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여자친구 찾아 지붕 위까지 넘어 다닌 대학생

입력 2019.06.28 (11:41) 수정 2019.06.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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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8시 15분쯤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동의 한 주택가.
이곳에 사는 중년 여성은 한 남자가 주택 지붕을 넘어다니는 것을 보고 놀라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자는 한 남성이 지붕을 넘어다니는 것을 목격했다”며 “당시 신고자는 이 남성이 나온 집에는 젊은 여성이 살고 있는데 최근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른 아침부터 지붕을 넘어다닌 남성은 누구이며 그에게는 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의문의 남성은 대학생 A(23) 씨로 밝혀졌다. A 씨는 최근 B 씨랑 좋은 만남을 이어오고 있었다. 하루하루 행복한 날을 보냈지만, A 씨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그것은 여자 친구 B 씨 부모가 자신과의 만남을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만남에 제약이 걸리면서 이 커플은 서로의 애틋한 마음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을 생각해 낸다.

25일 밤 A 씨는 여자 친구 집에서 B 씨랑 만나기로 하고 B 씨 집 주변 주택가 지붕 위로 올라간다.
경찰 관계자는 “B 씨 부모의 반대로 집 정문으로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한 A 씨는 이웃집 지붕을 이용, B 씨 집 옥상을 통해 B 씨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가 등 주택가를 수색하면서 지붕을 넘어다닌 남성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경찰은 주택가 주변에서 B 씨를 발견하고 이 남성에 대해 문의했는데 B 씨로부터 의외의 답변을 듣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B 씨는 우리에게 지붕을 넘어다닌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의 남자친구라고 말했다”며 “부모님 몰래 자신을 만난 뒤 집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다른 집 지붕을 넘어가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B 씨에게 모든 상황을 들은 경찰은 A 씨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 친구의 부모님이 만남을 반대하고 있어 몰래 만나려고 지붕을 넘어다녔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은 경찰까지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져 매우 놀라고 당황하는 모습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에게 남의 집 지붕을 넘어다니면 주거침입이 되고 동네 주민들이 불안해할 수 있으니 절대 그러지 말라고 경고를 하고 훈방 조치했다”며 “또 B 씨 부모도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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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여자친구 찾아 지붕 위까지 넘어 다닌 대학생
    • 입력 2019-06-28 11:41:32
    • 수정2019-06-28 19:50:28
    취재후·사건후
26일 오전 8시 15분쯤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동의 한 주택가.
이곳에 사는 중년 여성은 한 남자가 주택 지붕을 넘어다니는 것을 보고 놀라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자는 한 남성이 지붕을 넘어다니는 것을 목격했다”며 “당시 신고자는 이 남성이 나온 집에는 젊은 여성이 살고 있는데 최근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른 아침부터 지붕을 넘어다닌 남성은 누구이며 그에게는 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 의문의 남성은 대학생 A(23) 씨로 밝혀졌다. A 씨는 최근 B 씨랑 좋은 만남을 이어오고 있었다. 하루하루 행복한 날을 보냈지만, A 씨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그것은 여자 친구 B 씨 부모가 자신과의 만남을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만남에 제약이 걸리면서 이 커플은 서로의 애틋한 마음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을 생각해 낸다.

25일 밤 A 씨는 여자 친구 집에서 B 씨랑 만나기로 하고 B 씨 집 주변 주택가 지붕 위로 올라간다.
경찰 관계자는 “B 씨 부모의 반대로 집 정문으로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한 A 씨는 이웃집 지붕을 이용, B 씨 집 옥상을 통해 B 씨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가 등 주택가를 수색하면서 지붕을 넘어다닌 남성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경찰은 주택가 주변에서 B 씨를 발견하고 이 남성에 대해 문의했는데 B 씨로부터 의외의 답변을 듣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B 씨는 우리에게 지붕을 넘어다닌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의 남자친구라고 말했다”며 “부모님 몰래 자신을 만난 뒤 집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다른 집 지붕을 넘어가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B 씨에게 모든 상황을 들은 경찰은 A 씨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 친구의 부모님이 만남을 반대하고 있어 몰래 만나려고 지붕을 넘어다녔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은 경찰까지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져 매우 놀라고 당황하는 모습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에게 남의 집 지붕을 넘어다니면 주거침입이 되고 동네 주민들이 불안해할 수 있으니 절대 그러지 말라고 경고를 하고 훈방 조치했다”며 “또 B 씨 부모도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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