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넨 A4 용지 한 장

입력 2019.06.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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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CNN 윌 리플리 SNS

오늘(28일) 오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별도의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12번째입니다. 4월 아베 총리의 방미,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에 이어 3개월 연속 가지는 만남입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신조 총리는 트럼프에게 달랑 A4 용지 한 장을 건넸다고 합니다. 가로로 출력된 이 문서엔 미국의 지도가 커다랗게 그려져 있습니다. 문서의 제목은 '일본의 투자 상황 업데이트(Japanese Investment Update)'. 그리고 제목 밑에 "일본은 불과 한 달 새 미국에 5개의 추가적인 투자를 했다"는 내용이 부연돼 있습니다.

지도에는 일본이 미국에 새로 투자한 장소와 내용을 그림과 표로 간략히 정리했습니다. 켄터키와 테네시, 미시간과 앨라배마 등 5곳에 1,450만 달러, 우리 돈 167억 원의 투자를 했고, 460여 개의 일자리와 4천여 개의 일자리 훈련을 만들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이 문서를 소개하면서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메모 보다는 단순한 시각적 자료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한 장짜리 문서를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건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참고하라"고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에서 무역 협상과 방위비 분담 문제 등 '돈 문제'를 압박했습니다. 미국이 일본에 무역 적자가 크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미·일 무역 협상이 조기에 타결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29일부터 이틀간 우리나라를 찾습니다. 특히 방한 이튿날인 30일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5대 기업 총수를 비롯한 주요 재개 인사들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투자를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중 무역 전쟁에서 미국 측에 서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투자 요구가 있을 경우 우리 기업과 정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일본처럼 해야 할까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기업과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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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넨 A4 용지 한 장
    • 입력 2019-06-28 16:34:09
    취재K
사진 출처 : CNN 윌 리플리 SNS

오늘(28일) 오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별도의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12번째입니다. 4월 아베 총리의 방미,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에 이어 3개월 연속 가지는 만남입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신조 총리는 트럼프에게 달랑 A4 용지 한 장을 건넸다고 합니다. 가로로 출력된 이 문서엔 미국의 지도가 커다랗게 그려져 있습니다. 문서의 제목은 '일본의 투자 상황 업데이트(Japanese Investment Update)'. 그리고 제목 밑에 "일본은 불과 한 달 새 미국에 5개의 추가적인 투자를 했다"는 내용이 부연돼 있습니다.

지도에는 일본이 미국에 새로 투자한 장소와 내용을 그림과 표로 간략히 정리했습니다. 켄터키와 테네시, 미시간과 앨라배마 등 5곳에 1,450만 달러, 우리 돈 167억 원의 투자를 했고, 460여 개의 일자리와 4천여 개의 일자리 훈련을 만들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이 문서를 소개하면서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메모 보다는 단순한 시각적 자료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한 장짜리 문서를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건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참고하라"고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에서 무역 협상과 방위비 분담 문제 등 '돈 문제'를 압박했습니다. 미국이 일본에 무역 적자가 크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미·일 무역 협상이 조기에 타결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29일부터 이틀간 우리나라를 찾습니다. 특히 방한 이튿날인 30일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5대 기업 총수를 비롯한 주요 재개 인사들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투자를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중 무역 전쟁에서 미국 측에 서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투자 요구가 있을 경우 우리 기업과 정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일본처럼 해야 할까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기업과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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