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G20에서 사라진 대한민국’ 동영상 확산…사실은?

입력 2019.07.05 (21:39) 수정 2019.07.2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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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4일)부터 인터넷에는 G20에서 대한민국이 사라졌다는 제목의 동영상이 급속하게 확산됐습니다.

팩트체크팀 박경호 기자와 하나씩 검증해보겠습니다.

박 기자, 이 동영상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모두 13분 정도 분량인데요,

중요 부분 먼저 보겠습니다.

대한민국이 사라졌다는 내용이고요, 충격적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시작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요한 일정들에 안 보인다, G20 정상외교에 빠져 있다는 주장입니다.

하루도 안 돼서 조회 수도 17만을 넘겼고, 확산 속도도 빨랐습니다.

[앵커]

하나 씩 짚어보죠, 대통령이 빠졌다는 행사가 뭔가요?

[기자]

저희가 청와대와 외교부, G20 관련 자료들로 검증해봤는데요.

먼저 첫날 열린 '디지털 경제' 포럼입니다.

[앵커]

검증 결과는 어떤가요?

[기자]

일단 동영상을 보면, 실제 문 대통령 대신 홍남기 부총리가 앉아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행사에 빠진 것만 강조했는데, 확인해보니 다른 일정이 있었습니다.

행사가 12시 15분쯤 열렸는데, 이미 12시 10분부터 인도 모디 총리와 정상 회담이 진행 중이었다는 게 확인됩니다.

이 회의가 36분까지 진행이 됐고요,

그래서 본회의도 늦어지게 된 겁니다.

[앵커]

다른 일정이 있었군요.

또 빠졌다는 행사는 뭐였나요?

[기자]

둘째 날 열린 '여성 인권 포럼'행사인데요,

동영상에선 이렇게 기념촬영 현장에서 문 대통령 자리만 비어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앵커]

그 주장은 사실인가요?

[기자]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이 행사는 부대행사여서 청와대가 사전에 미리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그러니까 문 대통령의 자리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죠.

또 확인해보니까 이 행사는 예정보다 35분 늦은 10시 15분에 시작했는데요,

문 대통령은 이미 10시에 본회의장에 도착해 다음 일정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앵커]

또 폐회식에 불참했다는 내용도 있잖아요?

[기자]

이 그림 때문인데요,

폐회식에서 홍남기 부총리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죠?

폐회식에 문 대통령이 불참한 건 맞습니다.

그런데 폐회식 시간도 30분 정도 늦어지면서 오후 2시를 넘겨 시작됐는데요,

문 대통령은 오후 2시 36분에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청와대 측은 같은 날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늦출 수 없어서 이렇게 일정대로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정리해보면, 다른 일정들 때문에 일부 행사에 불참했다는 건데, 이게 점점 왜곡되면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군요?

[기자]

저희가 제작자와 접촉해 검증 내용을 전달했는데요.

자신은 불참한 행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극우 성향의 사이트나 일부 보수 성향의 인터넷 방송국들이 이 영상을 전달하면서 행방불명됐다, 심지어 건강이상설 등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 등을 덧붙여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네, 팩트체크팀 박경호 기자였습니다.

※취재 지원: 팩트체크 인턴기자 오주현 jhoh08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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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K] ‘G20에서 사라진 대한민국’ 동영상 확산…사실은?
    • 입력 2019-07-05 21:49:59
    • 수정2019-07-25 18: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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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4일)부터 인터넷에는 G20에서 대한민국이 사라졌다는 제목의 동영상이 급속하게 확산됐습니다.

팩트체크팀 박경호 기자와 하나씩 검증해보겠습니다.

박 기자, 이 동영상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모두 13분 정도 분량인데요,

중요 부분 먼저 보겠습니다.

대한민국이 사라졌다는 내용이고요, 충격적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시작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요한 일정들에 안 보인다, G20 정상외교에 빠져 있다는 주장입니다.

하루도 안 돼서 조회 수도 17만을 넘겼고, 확산 속도도 빨랐습니다.

[앵커]

하나 씩 짚어보죠, 대통령이 빠졌다는 행사가 뭔가요?

[기자]

저희가 청와대와 외교부, G20 관련 자료들로 검증해봤는데요.

먼저 첫날 열린 '디지털 경제' 포럼입니다.

[앵커]

검증 결과는 어떤가요?

[기자]

일단 동영상을 보면, 실제 문 대통령 대신 홍남기 부총리가 앉아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행사에 빠진 것만 강조했는데, 확인해보니 다른 일정이 있었습니다.

행사가 12시 15분쯤 열렸는데, 이미 12시 10분부터 인도 모디 총리와 정상 회담이 진행 중이었다는 게 확인됩니다.

이 회의가 36분까지 진행이 됐고요,

그래서 본회의도 늦어지게 된 겁니다.

[앵커]

다른 일정이 있었군요.

또 빠졌다는 행사는 뭐였나요?

[기자]

둘째 날 열린 '여성 인권 포럼'행사인데요,

동영상에선 이렇게 기념촬영 현장에서 문 대통령 자리만 비어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앵커]

그 주장은 사실인가요?

[기자]

이건 사실이 아닙니다.

이 행사는 부대행사여서 청와대가 사전에 미리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그러니까 문 대통령의 자리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죠.

또 확인해보니까 이 행사는 예정보다 35분 늦은 10시 15분에 시작했는데요,

문 대통령은 이미 10시에 본회의장에 도착해 다음 일정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앵커]

또 폐회식에 불참했다는 내용도 있잖아요?

[기자]

이 그림 때문인데요,

폐회식에서 홍남기 부총리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죠?

폐회식에 문 대통령이 불참한 건 맞습니다.

그런데 폐회식 시간도 30분 정도 늦어지면서 오후 2시를 넘겨 시작됐는데요,

문 대통령은 오후 2시 36분에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청와대 측은 같은 날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늦출 수 없어서 이렇게 일정대로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정리해보면, 다른 일정들 때문에 일부 행사에 불참했다는 건데, 이게 점점 왜곡되면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군요?

[기자]

저희가 제작자와 접촉해 검증 내용을 전달했는데요.

자신은 불참한 행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극우 성향의 사이트나 일부 보수 성향의 인터넷 방송국들이 이 영상을 전달하면서 행방불명됐다, 심지어 건강이상설 등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 등을 덧붙여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네, 팩트체크팀 박경호 기자였습니다.

※취재 지원: 팩트체크 인턴기자 오주현 jhoh08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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