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입법회 점거…캐리람 “폭력 안돼” 여론전

입력 2019.07.02 (21:38) 수정 2019.07.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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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시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대체로 평화롭게 이어진 시위였지만, 지난밤 ​​일부 강경한 시위대가 우리 국회격인 입법회를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겁니다.

수세에 몰렸던 캐리람 행정장관은 이 폭력시위를 부각시켜 돌파구를 찾으려는 분위기입니다.

홍콩에서 강민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홍콩 반환 22주년에 맞춘 대규모 시위는 폭력으로 얼룩졌습니다.

일부 강경파 시위대가 물리력을 동원해 입법회 의사당을 점거했습니다.

의사당 내에 집기를 부수는가 하면, 홍콩 정부를 비난하는 구호를 페인트로 적기도 했습니다.

8시간 동안 맞서던 홍콩 경찰이 갑자기 철수한 직후입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이번 폭력행위를 비롯해 모든 위법행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할 것입니다."]

이후 경찰 특공대가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섰고, 시위대는 두 시간여 만에 의사당을 떠났습니다.

한 차례 광풍이 휩쓸고간 홍콩 입법회에는 찟겨지고 깨진 상처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홍콩 경찰들은 이 모습을 외신과 시민들에게 그대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여론전입니다.

실제로 입법회 앞에서는 폭력시위에 반대한다는 맞불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수세에 몰려있던 캐리람 행정장관이 정치적으로 반격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래이척얀/전 홍콩 민주당 의원 : "(정부의) 함정이었습니다. 시위자들이 (입법회에) 들어가게 해서 이미지를 망가뜨리려고 유도한 것입니다."]

홍콩 내부의 폭력 시위 논란에 맞춰 중국 정부도 강력한 처벌을 주문하고 나섰습니다.

반면 영국 외무부가 중국이 홍콩 반환 협정 조건을 준수하도록 압박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일부 정부는 민주주의를 원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중국 정부 압박에 가세했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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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시위대 입법회 점거…캐리람 “폭력 안돼” 여론전
    • 입력 2019-07-02 21:46:20
    • 수정2019-07-03 08: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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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시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대체로 평화롭게 이어진 시위였지만, 지난밤 ​​일부 강경한 시위대가 우리 국회격인 입법회를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겁니다.

수세에 몰렸던 캐리람 행정장관은 이 폭력시위를 부각시켜 돌파구를 찾으려는 분위기입니다.

홍콩에서 강민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홍콩 반환 22주년에 맞춘 대규모 시위는 폭력으로 얼룩졌습니다.

일부 강경파 시위대가 물리력을 동원해 입법회 의사당을 점거했습니다.

의사당 내에 집기를 부수는가 하면, 홍콩 정부를 비난하는 구호를 페인트로 적기도 했습니다.

8시간 동안 맞서던 홍콩 경찰이 갑자기 철수한 직후입니다.

[캐리람/홍콩 행정장관 : "이번 폭력행위를 비롯해 모든 위법행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할 것입니다."]

이후 경찰 특공대가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섰고, 시위대는 두 시간여 만에 의사당을 떠났습니다.

한 차례 광풍이 휩쓸고간 홍콩 입법회에는 찟겨지고 깨진 상처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홍콩 경찰들은 이 모습을 외신과 시민들에게 그대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여론전입니다.

실제로 입법회 앞에서는 폭력시위에 반대한다는 맞불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수세에 몰려있던 캐리람 행정장관이 정치적으로 반격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래이척얀/전 홍콩 민주당 의원 : "(정부의) 함정이었습니다. 시위자들이 (입법회에) 들어가게 해서 이미지를 망가뜨리려고 유도한 것입니다."]

홍콩 내부의 폭력 시위 논란에 맞춰 중국 정부도 강력한 처벌을 주문하고 나섰습니다.

반면 영국 외무부가 중국이 홍콩 반환 협정 조건을 준수하도록 압박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일부 정부는 민주주의를 원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중국 정부 압박에 가세했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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