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수사’ 경찰 해명글 일파만파…논란 더 키워

입력 2019.06.28 (21:24) 수정 2019.06.2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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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미흡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이에 대해 경찰이 억울한 면이 있다며 경찰청 내부망에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입장문이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동 수사가 미진했다."

" 현장 검증도 못했다."

"압수수색이 부실했다."

이렇게 고유정 사건 수사가 부실 논란에 휩싸이자 경찰이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고유정 사건을 수사한 일선경찰 5 명이 경찰청 내부망에 수사 관련 입장문을 올린 겁니다.

왜곡된 언론보도를 바로 잡고, 사실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알고 보니 수사 지휘관인 제주 동부 경찰서장 지시로 작성됐습니다.

[박기남/제주동부경찰서 서장 : "바로 알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해서. 실무자니까 자신들이 직접 느꼈던 소감을 실명으로 올리게 되면 더 생생한 현장감이 있지 않겠느냐..."]

현장검증을 안한 이유는 고유정이 '현대판 조리돌림'을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고 밝히자,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경찰이 왜 "피해자 말고 가해자를 더 걱정하느냐,?" "해명이 아니라 변명이다" 등등 비판 여론이 더욱 확산됐습니다.

경찰서 홈페이지에 비난글이 쇄도하고, 해당 경찰들 징계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습니다.

그러자 서장이 또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기남/제주동부경찰서 서장 : "조금이라도 책임을 지게 된다면 모두 저한테 책임을 물어주시면 달게 받겠습니다."]

여론이 더 악화되자 제주지방 경찰청은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한 고위 관계자는 "대내외적 파장 생각했을 때 용어나 글 게재에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유족 요청으로 뒤늦게 제주 쓰레기 매립장에서도 시신 수색작업을 벌였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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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정 수사’ 경찰 해명글 일파만파…논란 더 키워
    • 입력 2019-06-28 21:26:10
    • 수정2019-06-28 21: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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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미흡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이에 대해 경찰이 억울한 면이 있다며 경찰청 내부망에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입장문이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동 수사가 미진했다."

" 현장 검증도 못했다."

"압수수색이 부실했다."

이렇게 고유정 사건 수사가 부실 논란에 휩싸이자 경찰이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고유정 사건을 수사한 일선경찰 5 명이 경찰청 내부망에 수사 관련 입장문을 올린 겁니다.

왜곡된 언론보도를 바로 잡고, 사실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알고 보니 수사 지휘관인 제주 동부 경찰서장 지시로 작성됐습니다.

[박기남/제주동부경찰서 서장 : "바로 알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해서. 실무자니까 자신들이 직접 느꼈던 소감을 실명으로 올리게 되면 더 생생한 현장감이 있지 않겠느냐..."]

현장검증을 안한 이유는 고유정이 '현대판 조리돌림'을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고 밝히자,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경찰이 왜 "피해자 말고 가해자를 더 걱정하느냐,?" "해명이 아니라 변명이다" 등등 비판 여론이 더욱 확산됐습니다.

경찰서 홈페이지에 비난글이 쇄도하고, 해당 경찰들 징계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습니다.

그러자 서장이 또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기남/제주동부경찰서 서장 : "조금이라도 책임을 지게 된다면 모두 저한테 책임을 물어주시면 달게 받겠습니다."]

여론이 더 악화되자 제주지방 경찰청은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한 고위 관계자는 "대내외적 파장 생각했을 때 용어나 글 게재에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유족 요청으로 뒤늦게 제주 쓰레기 매립장에서도 시신 수색작업을 벌였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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