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부근서 일주일 새 8차례 ‘흔들흔들’…대형 지진 전조?

입력 2019.06.28 (19:17) 수정 2019.06.2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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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주 동안 북한 평양 부근에서 규모 2 이상의 지진이 8차례나 일어났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과거 규모 6이 넘는 강진이 발생한 기록도 있어 대지진의 전조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3시 19분, 백령도를 시작으로 전국의 지진계가 요동쳤습니다.

잠시 뒤 파악된 진앙은 북한 황해북도 송림 지역, 규모 3.9의 자연 지진으로 분석됐습니다.

[조은영/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 : "어제 관측된 북한 송림 지역의 파형을 보시면 S파가 굉장히 크게 발달해서 들어왔습니다. 이는 단층의 움직임에 의해서 발생한 자연 지진임을 뜻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이 정도로 큰 자연 지진이 발생한 건 2002년 이후 17년 만입니다.

이번 지진을 비롯해 지난 일주일 동안 송림 지역에는 규모 2가 넘는 지진이 8차례나 잇따랐습니다.

송림 일대는 북한의 대표적인 지진 빈발 지역이지만, 단기간에 이렇게 지진이 집중된 건 이례적입니다.

특히 이곳은 1952년 발생한 '강서 지진'의 진앙과도 가깝습니다.

당시 6.25 전쟁 중이어서 국내에는 관측 기록이 없지만, 미국지질조사소는 지진의 규모가 6.3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송림은 평양에서 불과 30km 정도 떨어진 곳이어서 대형 지진이 발생할 경우 상당한 인명 피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최근) 이런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은 과거에 발생했던 큰 지진을 또다시 유발할 수 있는 전조 현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잇단 지진이 남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남북 협력 연구를 통한 정밀 조사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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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부근서 일주일 새 8차례 ‘흔들흔들’…대형 지진 전조?
    • 입력 2019-06-28 19:19:07
    • 수정2019-06-29 11:13:52
    뉴스 7
[앵커] 최근 한주 동안 북한 평양 부근에서 규모 2 이상의 지진이 8차례나 일어났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과거 규모 6이 넘는 강진이 발생한 기록도 있어 대지진의 전조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3시 19분, 백령도를 시작으로 전국의 지진계가 요동쳤습니다. 잠시 뒤 파악된 진앙은 북한 황해북도 송림 지역, 규모 3.9의 자연 지진으로 분석됐습니다. [조은영/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 : "어제 관측된 북한 송림 지역의 파형을 보시면 S파가 굉장히 크게 발달해서 들어왔습니다. 이는 단층의 움직임에 의해서 발생한 자연 지진임을 뜻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이 정도로 큰 자연 지진이 발생한 건 2002년 이후 17년 만입니다. 이번 지진을 비롯해 지난 일주일 동안 송림 지역에는 규모 2가 넘는 지진이 8차례나 잇따랐습니다. 송림 일대는 북한의 대표적인 지진 빈발 지역이지만, 단기간에 이렇게 지진이 집중된 건 이례적입니다. 특히 이곳은 1952년 발생한 '강서 지진'의 진앙과도 가깝습니다. 당시 6.25 전쟁 중이어서 국내에는 관측 기록이 없지만, 미국지질조사소는 지진의 규모가 6.3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송림은 평양에서 불과 30km 정도 떨어진 곳이어서 대형 지진이 발생할 경우 상당한 인명 피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최근) 이런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은 과거에 발생했던 큰 지진을 또다시 유발할 수 있는 전조 현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잇단 지진이 남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남북 협력 연구를 통한 정밀 조사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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