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기에게 대소변 입에 넣게하며 학대…육군 일병 구속

입력 2019.07.01 (21:23) 수정 2019.07.01 (21: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잊을만하면 또 불거지는 군대 내 가혹행위, 언제쯤 근절될까요?

이번엔 입대 동기 병사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육군 일병이 군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김용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화천 지역 육군 7사단 예하 부대 소속 동기생인 A와 B병사는 지난 4월 친목 도모를 이유로 외박 허가를 받고 부대를 나왔습니다.

그런데 잠을 자기 위해 화천 읍내 한 모텔에 들어가자 A 병사의 말과 행동이 돌변했습니다.

A 병사가 갑자기 주먹으로 B 병사의 뺨과 복부를 수차례 때리더니 화장실로 몰아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B 병사에게 소변을 얼굴에 바르고 입에 넣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혹행위는 외박에서 돌아온 뒤에도 계속됐습니다.

이번엔 대변을 B 병사의 입에 넣도록 했다는 겁니다.

이후엔 다른 두 명의 병사들마저 가혹 행위에 합세했습니다.

또 이런 사실을 발설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이 B 병사를 괴롭힌 것은 단지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혹 행위는 지난 4월부터 석 달 동안 계속됐습니다.

참다 못한 B병사는 상부에 이를 고발했고 군 검찰은 지난주 A 병사를 구속 수감했습니다.

[육군본부 관계자 :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서 가해자를 구속수사하고 있습니다. 군은 수사 결과에 따라서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입니다."]

구속된 A 병사는 "몇차례 폭언한 적은 있지만 B 병사에게 대·소변을 실제로 먹게 하진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당국은 함께 가혹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병사 2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군은 피해를 입은 B 병사를 해당 부대에서 격리 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동기에게 대소변 입에 넣게하며 학대…육군 일병 구속
    • 입력 2019-07-01 21:25:51
    • 수정2019-07-01 21:43:47
    뉴스 9
[앵커]

잊을만하면 또 불거지는 군대 내 가혹행위, 언제쯤 근절될까요?

이번엔 입대 동기 병사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육군 일병이 군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김용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화천 지역 육군 7사단 예하 부대 소속 동기생인 A와 B병사는 지난 4월 친목 도모를 이유로 외박 허가를 받고 부대를 나왔습니다.

그런데 잠을 자기 위해 화천 읍내 한 모텔에 들어가자 A 병사의 말과 행동이 돌변했습니다.

A 병사가 갑자기 주먹으로 B 병사의 뺨과 복부를 수차례 때리더니 화장실로 몰아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B 병사에게 소변을 얼굴에 바르고 입에 넣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혹행위는 외박에서 돌아온 뒤에도 계속됐습니다.

이번엔 대변을 B 병사의 입에 넣도록 했다는 겁니다.

이후엔 다른 두 명의 병사들마저 가혹 행위에 합세했습니다.

또 이런 사실을 발설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이 B 병사를 괴롭힌 것은 단지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혹 행위는 지난 4월부터 석 달 동안 계속됐습니다.

참다 못한 B병사는 상부에 이를 고발했고 군 검찰은 지난주 A 병사를 구속 수감했습니다.

[육군본부 관계자 :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서 가해자를 구속수사하고 있습니다. 군은 수사 결과에 따라서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입니다."]

구속된 A 병사는 "몇차례 폭언한 적은 있지만 B 병사에게 대·소변을 실제로 먹게 하진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당국은 함께 가혹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병사 2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군은 피해를 입은 B 병사를 해당 부대에서 격리 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