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소변 강요에 급소 폭행까지 “월급 갈취 정황도”

입력 2019.07.02 (21:21) 수정 2019.07.02 (22: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동기 병사에게 저지른 군대 내 엽기적인 가혹행위, 어제(1일) 전해드렸죠.

보도가 나간 이후, 피해 병사의 가족이 KBS 취재진에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알려진 가혹행위 외에도 지속적인 학대가 더 있었다는 겁니다.

​ 김용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피해 병사의 친형은 취재진을 만나자마자 한 통의 문자메시지부터 보여줬습니다.

메시지에는 폭행과 폭언 뿐만 아니라 피해 병사의 인격까지 모독하는 가혹 행위가 담겨 있었습니다.

[피해 병사 친형 : "화장실에 가서 변이 남아있는 걸 일부러 떼서 나보고 먹으라 시키고, 시키는대로 말을 따라하라고 해서 했는데 그 말은 '엄마 아빠가 교통사고 당해서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가족이 이런 사실을 알아차린 것도 피해 병사가 병원 신세를 져서였다고 합니다.

구속된 가해 병사가 신체 중요 부위를 지속적으로 때려 병원에 실려갔다고 합니다.

[피해 병사 친형 : "많이 부어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때(지난달)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했었고요. 당시 (동생이) 병원 간 것도 병원비를 보고 알았거든요. 아버지 카드를 동생이 쓰고 있어서..."]

볼펜으로 허벅지를 찍혀 상해를 입거나, 손가락이 꺾여 부어오른 적도 있다고 합니다.

모두 군 생활을 제대로 못한다며 때렸다는 겁니다.

하지만 가해 병사는 여전히 대소변을 강요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도 거짓말탐지기 조사엔 불응하고 있다며 피해자 가족은 울분을 토로합니다.

[피해 병사 친형 : "가해자는 증거가 없으니까 혐의 부인을 하는거에요. 당당하고 나 진짜 안 그랬다면 거짓말 탐지기하겠다 하면 되는데 안 하겠대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조사해 조치하라고 특별 지시를 내렸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대소변 강요에 급소 폭행까지 “월급 갈취 정황도”
    • 입력 2019-07-02 21:24:03
    • 수정2019-07-02 22:36:49
    뉴스 9
[앵커]

동기 병사에게 저지른 군대 내 엽기적인 가혹행위, 어제(1일) 전해드렸죠.

보도가 나간 이후, 피해 병사의 가족이 KBS 취재진에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알려진 가혹행위 외에도 지속적인 학대가 더 있었다는 겁니다.

​ 김용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피해 병사의 친형은 취재진을 만나자마자 한 통의 문자메시지부터 보여줬습니다.

메시지에는 폭행과 폭언 뿐만 아니라 피해 병사의 인격까지 모독하는 가혹 행위가 담겨 있었습니다.

[피해 병사 친형 : "화장실에 가서 변이 남아있는 걸 일부러 떼서 나보고 먹으라 시키고, 시키는대로 말을 따라하라고 해서 했는데 그 말은 '엄마 아빠가 교통사고 당해서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가족이 이런 사실을 알아차린 것도 피해 병사가 병원 신세를 져서였다고 합니다.

구속된 가해 병사가 신체 중요 부위를 지속적으로 때려 병원에 실려갔다고 합니다.

[피해 병사 친형 : "많이 부어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때(지난달)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했었고요. 당시 (동생이) 병원 간 것도 병원비를 보고 알았거든요. 아버지 카드를 동생이 쓰고 있어서..."]

볼펜으로 허벅지를 찍혀 상해를 입거나, 손가락이 꺾여 부어오른 적도 있다고 합니다.

모두 군 생활을 제대로 못한다며 때렸다는 겁니다.

하지만 가해 병사는 여전히 대소변을 강요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도 거짓말탐지기 조사엔 불응하고 있다며 피해자 가족은 울분을 토로합니다.

[피해 병사 친형 : "가해자는 증거가 없으니까 혐의 부인을 하는거에요. 당당하고 나 진짜 안 그랬다면 거짓말 탐지기하겠다 하면 되는데 안 하겠대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조사해 조치하라고 특별 지시를 내렸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