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에서 성사까지…긴박했던 32시간

입력 2019.06.30 (21:12) 수정 2019.06.3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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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0일) 만남은 일반적인 외교적 통념을 뛰어넘는 것이었죠.

트위터를 통한 '깜짝 제안'부터, 역사적인 남북미 3자 회동까지 불과 32시간 만에 모든 게 이뤄졌습니다.

경호나 의전 등 여러 현실적인 문제이 있었지만,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긴박했던 32시간을 정성호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시작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였습니다.

방한을 몇 시간 앞둔 어제(29일) 오전 8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DMZ에서 만나 손 잡고 인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깜짝 제안을 내놨습니다.

잠시 뒤 G20 정상회의장에 있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트윗을 봤냐"며, "함께 노력해보자"고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저 즉흥 제안으로 여겼는데,

[트럼프/美 대통령/어제 : "김 위원장이 어디 있는지 몰라 의사를 타진해 본 겁니다. 김 위원장이 북한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5시간 15분 뒤 북한의 공식 답변이 나왔습니다.

"의미있는 계기"일 거란 겁니다.

문제는 촉박한 시간이었습니다.

어젯밤(29일) 만찬에서도 한미 정상이 판문점 회동을 의논했고,

[문재인 대통령/어젯밤 : "트윗의 내용대로 성사가 된다면 그야말로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고..."]

비슷한 시각,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 측과 심야 판문점 회동을 갖습니다.

그리고 깜짝 제안 하루 만인 오늘(30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미 정상간 회동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공개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오늘 오전 : "김정은 위원장은 저를 만날 의향이 있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문 대통령도 동행 계획을 밝히며, 북미 대화 진전을 기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오늘 오전 :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의 큰 진전을 이루시고 또 좋은 결실을 거두시기를 바랍니다."]

한미 정상은 결국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판문점 회동을 공식화했습니다.

SNS의 힘을 봤다고 한 트럼프,

[트럼프/美 대통령/오늘 저녁 : "김정은 위원장이 제 소셜 미디어(SNS)를 봤습니다. 그 힘을 실감했습니다."]

그의 얘기대로 트위터 깜짝 제안 32시간 만에, 불가능해 보였던 아이디어는 판문점에서 역사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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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안에서 성사까지…긴박했던 32시간
    • 입력 2019-06-30 21:15:08
    • 수정2019-06-30 22:04:50
    뉴스 9
[앵커]

오늘(30일) 만남은 일반적인 외교적 통념을 뛰어넘는 것이었죠.

트위터를 통한 '깜짝 제안'부터, 역사적인 남북미 3자 회동까지 불과 32시간 만에 모든 게 이뤄졌습니다.

경호나 의전 등 여러 현실적인 문제이 있었지만,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긴박했던 32시간을 정성호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시작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였습니다.

방한을 몇 시간 앞둔 어제(29일) 오전 8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DMZ에서 만나 손 잡고 인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깜짝 제안을 내놨습니다.

잠시 뒤 G20 정상회의장에 있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트윗을 봤냐"며, "함께 노력해보자"고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저 즉흥 제안으로 여겼는데,

[트럼프/美 대통령/어제 : "김 위원장이 어디 있는지 몰라 의사를 타진해 본 겁니다. 김 위원장이 북한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5시간 15분 뒤 북한의 공식 답변이 나왔습니다.

"의미있는 계기"일 거란 겁니다.

문제는 촉박한 시간이었습니다.

어젯밤(29일) 만찬에서도 한미 정상이 판문점 회동을 의논했고,

[문재인 대통령/어젯밤 : "트윗의 내용대로 성사가 된다면 그야말로 역사적인 사건이 될 것이고..."]

비슷한 시각,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 측과 심야 판문점 회동을 갖습니다.

그리고 깜짝 제안 하루 만인 오늘(30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미 정상간 회동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공개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오늘 오전 : "김정은 위원장은 저를 만날 의향이 있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문 대통령도 동행 계획을 밝히며, 북미 대화 진전을 기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오늘 오전 :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의 큰 진전을 이루시고 또 좋은 결실을 거두시기를 바랍니다."]

한미 정상은 결국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판문점 회동을 공식화했습니다.

SNS의 힘을 봤다고 한 트럼프,

[트럼프/美 대통령/오늘 저녁 : "김정은 위원장이 제 소셜 미디어(SNS)를 봤습니다. 그 힘을 실감했습니다."]

그의 얘기대로 트위터 깜짝 제안 32시간 만에, 불가능해 보였던 아이디어는 판문점에서 역사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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