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생에 석달간 지속적인 가혹행위” 육군 일병 구속

입력 2019.07.02 (12:22) 수정 2019.07.0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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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잊을만하면 또 터지는 군대 내 가혹행위, 언제쯤 근절될까요?

이번엔 입대 동기 병사들 간에 벌어진 가혹행위인데,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대,소변을 입에 넣게 하는 등 지속적으로 동기 병사를 학대한 혐의로 육군 일병이 군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김용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화천 지역 육군 7사단 예하 부대 소속 동기생인 A와 B병사는 지난 4월 친목 도모를 이유로 외박 허가를 받고 부대를 나왔습니다.

그런데 잠을 자기 위해 화천 읍내 한 모텔에 들어가자 A 병사의 말과 행동이 돌변했습니다.

A 병사가 갑자기 주먹으로 B 병사의 뺨과 복부를 수차례 때리더니 화장실로 몰아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B 병사에게 소변을 얼굴에 바르고 입에 넣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혹행위는 외박에서 돌아온 뒤에도 계속됐습니다.

이번엔 대변을 B 병사의 입에 넣도록 했다는 겁니다.

이후엔 다른 두 명 병사들마저 가혹 행위에 합세했습니다.

또 이런 사실을 발설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이 B 병사를 괴롭힌 것은 단지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혹 행위는 지난 4월부터 석달동안 계속됐습니다.

참다 못한 B병사는 상부에 이를 고발했고 군 검찰은 지난 주 A 병사를 구속 수감했습니다.

[육군본부 관계자 :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서 가해자를 구속수사하고 있습니다. 군은 수사 결과에 따라서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입니다."]

구속된 A 병사는 "몇차례 폭언한 적은 있지만 B 병사에게 대·소변을 실제로 먹게 하진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당국은 함께 가혹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병사 2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군은 피해를 입은 B 병사를 해당 부대에서 격리 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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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기생에 석달간 지속적인 가혹행위” 육군 일병 구속
    • 입력 2019-07-02 12:24:07
    • 수정2019-07-02 13:10:33
    뉴스 12
[앵커]

잊을만하면 또 터지는 군대 내 가혹행위, 언제쯤 근절될까요?

이번엔 입대 동기 병사들 간에 벌어진 가혹행위인데,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대,소변을 입에 넣게 하는 등 지속적으로 동기 병사를 학대한 혐의로 육군 일병이 군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김용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화천 지역 육군 7사단 예하 부대 소속 동기생인 A와 B병사는 지난 4월 친목 도모를 이유로 외박 허가를 받고 부대를 나왔습니다.

그런데 잠을 자기 위해 화천 읍내 한 모텔에 들어가자 A 병사의 말과 행동이 돌변했습니다.

A 병사가 갑자기 주먹으로 B 병사의 뺨과 복부를 수차례 때리더니 화장실로 몰아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B 병사에게 소변을 얼굴에 바르고 입에 넣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혹행위는 외박에서 돌아온 뒤에도 계속됐습니다.

이번엔 대변을 B 병사의 입에 넣도록 했다는 겁니다.

이후엔 다른 두 명 병사들마저 가혹 행위에 합세했습니다.

또 이런 사실을 발설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이 B 병사를 괴롭힌 것은 단지 일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혹 행위는 지난 4월부터 석달동안 계속됐습니다.

참다 못한 B병사는 상부에 이를 고발했고 군 검찰은 지난 주 A 병사를 구속 수감했습니다.

[육군본부 관계자 :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서 가해자를 구속수사하고 있습니다. 군은 수사 결과에 따라서 법과 규정에 의거,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입니다."]

구속된 A 병사는 "몇차례 폭언한 적은 있지만 B 병사에게 대·소변을 실제로 먹게 하진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당국은 함께 가혹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병사 2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군은 피해를 입은 B 병사를 해당 부대에서 격리 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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