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붉은 수돗물’ 이어 ‘비린내 수돗물’…주민 분통

입력 2019.07.07 (21:09) 수정 2019.07.0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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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지역 수돗물 문제, 갈수록 태산입니다.

붉은 수돗물 사태에 이어 이번엔 비린내가 난다는 주민 신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취수장 인근에서 발생한 녹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인체에는 해롭지 않다"라는 게 인천시의 설명인데, 주민들은 불안감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붉은 수돗물을 거르기 위해 필터를 여러 개 설치한 한 아파트입니다.

수돗물 색깔만 이상한게 아니라 이번에는 비린내 같은 역한 냄새까지 나기 시작했습니다.

[한수종/인천시 서구 당하동 : "역겹고 냄새 비린내가 나거든요. 그런 냄새를 맡으면 과연 이 물을 먹을 수 있을까, 씻었을 때 건강에 문제는 없을까..."]

또 다른 아파트의 이 가구는 빨래를 아예 포기했는데 냄새나는 수돗물로 목욕을 한 가족은 피부병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수진/인천시 서구 왕길동 : "수돗물이 직접적으로 닿으면서 겨드랑이 이쪽이랑 목 접히는 부분 쪽으로 다 트러블(반점)이 나서..."]

지난주부터 시작된 인천 지역 수돗물 냄새 민원은 수십건에 이릅니다.

인천시 상수도 사업본부는 최근 마른 장마로 해당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서울 풍납 취수장의 녹조 현상이 수돗물 비린내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녹조를 해결해야 하지만 물을 공급하는 공천정수장에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녹조 성분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환경부와 인천시는 그러나 물비린내가 인체에 해롭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시 상수도 사업본부 관계자 : "유해성은 없고 냄새가 조금 나는 거죠. 독성은 없어요. 심리적 물질이라..."]

인천시는 냄새를 줄이기위해 수질 분석을 강화하고 활성탄 등을 추가로 투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인천시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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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서 ‘붉은 수돗물’ 이어 ‘비린내 수돗물’…주민 분통
    • 입력 2019-07-07 21:12:06
    • 수정2019-07-08 08: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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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 지역 수돗물 문제, 갈수록 태산입니다. 붉은 수돗물 사태에 이어 이번엔 비린내가 난다는 주민 신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취수장 인근에서 발생한 녹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인체에는 해롭지 않다"라는 게 인천시의 설명인데, 주민들은 불안감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붉은 수돗물을 거르기 위해 필터를 여러 개 설치한 한 아파트입니다. 수돗물 색깔만 이상한게 아니라 이번에는 비린내 같은 역한 냄새까지 나기 시작했습니다. [한수종/인천시 서구 당하동 : "역겹고 냄새 비린내가 나거든요. 그런 냄새를 맡으면 과연 이 물을 먹을 수 있을까, 씻었을 때 건강에 문제는 없을까..."] 또 다른 아파트의 이 가구는 빨래를 아예 포기했는데 냄새나는 수돗물로 목욕을 한 가족은 피부병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수진/인천시 서구 왕길동 : "수돗물이 직접적으로 닿으면서 겨드랑이 이쪽이랑 목 접히는 부분 쪽으로 다 트러블(반점)이 나서..."] 지난주부터 시작된 인천 지역 수돗물 냄새 민원은 수십건에 이릅니다. 인천시 상수도 사업본부는 최근 마른 장마로 해당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서울 풍납 취수장의 녹조 현상이 수돗물 비린내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녹조를 해결해야 하지만 물을 공급하는 공천정수장에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녹조 성분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환경부와 인천시는 그러나 물비린내가 인체에 해롭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시 상수도 사업본부 관계자 : "유해성은 없고 냄새가 조금 나는 거죠. 독성은 없어요. 심리적 물질이라..."] 인천시는 냄새를 줄이기위해 수질 분석을 강화하고 활성탄 등을 추가로 투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인천시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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