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다 도로 잊었나…장마철 또다시 꽉 막힌 배수구

입력 2019.07.04 (21:25) 수정 2019.07.0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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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가 쏟아질때면 매번 침수피해도 적지 않게 생기죠.

특히 도심에선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빗물 배수시설이 큰​문제가 됩니다.

과거의 피해를 교훈삼아 변화도 따라야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배수구들은 꽉 막혀 있었습니다.

조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크게 입었던 충북 청주의 한 도심입니다.

당시 빗물을 모으는 배수구 일부가 막히면서 피해가 더욱 커졌습니다.

다시 장마철을 맞았지만 빗물받이는 여전히 막혀있습니다.

배수구 아래에서 올라오는 악취와 벌레 때문에 누군가 배수구를 막아 놓았습니다.

[인근 상인 : "아이고 한번 맡아보세요, 열고. (악취가) 얼마나 나나. 지독하게 나지 거기 앉아서 담배도 피우고 그러는데 그 여름에는 지독한 냄새나는 걸 어떻게 (두겠어요)."]

빗물을 받아야 할 배수구는 시민들이 버린 담배꽁초와 각종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인근 상인 : "담배꽁초하고 쓰레기가 말도 못해요. 담배 깡통까지 갖다놨잖아. 내가 거기다 버리라고 하는데 안버려."]

악취와 벌레떼를 참지 못한 주민들은 배수구에 장판까지 깔아뒀습니다.

인근 80여m 이내에 이렇게 반쯤 가려진 배수구는 5곳이 넘습니다.

빗물만 빠져나가고 악취를 줄여주는 배수 커버가 있지만 실제론 큰 도움이 안됩니다.

오히려 저지대에 배수 커버를 설치하면 작은 부유물이나 쓰레기에 막혀 침수 피해를 더 키울 수 있습니다.

[김현수/청주시 청원구 하수관리팀장 : "(시설물이 설치되면) 우수 흐름에 조금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도로에서 도로 잔재물이나 쓰레기가 표면에 올라와 있을 때 표면의 물을 아래로 흘려보낼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시간당 100mm 정도 집중호우가 쏟아졌을 때 도로변 빗물받이가 절반 정도만 막혀 있어도, 침수 피해는 3배 이상 빠르게 진행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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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바다 도로 잊었나…장마철 또다시 꽉 막힌 배수구
    • 입력 2019-07-04 21:34:12
    • 수정2019-07-05 09: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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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가 쏟아질때면 매번 침수피해도 적지 않게 생기죠. 특히 도심에선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빗물 배수시설이 큰​문제가 됩니다. 과거의 피해를 교훈삼아 변화도 따라야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배수구들은 꽉 막혀 있었습니다. 조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크게 입었던 충북 청주의 한 도심입니다. 당시 빗물을 모으는 배수구 일부가 막히면서 피해가 더욱 커졌습니다. 다시 장마철을 맞았지만 빗물받이는 여전히 막혀있습니다. 배수구 아래에서 올라오는 악취와 벌레 때문에 누군가 배수구를 막아 놓았습니다. [인근 상인 : "아이고 한번 맡아보세요, 열고. (악취가) 얼마나 나나. 지독하게 나지 거기 앉아서 담배도 피우고 그러는데 그 여름에는 지독한 냄새나는 걸 어떻게 (두겠어요)."] 빗물을 받아야 할 배수구는 시민들이 버린 담배꽁초와 각종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인근 상인 : "담배꽁초하고 쓰레기가 말도 못해요. 담배 깡통까지 갖다놨잖아. 내가 거기다 버리라고 하는데 안버려."] 악취와 벌레떼를 참지 못한 주민들은 배수구에 장판까지 깔아뒀습니다. 인근 80여m 이내에 이렇게 반쯤 가려진 배수구는 5곳이 넘습니다. 빗물만 빠져나가고 악취를 줄여주는 배수 커버가 있지만 실제론 큰 도움이 안됩니다. 오히려 저지대에 배수 커버를 설치하면 작은 부유물이나 쓰레기에 막혀 침수 피해를 더 키울 수 있습니다. [김현수/청주시 청원구 하수관리팀장 : "(시설물이 설치되면) 우수 흐름에 조금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도로에서 도로 잔재물이나 쓰레기가 표면에 올라와 있을 때 표면의 물을 아래로 흘려보낼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시간당 100mm 정도 집중호우가 쏟아졌을 때 도로변 빗물받이가 절반 정도만 막혀 있어도, 침수 피해는 3배 이상 빠르게 진행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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