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보다는 ‘치료’…마약 중독 치료 병원을 가다

입력 2019.06.26 (21:32) 수정 2019.06.2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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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은 특히 중독성으로 인해서 재범률이 높습니다. 무려 40%에 이르는데요. 그래서 처벌보다는 치료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1년 전에 비해 마약중독 환자가 두 배 넘게 늘어난 중독전문치료병원을 취재했습니다.

김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중독 전문 치료 병원.

["(입원하기 전엔?) 심했죠. (누가 쫓아오는 것 같고?) 계속 날 지켜보고 내 얘기 수군거리고..."]

이 병원을 찾는 마약 중독 환자는 지난해보다 두배가 넘게 늘었습니다.

[천영훈/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5월 1일부터 이번주 월요일(6월 17일)까지 저희가 진료봤던, 외래로만 왔던 약물중독 환자인데도 지금 180명이 넘거든요. 임상에서 저희가 접하고 있는 것은, (환자가) 폭발적으로늘고 있다는..."]

마약 투약자에 대한 '치료'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보건복지부가 최근 마약 치료 병원 21곳을 선정했지만 실제론 대부분 환자를 받지 않습니다.

마약 중독 환자는 공격성이 높아 치료가 특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조은주/인천참사랑 병원 수간호사 : "치료진을 (환자가) 뒤에서 목을 잡는 경우도 있었구요. 간호사들끼리는 '마약 환자 한 분 있으면 다른 여느 환자들보다 일당 백'이라고 표현을 해요."]

이 병원은 마약 환자에게 입원과 외래 치료를 함께 제공하는 국내 거의 유일한 곳입니다.

이 때문에 늘 환자들로 북적입니다.

[마약 중독 환자/음성변조 :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쉽게 마약을 접할 수 있다고 저는 이제 생각이 들거든요. 근데 그거에 비해서 치료 프로그램 이런 부분이 생각보다 많이 없더라고요."]

마약사범 치료에 정부가 더욱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마약) 단순 투약자에 대해선 국가에서 치료를 명령하고, 그래서 그것을 강제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만 만들어도, 의사 입장에서는 훨씬, 그런 시스템이 갖춰지면 안전하게 치료를 할 수 있거든요."]

국내 마약 사범은 해마다 만 오천명 남짓, 재범율은 무려 40%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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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벌’보다는 ‘치료’…마약 중독 치료 병원을 가다
    • 입력 2019-06-26 21:35:53
    • 수정2019-06-26 21:38:48
    뉴스 9
[앵커]

마약은 특히 중독성으로 인해서 재범률이 높습니다. 무려 40%에 이르는데요. 그래서 처벌보다는 치료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1년 전에 비해 마약중독 환자가 두 배 넘게 늘어난 중독전문치료병원을 취재했습니다.

김혜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의 중독 전문 치료 병원.

["(입원하기 전엔?) 심했죠. (누가 쫓아오는 것 같고?) 계속 날 지켜보고 내 얘기 수군거리고..."]

이 병원을 찾는 마약 중독 환자는 지난해보다 두배가 넘게 늘었습니다.

[천영훈/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5월 1일부터 이번주 월요일(6월 17일)까지 저희가 진료봤던, 외래로만 왔던 약물중독 환자인데도 지금 180명이 넘거든요. 임상에서 저희가 접하고 있는 것은, (환자가) 폭발적으로늘고 있다는..."]

마약 투약자에 대한 '치료'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보건복지부가 최근 마약 치료 병원 21곳을 선정했지만 실제론 대부분 환자를 받지 않습니다.

마약 중독 환자는 공격성이 높아 치료가 특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조은주/인천참사랑 병원 수간호사 : "치료진을 (환자가) 뒤에서 목을 잡는 경우도 있었구요. 간호사들끼리는 '마약 환자 한 분 있으면 다른 여느 환자들보다 일당 백'이라고 표현을 해요."]

이 병원은 마약 환자에게 입원과 외래 치료를 함께 제공하는 국내 거의 유일한 곳입니다.

이 때문에 늘 환자들로 북적입니다.

[마약 중독 환자/음성변조 :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쉽게 마약을 접할 수 있다고 저는 이제 생각이 들거든요. 근데 그거에 비해서 치료 프로그램 이런 부분이 생각보다 많이 없더라고요."]

마약사범 치료에 정부가 더욱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마약) 단순 투약자에 대해선 국가에서 치료를 명령하고, 그래서 그것을 강제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만 만들어도, 의사 입장에서는 훨씬, 그런 시스템이 갖춰지면 안전하게 치료를 할 수 있거든요."]

국내 마약 사범은 해마다 만 오천명 남짓, 재범율은 무려 40%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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