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③)공예 공모전서 주관 단체 이사장 아들·딸·사위 수상

입력 2019.06.26 (22:01) 수정 2019.06.2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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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 공예 명장이
자신의 작품을 아들 이름으로
공모전에 출품해서
아들이 상을 받게 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또 다른 공예 명장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공예협동조합이 주관한 공모전에서
자녀들과 사위가 상을 받는가 하면
심지어 자신이 직접 출품해서
수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예작품 공모전을 둘러싼 논란을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광주공예협동조합 주관으로 열린
관광기념품 공모전.

최 모 씨는 당시
옻칠을 한 술잔으로 상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최 모 씨는
자개 작품으로 입선했습니다.

이들은 옻칠과 나전칠기 장인인
최석현 명장의 딸과 아들입니다.

당시 공모전에서는
최 명장의 사위도
옻칠 젓가락으로 상을 받았습니다.

최 명장의 전문 분야인
옻칠과 나전칠기에서
두 자녀와 사위가 상을 탄 겁니다.

최 명장은 당시
공모전을 주관한 광주공예협동조합의
이사장이었습니다.

최 명장의 아들은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이
자신의 작품이라면도
제작 과정에서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녹취]최석현 명장의 아들/음성변조
"아버님의 도움이 전혀 없었다곤 말 못하죠. 왜그러나면 칠을 하면서 농도가 만약에 제가 했는데 틀리게 했다면 너는 농도를 조금 바꿔야겠다라고 언질을 주시면 저는 바꿔서 하고…"

심지어 최 명장은
지난 2008년 공예협동조합이
주관한 공모전에
자신의 작품을 직접 출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에도 최 명장과 아들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에 대해 최 명장은
자신이 조합 이사장이던 시기에
자신과 가족들이 수상한 게
논란이 될 수 있지만
규정상의 문제는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최석현 명장
"우리 아들도 딸도 우리 가족 식구들이 다 같이 그렇게 (옻칠과 나전칠기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공예협동조합 내부에서는
조합 관계자의 응모를 제한하는 등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녹취]광주공예협동조합 관계자/음성변조
"이사장들이 관광상품대전이나 공예품 대전의 심사위원들과 친분이 쌓여져 있기 때문에…이사장들이 그 자녀들이나 친인척들을 (출품하게) 한다라는 것은 너무나 부적절한 일들이구요."

광주공예협동조합은
올해도 공예품대전과 관광기념품 공모전의
지역 예선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현직 조합 이사장인
명장 가족을 둘러싼 수상 논란 속에
공정한 심사가 이뤄질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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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속기획③)공예 공모전서 주관 단체 이사장 아들·딸·사위 수상
    • 입력 2019-06-26 22:01:27
    • 수정2019-06-27 03:04:36
    뉴스9(광주)
[앵커멘트] 한 공예 명장이 자신의 작품을 아들 이름으로 공모전에 출품해서 아들이 상을 받게 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또 다른 공예 명장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공예협동조합이 주관한 공모전에서 자녀들과 사위가 상을 받는가 하면 심지어 자신이 직접 출품해서 수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예작품 공모전을 둘러싼 논란을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0년 광주공예협동조합 주관으로 열린 관광기념품 공모전. 최 모 씨는 당시 옻칠을 한 술잔으로 상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최 모 씨는 자개 작품으로 입선했습니다. 이들은 옻칠과 나전칠기 장인인 최석현 명장의 딸과 아들입니다. 당시 공모전에서는 최 명장의 사위도 옻칠 젓가락으로 상을 받았습니다. 최 명장의 전문 분야인 옻칠과 나전칠기에서 두 자녀와 사위가 상을 탄 겁니다. 최 명장은 당시 공모전을 주관한 광주공예협동조합의 이사장이었습니다. 최 명장의 아들은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이 자신의 작품이라면도 제작 과정에서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녹취]최석현 명장의 아들/음성변조 "아버님의 도움이 전혀 없었다곤 말 못하죠. 왜그러나면 칠을 하면서 농도가 만약에 제가 했는데 틀리게 했다면 너는 농도를 조금 바꿔야겠다라고 언질을 주시면 저는 바꿔서 하고…" 심지어 최 명장은 지난 2008년 공예협동조합이 주관한 공모전에 자신의 작품을 직접 출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에도 최 명장과 아들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에 대해 최 명장은 자신이 조합 이사장이던 시기에 자신과 가족들이 수상한 게 논란이 될 수 있지만 규정상의 문제는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최석현 명장 "우리 아들도 딸도 우리 가족 식구들이 다 같이 그렇게 (옻칠과 나전칠기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공예협동조합 내부에서는 조합 관계자의 응모를 제한하는 등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녹취]광주공예협동조합 관계자/음성변조 "이사장들이 관광상품대전이나 공예품 대전의 심사위원들과 친분이 쌓여져 있기 때문에…이사장들이 그 자녀들이나 친인척들을 (출품하게) 한다라는 것은 너무나 부적절한 일들이구요." 광주공예협동조합은 올해도 공예품대전과 관광기념품 공모전의 지역 예선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현직 조합 이사장인 명장 가족을 둘러싼 수상 논란 속에 공정한 심사가 이뤄질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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