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정상회동’ 박지원 예측 적중…美 소식통 인용했다는 강효상은?

입력 2019.06.30 (16:24) 수정 2019.06.3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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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 회동 가능성을 놓고 정치권에선 여러 '말'들이 나왔습니다. 대표적인 대북 정보통으로 꼽히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제일 먼저 포문을 열었습니다.

박 의원은 오늘(30일)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2019년 6월 30일은 개천 이래 남북미 문재인 김정은 트럼프 세 분 정상이 판문점에서 상봉하는 날"이라며 "자유의 집? 통일각? 어디일까요?"라며 남북미 정상 간의 DMZ 회동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하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박 의원은 "역사적인 2000년 6월 15일 상봉과 회담의 결과로 공동선언이 탄생했고 남북, 북미,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며 오늘 북미 정상 간의 회동을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규정했습니다.

30일 오전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남북미 정상 간의 판문점 상봉을 예견했다.30일 오전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남북미 정상 간의 판문점 상봉을 예견했다.

강효상 "외교·안보채널 동원…회동 어렵고, 전화통화 할 듯"

이보다 20여 분 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도 '미·북 정상 간 DMZ 접촉, 직접 만남 아닌 전화로 안부 인사할 듯'이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북미 회동 가능성을 예측했습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강 의원의 예상은 박 의원의 예측과는 정반대였습니다.

강 의원은 "저의 외교·안보 채널을 동원해 판문점 회동 가능성을 알아봤다"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DMZ(판문점) 회동은 어렵고, 전화 통화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고 회동 가능성에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G20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밝은 미국 정부 소식통"의 말이라고 이렇게 인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결국 DMZ에서 전화 통화를 할 것이다. 지금 북한 당국도 실무적으로 준비가 필요한 일인데 일단 시기적으로 매우 촉박한 상황이고, 애초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자체도 진지하게 내놓은 메시지가 아니고 즉흥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전화상으로 김정은과 짧은 안부를 주고받은 작은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DMZ에서 이와 별도로 대북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강 의원은 "물론 워낙 즉흥적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스타일상 깜짝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긴 어렵다"면서 "이 경우 남북 관계 역사상 큰 획을 긋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30일 오전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북미 정상 간 회동이 어려울 것 같다고 예측했다.30일 오전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북미 정상 간 회동이 어려울 것 같다고 예측했다.

트럼프 "김정은, 짧게 만날 것"…강효상 '불발' 박지원 '적중'

하지만 이 같은 강효상 의원의 예측은 얼마 지나지 않아 빗나갔습니다. 북미 정상 간 회동의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회동이 성사됐음을 직접 밝혔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DMZ 회동에 대해 "굉장히 짧게 만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저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들었다. 굉장히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마지막 단계에서 최종적 부분들을 조율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DMZ에 동행하는 문재인 대통령 역시 "오늘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회동 성사 소식에 박지원 의원은 득의양양했습니다. 박 의원은 오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남북미 정상의 상봉과 회담을 판문점 통일각에서 한다 예견했다"며 "상봉은 남북미 세 정상이, 회담은 북미 정상이 북한 땅에서 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상봉과 회담으로 다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남북미 정상은 오늘의 모멘텀을 살려 비핵화로 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다시 등장한 강효상의 미국 정부 소식통…정보력 빈곤?

강효상 의원의 미국 정부 소식통 인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9일 강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정부 관계자 소식통, 국내외 외교소식통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일본 방문 뒤 한국 방문을 요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청와대는 강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공식 부인했고, 이후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부 직원이 한미 정상 간의 통화 내용을 열람한 뒤 고등학교 선배인 강 의원에게 알려준 사실이 드러나 기밀 유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강 의원의 예측이 빗나가면서, 강 의원이 말한 미국 정부 소식통의 정보력에 높은 점수를 줄 수는 없게 됐습니다.

'결론적으로' 강 의원이 어려울 것이라 본 깜짝 회동은 이뤄졌고, 오늘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은 "남북 관계, 북미 관계 역사상 큰 획을 긋는 일"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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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미 정상회동’ 박지원 예측 적중…美 소식통 인용했다는 강효상은?
    • 입력 2019-06-30 16:24:02
    • 수정2019-06-30 22:29:35
    취재K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 회동 가능성을 놓고 정치권에선 여러 '말'들이 나왔습니다. 대표적인 대북 정보통으로 꼽히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제일 먼저 포문을 열었습니다.

박 의원은 오늘(30일)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2019년 6월 30일은 개천 이래 남북미 문재인 김정은 트럼프 세 분 정상이 판문점에서 상봉하는 날"이라며 "자유의 집? 통일각? 어디일까요?"라며 남북미 정상 간의 DMZ 회동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하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박 의원은 "역사적인 2000년 6월 15일 상봉과 회담의 결과로 공동선언이 탄생했고 남북, 북미,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며 오늘 북미 정상 간의 회동을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규정했습니다.

30일 오전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남북미 정상 간의 판문점 상봉을 예견했다.
강효상 "외교·안보채널 동원…회동 어렵고, 전화통화 할 듯"

이보다 20여 분 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도 '미·북 정상 간 DMZ 접촉, 직접 만남 아닌 전화로 안부 인사할 듯'이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북미 회동 가능성을 예측했습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강 의원의 예상은 박 의원의 예측과는 정반대였습니다.

강 의원은 "저의 외교·안보 채널을 동원해 판문점 회동 가능성을 알아봤다"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DMZ(판문점) 회동은 어렵고, 전화 통화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고 회동 가능성에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G20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밝은 미국 정부 소식통"의 말이라고 이렇게 인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결국 DMZ에서 전화 통화를 할 것이다. 지금 북한 당국도 실무적으로 준비가 필요한 일인데 일단 시기적으로 매우 촉박한 상황이고, 애초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자체도 진지하게 내놓은 메시지가 아니고 즉흥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전화상으로 김정은과 짧은 안부를 주고받은 작은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DMZ에서 이와 별도로 대북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강 의원은 "물론 워낙 즉흥적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스타일상 깜짝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긴 어렵다"면서 "이 경우 남북 관계 역사상 큰 획을 긋는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30일 오전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북미 정상 간 회동이 어려울 것 같다고 예측했다.
트럼프 "김정은, 짧게 만날 것"…강효상 '불발' 박지원 '적중'

하지만 이 같은 강효상 의원의 예측은 얼마 지나지 않아 빗나갔습니다. 북미 정상 간 회동의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회동이 성사됐음을 직접 밝혔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DMZ 회동에 대해 "굉장히 짧게 만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저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들었다. 굉장히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마지막 단계에서 최종적 부분들을 조율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DMZ에 동행하는 문재인 대통령 역시 "오늘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회동 성사 소식에 박지원 의원은 득의양양했습니다. 박 의원은 오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남북미 정상의 상봉과 회담을 판문점 통일각에서 한다 예견했다"며 "상봉은 남북미 세 정상이, 회담은 북미 정상이 북한 땅에서 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상봉과 회담으로 다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남북미 정상은 오늘의 모멘텀을 살려 비핵화로 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다시 등장한 강효상의 미국 정부 소식통…정보력 빈곤?

강효상 의원의 미국 정부 소식통 인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9일 강 의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정부 관계자 소식통, 국내외 외교소식통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일본 방문 뒤 한국 방문을 요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청와대는 강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공식 부인했고, 이후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부 직원이 한미 정상 간의 통화 내용을 열람한 뒤 고등학교 선배인 강 의원에게 알려준 사실이 드러나 기밀 유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강 의원의 예측이 빗나가면서, 강 의원이 말한 미국 정부 소식통의 정보력에 높은 점수를 줄 수는 없게 됐습니다.

'결론적으로' 강 의원이 어려울 것이라 본 깜짝 회동은 이뤄졌고, 오늘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은 "남북 관계, 북미 관계 역사상 큰 획을 긋는 일"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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