 그런 걸 보면 당시에 전투 상황이라든가 이런 것도 굉장히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면서요? 그게 신기하더라고요. 어떤 상황이기에 알 수 있는 거죠?

▶ 장유량 : 그렇습니다. 실제 오랫동안 DMZ 이남지역에 저희들이 발굴 참여를 했고 최근에 제가 또 DMZ에 몇 번 갔었는데 DMZ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 전후의 상황이 그대로 유지가 된 상황 아니겠습니까? 발굴을 해서 유해가 나오는 상황을 보면 그때 당시의 참상을 그대로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그런 상태가 되어 있고 저도 굉장히 놀랐습니다. 그리고 DMZ 같은 경우에는 전쟁의 최전선에서 마지막까지 있었던 그런 지역이기 때문에 병사들이 총상을 맞거나 아니면 파편상에 의해서 그대로 사망한 상태 그대로 유지가 되어 있는 그런 상태고 굉장히 참혹한 상황입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전문가가 보기에는 그렇게 보일지 몰라도 그냥 보기에는 유해들만 땅속에 있는 그 정도로만 보이는데 실제로는 그 상황을 보면서 전투 상황을 다시 되살릴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으로 보인다는 거죠?

▶ 장유량 : 그렇습니다. 실제 병사들이 휴식을 취하다가 뒤에서 총을 맞거나 그렇게 해서 앉은 자세 그대로 69년간, 이후에 발굴이 되는. 예를 들면 후퇴를 하다가 뒤에서 맞아서 그대로 엎드린 자세로 발견이 된다든지. 지금 현재 발굴을 하다보면 실제 그때 상황을 재현할 수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신원이 확인되면 지금 아직은 130명 정도라고 하셨는데 가족분들은 굉장히 이렇게 표현해도 되나요? 물론 좋아하시겠죠, 유해라도 찾았다는 것 자체를. 그렇죠? 그런데 기억나시는 가족분들이나 좀 있습니까?

▶ 장유량 : 사실은 저희가 매년 유가족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분 한 분, 한 분마다 여러 가지 사연, 진짜 가슴 아픈 사연 너무너무 많기 때문에 그분들의 사연 모두 소개드릴 수는 없지만 제가 한 10년 전에 만났던 할머니 한 분이 부모님은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 때 다 돌아가시고 남동생 2명을 같이 키우다가 첫 번째 동생은 육군사관학교 1기생이었고 그래서 참전해서 전사를 하고 그다음에 전사 통지서를 받았을 것 아닙니까? 그 소식을 듣고 두 번째 동생이 원래 학교 교사, 선생님이었는데 또 부사관으로 지원해서 전사를 하는.

▷ 김경래 : 동생 2명 다 전쟁에서.

▶ 장유량 : 가족 모두가 부모님부터 나라를 위해서 그렇게 모두 희생한 할머니가 그 자리에 앉으시면서 눈물을 흘리는 그런 모습이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

▷ 김경래 : 그 할머님은 동생의 유해를 찾은 거네요, 그래도?

▶ 장유량 : 안타깝게도 찾지는 못했습니다.

▷ 김경래 : 아직 못 찾으셨어요?

▶ 장유량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이게 찾으려면 어떤 기술이 더 필요한 겁니까?

▶ 장유량 : 어떤 기술적으로 사실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저희들이 고고학 분야든 이런 발굴 분야든 많은 노력을 지금 하고 있는데 저희들 유해발굴감식단에서는 다른 기관하고 협업해서 유해를 빨리 찾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들을 같이 마련하기 위해서 지금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지금 주말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온다고 그러고요. 남북미 관계가 굉장히 빨리 진척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최근 1~2년 사이에. DMZ에서 공동 발굴, 북한하고 같이한다는 거, 그거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잘되고 있습니까?

▶ 장유량 : 지금 저희들은 공동 발굴을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 김경래 : 아직 시작은 못한 거고요?

▶ 장유량 : 저희들이 4월에 원래 시작을 하기로 했었는데 지금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남쪽 지역의 지뢰 제거 작업도 하면서 또 발굴되는 유해는 수습을 하고 이런 과정을 지금 거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래요? 그러면 북한 쪽은 아직 시작을 안 했고요?

▶ 장유량 : 그렇습니다.

▷ 김경래 : 우리가 먼저 실무적인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군요.

▶ 장유량 : 하고 있는 가운데 유해가 사실은 조금 많이 발굴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경래 : 아, DMZ 쪽에서요?

▶ 장유량 : 예, 지금 유해도 대부분 교통호에서 완전 유해 형태로 굉장히...

▷ 김경래 :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 장유량 : 교통호는 옛날에 우리 전투를 할 때 길게 참호를 다루는 그런 형태인데 그 지형에서 유해가 완전한 유해들이 굉장히 많이 발굴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래요? 그러면 이번에 추가적으로 어떤 전사자들 신원을 밝힐 수 있는 가능성도 있겠네요?

▶ 장유량 : 그렇습니다. 지난 10월에 박재권 이등중사의 신원이 확인됐고 최근에 유해가 발굴이 되면서 관련 신원 확인 정보가 있다면 또 한번 신원 확인될 수 있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북한도 자체적으로 유해발굴을 계속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처럼?

▶ 장유량 : 그 부분은 저희가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기 어려운데 북한이 자체적으로 발굴을 한다기보다 미국하고 1990년대부터 95년 사이 또 95년 이후에 북미 공동 발굴을 하기로 했었습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미국과 주로 합동 발굴 같은 것들을 북한에서는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원래 많았는데 늦게 오셔서.

▶ 장유량 : 죄송합니다.

▷ 김경래 : 아닙니다. 가장 보람 있었던 12년 동안 유해발굴 사업에 참여하셨는데 간단하게.

▶ 장유량 :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당연히 유가족분들한테 유해를 찾아서 돌려드리는 그런 일이었겠죠. 그리고 또 저희들이 그런 일을 하면서 더욱더 유가족분들을 위해서 또 국가를 위해서 희생한 분들의 고귀한 희생을 위해서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장유량 박사님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