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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손 꼭 잡고 한 말 “고맙다”가 전부?
입력 2019.07.04 (06:03) 취재K
김 위원장이 손 꼭 잡고 한 말 “고맙다”가 전부?
웃으며 악수하는 남북 정상.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을 하고 헤어질 땐 언제라도,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실제 이렇게 손 잡기까지는 9개월이 넘게 걸렸습니다.

남북 정상의 만남은 아주 짧았습니다. 북미 정상은 판문점에서 53분 간, 사실상 3차 정상회담을 했지만, 남북 정상은 남북미 세 정상이 처음 만났을 때,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배웅할 때 만난 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 동안,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표시하며 '중요한 얘기'를 나눴다는 뒷얘기가 공개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와서 남북미 정상이 자유의 집 계단으로 올라갈 때 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잠시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


文-金 판문점서 짧은 대화…"중요한 얘기 있다"

그러니까 남북미 세 정상이 처음 만났을 때 남북 정상이 따로 악수하고 인사하는 장면은 카메라에 포착됐지만, 세 정상이 취재진과 경호원과 뒤엉켜 자유의 집으로 올라갈 때, 기자들이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순간에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짧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는 겁니다.

당연히 기자들은 "남북 정상이 무슨 대화를 나눴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공개되지 않는 대화 내용은 전하지 않는 게 관례라 말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했느냐는 질문엔 "그보다 훨씬 중요한 얘기들이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9개월여 만에 만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짧은 시간에 나눈, 중요한 얘기란 대체 뭐였을까요.


文 제안엔 '묵묵부답'…트럼프 트위터엔 '응답'

사실 이번 남북 정상의 짧은 만남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분명 아쉬움도 있을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한미 정상회담 전 4차 남북 정상회담을 하자는 문 대통령의 거듭되는 제안엔 끝끝내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번개' 제안엔 32시간 만에 바로 응한 셈이거든요.

또 판문점 회동이 성사되기 직전까지 북한은 "남측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 "남측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라면서 비핵화 협상에서 우리 정부를 배제하겠다는 담화를 발표하며 우리 정부를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선 문 대통령 '패싱' 아니냐, 문 대통령이 '객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하고 있습니다.

"'통미봉남'의 고착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는 '객'(손님)으로 전락한 게 아닌가 싶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靑 "트럼프 '귓속말', 판문점 文-金 대화 중요 내용"

청와대는 이런 비판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북미 정상 회담 직후 우리 정부는 그 결과를 상세히 전달받았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차량에 탑승하기 전 주위를 물리고 문 대통령과 귓속말로 나눈 대화에 "중요한 내용이 있었다" 고 밝혔습니다.

또 문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이번 판문점 회동 과정에서 물밑 조율 역할을 한 점, 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중요한' 대화를 나눴다는 걸 잇따라 공개하면서, 우리 정부가 결코 '객'으로 전락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갈 길 먼 '비핵화'…포스트 '남북미' 구상은?

"북미 간에도 문서 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 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 대통령, 2일 국무회의 발언-

문 대통령은 판문점 남북미, 북미 회동 이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밝힌 데 이어, 북미가 사실상 '종전 선언'을 했다는 평가도 내놨습니다. 정전 66년 만에 당사국인 북미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손을 맞잡고, 미국 정상이 경호 없이 북한 땅을 밟은 것 자체가 적대 관계의 끝을 의미한다는 평가가 담긴 것이지만,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멉니다.

북미 정상 간 '깜짝' 회담이 성사되면서 실무 협상 재개에 힘이 실린 건 맞지만, 북미가 비핵화 방법론을 놓고 과연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판문점 회동에선 조연을 자처한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는 다음에 다시 또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판문점 깜짝 회동' 이후 문 대통령의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귓속말',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과 손을 꼭 잡고 나눈 대화 속에 담겨 있을 듯합니다.
  • 김 위원장이 손 꼭 잡고 한 말 “고맙다”가 전부?
    • 입력 2019.07.04 (06:03)
    취재K
김 위원장이 손 꼭 잡고 한 말 “고맙다”가 전부?
웃으며 악수하는 남북 정상. 지난해 9월 평양 정상회담을 하고 헤어질 땐 언제라도,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실제 이렇게 손 잡기까지는 9개월이 넘게 걸렸습니다.

남북 정상의 만남은 아주 짧았습니다. 북미 정상은 판문점에서 53분 간, 사실상 3차 정상회담을 했지만, 남북 정상은 남북미 세 정상이 처음 만났을 때,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배웅할 때 만난 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 동안,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표시하며 '중요한 얘기'를 나눴다는 뒷얘기가 공개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와서 남북미 정상이 자유의 집 계단으로 올라갈 때 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잠시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


文-金 판문점서 짧은 대화…"중요한 얘기 있다"

그러니까 남북미 세 정상이 처음 만났을 때 남북 정상이 따로 악수하고 인사하는 장면은 카메라에 포착됐지만, 세 정상이 취재진과 경호원과 뒤엉켜 자유의 집으로 올라갈 때, 기자들이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순간에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손을 꼭 잡고 짧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는 겁니다.

당연히 기자들은 "남북 정상이 무슨 대화를 나눴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공개되지 않는 대화 내용은 전하지 않는 게 관례라 말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했느냐는 질문엔 "그보다 훨씬 중요한 얘기들이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9개월여 만에 만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짧은 시간에 나눈, 중요한 얘기란 대체 뭐였을까요.


文 제안엔 '묵묵부답'…트럼프 트위터엔 '응답'

사실 이번 남북 정상의 짧은 만남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분명 아쉬움도 있을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한미 정상회담 전 4차 남북 정상회담을 하자는 문 대통령의 거듭되는 제안엔 끝끝내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번개' 제안엔 32시간 만에 바로 응한 셈이거든요.

또 판문점 회동이 성사되기 직전까지 북한은 "남측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 "남측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라면서 비핵화 협상에서 우리 정부를 배제하겠다는 담화를 발표하며 우리 정부를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선 문 대통령 '패싱' 아니냐, 문 대통령이 '객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하고 있습니다.

"'통미봉남'의 고착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운전자로 시작해 중재자를 자처하더니 이제는 '객'(손님)으로 전락한 게 아닌가 싶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靑 "트럼프 '귓속말', 판문점 文-金 대화 중요 내용"

청와대는 이런 비판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북미 정상 회담 직후 우리 정부는 그 결과를 상세히 전달받았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차량에 탑승하기 전 주위를 물리고 문 대통령과 귓속말로 나눈 대화에 "중요한 내용이 있었다" 고 밝혔습니다.

또 문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는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이번 판문점 회동 과정에서 물밑 조율 역할을 한 점, 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중요한' 대화를 나눴다는 걸 잇따라 공개하면서, 우리 정부가 결코 '객'으로 전락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갈 길 먼 '비핵화'…포스트 '남북미' 구상은?

"북미 간에도 문서 상의 서명은 아니지만,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 관계의 종식과 새로운 평화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선언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 대통령, 2일 국무회의 발언-

문 대통령은 판문점 남북미, 북미 회동 이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밝힌 데 이어, 북미가 사실상 '종전 선언'을 했다는 평가도 내놨습니다. 정전 66년 만에 당사국인 북미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손을 맞잡고, 미국 정상이 경호 없이 북한 땅을 밟은 것 자체가 적대 관계의 끝을 의미한다는 평가가 담긴 것이지만,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멉니다.

북미 정상 간 '깜짝' 회담이 성사되면서 실무 협상 재개에 힘이 실린 건 맞지만, 북미가 비핵화 방법론을 놓고 과연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판문점 회동에선 조연을 자처한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는 다음에 다시 또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판문점 깜짝 회동' 이후 문 대통령의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귓속말',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과 손을 꼭 잡고 나눈 대화 속에 담겨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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