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출시 폴더블 폰…갤럭시 폴드는 언제?

최근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부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서두른 탓에 몇 가지 문제를 철저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현재 문제점은 모두 수정됐지만 지난 4월 출시를 연기한 이후 아직까지 정확한 재출시 날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화웨이와 삼성 가운데 누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먼저 출시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웨이 vs. 삼성, 누가 먼저 출시할까?

삼성은 현재 갤럭시 폴드에서 발생했던 문제들을 모두 수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문제가 됐던 화면 보호용 필름을 소비자들이 단순한 필름으로 오해해 벗겨내지 못하도록 수정했고 힌지(hinge) 부분의 이물질 유입과 파손 문제도 외부에서 이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을 최소화시키고 힌지의 강도를 보강해 문제가 없도록 보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품질 문제로 곤욕을 치른 터라 2차 출시 전에 조금 더 완벽을 기하기 위해 가능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각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7월에 갤럭시 폴드가 재출시될 것이라는 언론 매체들의 보도를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갤럭시 폴드의 7월 재출시 보도는 화웨이가 자사의 폴더블 폰인 메이트 X(Mate X)를 6월에 출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나왔었다. 하지만 최근 테크레이더 등 해외 IT 전문 매체들은 화웨이의 해외 담당 부사장 등과 인터뷰를 통해 메이트 X가 출시를 앞두고 최종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삼성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품질 테스트를 하고 있다면서 늦어도 9월 이전에 반드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의 폴더블 폰인 메이트X 출처: www.huawei.com

갤럭시 폴드 & 화웨이 메이트X 9월 출시?

갤럭시 폴드의 7월에 재출시에 대한 삼성의 공직 부인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일단 8월이나 9월이 유력해 보인다. 8월에 재출시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8월 7일은 하반기 최대 행사인 갤럭시 노트 10의 공개가 뉴욕에서 예정돼 있다. 노트 10에 대한 기대도 크고 노트 10 공개 이후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에서 갤럭시 폴드를 끼워 넣기 식으로 함께 공개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전략적으로 조용하게 출시할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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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남은 날짜는 9월이 유력하다. 특히 화웨이가 늦어도 9월까지는 자사의 폴더블 폰인 메이트X를 출시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의 자존심으로 미뤄 화웨이 보다 늦게 발표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아무리 재출시라고 해도 경쟁업체인 화웨이 밀린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고 마케팅 측면에서도 득이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화웨이보다 일찍 출시하겠다는 전략이라면 9월 초가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아 보인다. 다만 화웨이의 움직임에 따라 출시일이 빨라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로욜: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삼성이나 화웨이만큼 정교하고 멋진 제품은 아니지만 중국 로욜의 플렉스 파이(Flex Pai)는 이미 지난해 11월에 출시된 세계 최초의 폴더블 폰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램은 6기가, 저장 공간 128 기가에 듀얼 카메라를 갖췄고 아웃 폴딩 즉 바깥으로 접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힌지 부분이 완벽하지 않아 접은 상태에서 양쪽 패널 사이의 틈새가 크다.

세계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인 로욜의 플렉스 파이 출처: www.royole.com

가격은 1,600 달러로 초기 물량은 모두 판매됐고 현재는 주문을 받아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주요 업체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고 제품의 품질도 삼성이나 화웨이 등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사 제품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모토로라: 레이저의 부활(RAZR)

모토로라는 2004년에 세계 피처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기업이다. 그 돌풍의 주역이 바로 면도날처럼 얇고 날카로운 디자인이 특징이라고 해서 레이저라고 불렸던 폴더블 피처폰이다. 모토로라의 레이저폰은 당시 전 세계적으로 1억 3000만대가 팔렸다. 모토로라는 올해 과거 피처폰의 역작인 레이저(RAZR) 모델을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부활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출시된 피처폰 레이저 출처:www.motorola.com

월스트리트 저널은 올해 1월 미국 특허청에 모토로라가 신청한 도면을 근거로 올해 안에 레이저 폰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토로라의 폴더블 스마트폰 RAZR 출처:www.techradar.com

IT 전문지인 엔가젯(Engadget)도 모토로라의 글로벌 프로덕트 부분 사장과 인터뷰에서 현재 폴더블 폰을 준비하고 있으며 경쟁사들 보다 늦게 출시할 의도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모토로라의 폴더블 폰은 조개처럼 반으로 접히는 클램 셸 디자인으로 펼쳤을 경우 화면 사이즈는 6.5인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생산될 물량은 약 20만 대 정도이고 출시 가격은 1,500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샤오미: 듀얼 플렉스, 세계 최초 듀얼 폴더블?

또 다른 중국 기업인 샤오미도 홍보 동영상을 통해 폴더블 폰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갤럭시 폴드는 인폴딩 방식으로 화면이 안쪽으로 접힌다. 반면 샤오미의 듀얼 폴더블 폰은 아웃 폴딩 방식으로 양쪽 화면이 대칭적으로 뒤쪽으로 접히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샤오미의 듀얼 폴더블 폰 출처:https://nl.letsgodigital.org/smartphones/xiaomi-opvouwbare-smartphone/

샤오미측은 듀얼 폴더블 폰은 태블릿과 스마폰의 경험을 완벽하게 제공할 수 있고 접히는 부분의 기술적인 문제도 모두 해결했다고 밝혔다. 제품의 이름도 샤오미 듀얼 플렉스(Xiaomi Dual Flex)와 샤오미 믹스 플렉스(Xiaomi MIX Flex)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의 글로벌 홍보팀도 샤오미가 세계 최초로 듀얼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GSM 아레나에 따르면 샤오미 듀얼 폴더블 폰의 출고가는 미국 기준 999달러(약 112만 원)로 전망된다.

오포: 중국의 신흥 강자

오포의 폴더블 폰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오포의 부사장은 중국의 웨이보를 통해 자사 폴더블 폰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오포가 준비하고 있는 폴더블 폰은 화웨이의 폰과 비슷하다. 화면이 바같쪽으로 접히는 아웃 폴딩 방식이고 한 쪽에 카메라와 플래시 등이 장착된 바 형태의 손잡이가 있다.

중국 오포가 웨이보에 공개한 폴더블 폰 프로토타입 출처:www.tomsguide.com 재인용

오포는 최근 언제든지 폴더블 폰을 대량 생산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충분한 수요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그때 출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오포는 또 폴더블 폰의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인 카메라 위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팝업 카메라가 달린 폴더블 폰의 특허를 신청해 놓은 상태이다.

팝업 카메라가 달린 폴더블 폰 출처: www.letsgodigital.com

현재로서는 오포의 폴더블 폰이 팝 업 카메라가 장착된 상태로 출시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애플, 엘지, 소니는 2020년에 ...

애플, 소니, 엘지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2020년으로 알려졌고 엘지와 소니도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기술이 더 안정화된 이후에 본격적인 제품 출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소니, 엘지의 폴더블 폰 예상 디자인 출처: https://nl.letsgodigital.org/smartphones/apple-iphone-opvouwbare-telef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