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향수 냄새가 좋아서?”…이웃 여성집 현관문 냄새 맡은 남성

입력 2019.06.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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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저녁 7시쯤 광주광역시 남구 주월동의 한 아파트.

30대 여성 A 씨는 일을 마치고 아파트 승강기를 타고 현관문 앞에 도착했다. 그때 집 앞에 B(28)씨가 서성거리는 모습이 보였고 불안감을 느낀 A 씨는 집에 들어가지 않고 승강기를 타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이후 A 씨는 집에 있는 남편에게 전화했고 A 씨 남편이 1층으로 내려와 두 사람은 함께 집에 들어갔다. 집에 온 후 수상한 기척을 느낀 것을 A 씨는 남편에게 얘기했고 A 씨 남편은 밖을 살펴보기 위해 현관문을 열었다. 현관문 앞에서 도어락을 만지며 냄새를 맡고 있던 B 씨는 A 씨 남편을 보고 그대로 달아났다. A 씨 남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수색 끝에 아파트 옥상에 숨어있던 B 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B 씨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이었다”며 “A 씨는 고층, B 씨는 저층에 살고 있는데 두 사람 사이에 일면식은 없는 사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옥상에 올라갔다 계단으로 내려오다 A 씨와 마주쳤는데, A 씨의 향수 냄새가 좋아 뒤따라가 냄새를 맡아본 것뿐”이라며 “A 씨가 집에 들어간 후 향수 냄새를 더 맡기 위해 A 씨 집 현관문에 서 있었다.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광주 남부경찰서는 최근 여성을 뒤쫓아가 집에 침입하려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B 씨에 대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철저하게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B 씨를 조만간 다시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아파트 CCTV 등도 자세하게 살펴볼 예정”이라며 “B 씨는 향수 냄새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B 씨 주장일 뿐이다. 철저하게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처리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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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향수 냄새가 좋아서?”…이웃 여성집 현관문 냄새 맡은 남성
    • 입력 2019-06-26 11:45:13
    취재후·사건후
25일 저녁 7시쯤 광주광역시 남구 주월동의 한 아파트.

30대 여성 A 씨는 일을 마치고 아파트 승강기를 타고 현관문 앞에 도착했다. 그때 집 앞에 B(28)씨가 서성거리는 모습이 보였고 불안감을 느낀 A 씨는 집에 들어가지 않고 승강기를 타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이후 A 씨는 집에 있는 남편에게 전화했고 A 씨 남편이 1층으로 내려와 두 사람은 함께 집에 들어갔다. 집에 온 후 수상한 기척을 느낀 것을 A 씨는 남편에게 얘기했고 A 씨 남편은 밖을 살펴보기 위해 현관문을 열었다. 현관문 앞에서 도어락을 만지며 냄새를 맡고 있던 B 씨는 A 씨 남편을 보고 그대로 달아났다. A 씨 남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수색 끝에 아파트 옥상에 숨어있던 B 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B 씨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이었다”며 “A 씨는 고층, B 씨는 저층에 살고 있는데 두 사람 사이에 일면식은 없는 사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옥상에 올라갔다 계단으로 내려오다 A 씨와 마주쳤는데, A 씨의 향수 냄새가 좋아 뒤따라가 냄새를 맡아본 것뿐”이라며 “A 씨가 집에 들어간 후 향수 냄새를 더 맡기 위해 A 씨 집 현관문에 서 있었다.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광주 남부경찰서는 최근 여성을 뒤쫓아가 집에 침입하려던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B 씨에 대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철저하게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B 씨를 조만간 다시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아파트 CCTV 등도 자세하게 살펴볼 예정”이라며 “B 씨는 향수 냄새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B 씨 주장일 뿐이다. 철저하게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처리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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