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잠복결핵 10%, 활동성 결핵으로…치료받아야

입력 2019.06.30 (08: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FM 104.9MHz, KBS 3라디오
● 2019.6.30(일) 08:00~09:00/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김양기 순천향대서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 이야기.
오늘은 결핵에 대해서 김양기 순천향대 서울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광식: 결핵은 어떻게 전파되나요?

◆김양기: 공기감염입니다. 결핵균이 보통 폐포까지 도달하려면 우리가 비말 핵 또는 파편으로 전달됩니다. 우리가 말할 때 나오는 파편 안에 결핵균이 한두 마리씩 들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그 공기를 흡입하면서 폐로 감염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공기감염이라고 합니다.

◇박광식: 누구는 결핵에 걸리고 누구는 안 걸리는 건 왜 그런가요?

◆김양기: 우선 면역체계를 이해하셔야 하는데요. 선천성 면역하고 후천성 면역이라는 게 있습니다. 선천면역에 의해서 70%는 내가 노출되더라도 결핵 감염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30%는 결핵 감염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건 단 한 번의 노출로 감염이 엄청나게 이루어지는 줄 알지만 사실 얼마나 반복적으로 근접해서 노출되었느냐가 감염을 결정하는 요인입니다.

◇박광식: 결핵균에 노출된 경우, 결핵 감염, 잠복 결핵, 실제 결핵 등 개념이 어렵습니다.

◆김양기: 간단하게 숫자로 설명해보겠습니다. 반복적으로 결핵 환자에 100명이 노출됐다고 가정하면 30명에게 결핵 감염이 일어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선천면역으로 70%는 감염이 안 되니까요. 70명은 결핵균을 물리친 겁니다. 나머지 30명은 이제 균이 폐에 들어온 거죠. 그렇게 감염이 이뤄진 것을 잠복 상태로 가지고 있으면 보통은 2년 이내에 5%에서 발병하고 또, 평생에 걸쳐서 5%가 발병을 합니다. 정리하면 100명의 노출자 중 30명이 감염됐고, 30명 중 잠복기를 거쳐 활동성 결핵으로 가는 게 5% 더하기 5%, 10%라고 보는 겁니다. 여기서 30명의 10%니까 3명이죠. 다시 말해 결핵 환자에 노출된 100명 중 3명만 결핵 환자가 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박광식: 잠복결핵 많이 이야기하던데, 왜 중요한가요?

◆김양기: 앞서 결핵 감염이 된 30%, 삼십명이라고 이야기했죠. 그 30명은 결핵 감염이 이루어졌지만 거의 증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거의 정상인 경우가 많고요. 하지만 결핵에 대한 면역반응 검사를 하면 나타납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대표적인 게 PPD(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라고 하죠. 최근에는 면역반응검사로 이그라(IGRA)라는 혈액검사가 있습니다. 모두가 결핵에 대한 간접적인 면역반응을 확인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잠복 결핵은 결핵균이 우리 몸에 분명 들어와서 면역반응으로 나타나지만, 엑스레이도 정상, 증상도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약간 혼선이 있는 건 치료한 적이 없는데 엑스레이 흔적만 보이고 활동성 결핵 환자가 절대 아닌 경우도 잠복결핵이라고 얘기합니다.

◇박광식: 잠복결핵이 확인되면 치료를 해야 합니까?

◆김양기: 잠복결핵인 경우 엑스레이가 완전 정상이고 잠복결핵에 대한 면역반응검사에서 양성을 보이면 일반적으로 치료를 권고합니다. 왜냐하면 그 검사를 하게 된 동기가 대부분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 이유 없이 감기약 받으러 가서 결핵에 대한 잠복결핵검사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보통은 노출자, 결핵환자의 가족이거나 아니면 최근에 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가 결핵이 있던 경웁니다. 그래서 양성이 나오면 치료를 하는 겁니다.

◇박광식: 잠복결핵 치료하지 않을 때 결국 결핵으로 가기 때문인가요?

◆김양기: 조사해 보면 실제로 잠복결핵에서 특히 엑스레이에서 이상 소견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경우, 잠복결핵검사 양성 환자를 추적해 보면 실제로 나중에 결핵환자가 될 확률이 아무런 흔적도 없던 사람에 비해서 6배에서 19배가 더 높아요, 거의 스무 배 가까이 높기 때문에 약을 쓰면 발병을 예방할 수 있거든요. 그 발병 예방 효과가 거의 90%이기 때문에 지금 미리 치료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박광식: 그러면, 엑스레이 상에서 흔적도 없고 단지 혈액 면역검사에서 양성이라면요?

◆김양기: 그냥 잠복결핵인 경우 어떡하느냐는 거죠? 만약에 저희 아버지가 결핵이었다. 그런데 제가 같은 가족이었다. 그러면 저는 감염됐을 확률이 높고 간접적으로 피 검사를 통해서 확인한 이상, 저는 잠복결핵 치료를 해야 앞으로 남은 삶에서 결핵 환자가 될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김양기 순천향대서울병원 호흡알레르기내과 교수김양기 순천향대서울병원 호흡알레르기내과 교수

◇박광식: 이렇게 집요하게 묻는 건 결핵약이 독하다고 알기 때문이에요. 증상도 없는데 복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요.

◆김양기: 네 맞습니다. 그래서 잠복결핵의 경우 전체 결핵약을 다 먹는 건 아니에요. 일반적으로 1차 결핵약은 4가지로 구성돼있는데 잠복결핵은 그중에 2가지를 선택해서 3개월, 또는 1가지를 선택해서 4개월, 1 가지를 선택해서 9개월 요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 세 가지 요법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통용되고 있는데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젊은 친구들은 약을 먹어도 생각보다 부작용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50대 넘어가면서부터는 부작용 발생이 생각보다 높고요. 위장장애가 있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이 되고요. 단기간 치료라는 매력적인 부분이 있어서 지금은 대부분 수용을 합니다. 그런데 어르신들은 잠복결핵 치료할 때 어려운 게 다른 드시고 있는 약이 워낙 많잖아요. 그러면 결핵약이랑 충돌하는 경우가 있어서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박광식: 결핵 예방을 위해 강조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김양기: 지금 현재 국가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노인결핵인데요. 발생률이 너무 높아서 65세 이상에서 거의 엄청난 발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는 얘기는 잠복결핵 치료를 지금부터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한 사람이라도 더 해 놔야 노인결핵 발생률을 줄일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바꾼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박광식의 건강365] 잠복결핵 10%, 활동성 결핵으로…치료받아야
    • 입력 2019-06-30 08:02:02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FM 104.9MHz, KBS 3라디오
● 2019.6.30(일) 08:00~09:00/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김양기 순천향대서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 이야기.
오늘은 결핵에 대해서 김양기 순천향대 서울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광식: 결핵은 어떻게 전파되나요?

◆김양기: 공기감염입니다. 결핵균이 보통 폐포까지 도달하려면 우리가 비말 핵 또는 파편으로 전달됩니다. 우리가 말할 때 나오는 파편 안에 결핵균이 한두 마리씩 들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그 공기를 흡입하면서 폐로 감염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공기감염이라고 합니다.

◇박광식: 누구는 결핵에 걸리고 누구는 안 걸리는 건 왜 그런가요?

◆김양기: 우선 면역체계를 이해하셔야 하는데요. 선천성 면역하고 후천성 면역이라는 게 있습니다. 선천면역에 의해서 70%는 내가 노출되더라도 결핵 감염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30%는 결핵 감염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건 단 한 번의 노출로 감염이 엄청나게 이루어지는 줄 알지만 사실 얼마나 반복적으로 근접해서 노출되었느냐가 감염을 결정하는 요인입니다.

◇박광식: 결핵균에 노출된 경우, 결핵 감염, 잠복 결핵, 실제 결핵 등 개념이 어렵습니다.

◆김양기: 간단하게 숫자로 설명해보겠습니다. 반복적으로 결핵 환자에 100명이 노출됐다고 가정하면 30명에게 결핵 감염이 일어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선천면역으로 70%는 감염이 안 되니까요. 70명은 결핵균을 물리친 겁니다. 나머지 30명은 이제 균이 폐에 들어온 거죠. 그렇게 감염이 이뤄진 것을 잠복 상태로 가지고 있으면 보통은 2년 이내에 5%에서 발병하고 또, 평생에 걸쳐서 5%가 발병을 합니다. 정리하면 100명의 노출자 중 30명이 감염됐고, 30명 중 잠복기를 거쳐 활동성 결핵으로 가는 게 5% 더하기 5%, 10%라고 보는 겁니다. 여기서 30명의 10%니까 3명이죠. 다시 말해 결핵 환자에 노출된 100명 중 3명만 결핵 환자가 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박광식: 잠복결핵 많이 이야기하던데, 왜 중요한가요?

◆김양기: 앞서 결핵 감염이 된 30%, 삼십명이라고 이야기했죠. 그 30명은 결핵 감염이 이루어졌지만 거의 증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면 거의 정상인 경우가 많고요. 하지만 결핵에 대한 면역반응 검사를 하면 나타납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대표적인 게 PPD(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라고 하죠. 최근에는 면역반응검사로 이그라(IGRA)라는 혈액검사가 있습니다. 모두가 결핵에 대한 간접적인 면역반응을 확인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잠복 결핵은 결핵균이 우리 몸에 분명 들어와서 면역반응으로 나타나지만, 엑스레이도 정상, 증상도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하지만 최근에 약간 혼선이 있는 건 치료한 적이 없는데 엑스레이 흔적만 보이고 활동성 결핵 환자가 절대 아닌 경우도 잠복결핵이라고 얘기합니다.

◇박광식: 잠복결핵이 확인되면 치료를 해야 합니까?

◆김양기: 잠복결핵인 경우 엑스레이가 완전 정상이고 잠복결핵에 대한 면역반응검사에서 양성을 보이면 일반적으로 치료를 권고합니다. 왜냐하면 그 검사를 하게 된 동기가 대부분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 이유 없이 감기약 받으러 가서 결핵에 대한 잠복결핵검사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보통은 노출자, 결핵환자의 가족이거나 아니면 최근에 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가 결핵이 있던 경웁니다. 그래서 양성이 나오면 치료를 하는 겁니다.

◇박광식: 잠복결핵 치료하지 않을 때 결국 결핵으로 가기 때문인가요?

◆김양기: 조사해 보면 실제로 잠복결핵에서 특히 엑스레이에서 이상 소견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경우, 잠복결핵검사 양성 환자를 추적해 보면 실제로 나중에 결핵환자가 될 확률이 아무런 흔적도 없던 사람에 비해서 6배에서 19배가 더 높아요, 거의 스무 배 가까이 높기 때문에 약을 쓰면 발병을 예방할 수 있거든요. 그 발병 예방 효과가 거의 90%이기 때문에 지금 미리 치료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박광식: 그러면, 엑스레이 상에서 흔적도 없고 단지 혈액 면역검사에서 양성이라면요?

◆김양기: 그냥 잠복결핵인 경우 어떡하느냐는 거죠? 만약에 저희 아버지가 결핵이었다. 그런데 제가 같은 가족이었다. 그러면 저는 감염됐을 확률이 높고 간접적으로 피 검사를 통해서 확인한 이상, 저는 잠복결핵 치료를 해야 앞으로 남은 삶에서 결핵 환자가 될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김양기 순천향대서울병원 호흡알레르기내과 교수
◇박광식: 이렇게 집요하게 묻는 건 결핵약이 독하다고 알기 때문이에요. 증상도 없는데 복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요.

◆김양기: 네 맞습니다. 그래서 잠복결핵의 경우 전체 결핵약을 다 먹는 건 아니에요. 일반적으로 1차 결핵약은 4가지로 구성돼있는데 잠복결핵은 그중에 2가지를 선택해서 3개월, 또는 1가지를 선택해서 4개월, 1 가지를 선택해서 9개월 요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 세 가지 요법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통용되고 있는데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젊은 친구들은 약을 먹어도 생각보다 부작용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50대 넘어가면서부터는 부작용 발생이 생각보다 높고요. 위장장애가 있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이 되고요. 단기간 치료라는 매력적인 부분이 있어서 지금은 대부분 수용을 합니다. 그런데 어르신들은 잠복결핵 치료할 때 어려운 게 다른 드시고 있는 약이 워낙 많잖아요. 그러면 결핵약이랑 충돌하는 경우가 있어서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박광식: 결핵 예방을 위해 강조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김양기: 지금 현재 국가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노인결핵인데요. 발생률이 너무 높아서 65세 이상에서 거의 엄청난 발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는 얘기는 잠복결핵 치료를 지금부터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한 사람이라도 더 해 놔야 노인결핵 발생률을 줄일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바꾼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