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윤석열 “윤씨와 골프친 건 사실…변호사 소개해준적은 없다”

입력 2019.07.08 (11:40) 수정 2019.07.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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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부터 열리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인 전 용산세무서장 윤 모 씨 수사 축소 의혹에 집중하고 있다.

윤 국장은 윤 후보자와 가까운 사이여서 검찰에서는 두 사람을 ‘대윤(大尹) ’, ‘소윤(小尹)’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 사건은 2012년에 발생한 일이다. 사업가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현금과 골프 접대 등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윤대진 국장의 친형 윤모 씨는 동남아로 기습 출국한다.

경찰은 이듬해 4월 윤 씨를 태국에서 검거해 국내로 송환했다. 이후 수사를 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1년 6개월 뒤 “금품수수는 인정되나 대가성은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자유한국당은 수사 과정에서 윤 후보자가 윤 씨에게 대검 중수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수사와 별도로 국세청은 수사를 피해 해외로 출국한 윤 씨에 대해 수개월 간 무단결근을 이유로 파면 처분했다. 이에 윤 씨는 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윤 씨는 여기서도 승소했다. 행정소송에서 이긴 건 검찰의 무혐의 처분이 결정적이었다. 당초 소청심사위원회도 파면이 옳다고 본 사안이었지만 국세청은 이례적으로 항소도 하지 않았다. 공무원이 파면되면 공무원 연금이 2분의 1로 감액되지만, 윤 씨는 행정소송에서 이겨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

야당은 석연치 않은 윤 전 서장의 무혐의와 행정 소송 과정에서 윤 후보자의 도움이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언론기사에 의하면 이남석 변호사가 윤 전 서장에게 '윤석열 선배로부터 소개받았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윤대진 검찰국장윤대진 검찰국장

윤석열 "골프는 쳤지만, 변호사 소개해준 적 없어"

그러나 윤 후보자는 이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윤 후보자는 청문회 서면 답변을 통해 “윤 전 서장은 평소 친하게 지내는 후배 검사의 친형으로, 만난 적이 있지만 변호사를 소개해 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윤 후보자는 윤 씨와 골프를 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두 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며 "2010년 중수2과장으로 간 이후에는 거의 골프를 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이전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제가 1년에 한두 번 윤 씨를 만나 식사를 한 것은 맞지만, 고급 양주를 먹고 저녁 식사를 과하게 한 기억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또 "이남석 변호사는 (윤 전 서장의 친동생인) 윤대진 검사와 더 가까운데 내가 이 변호사를 윤 전 서장에게 소개해줬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여당 측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윤 전 사장의 무혐의 과정에서 법무부 장관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였다"며 "의혹이 있는지 황 대표에게 물어보라"고 야당 의원들의 공격에 맞섰다. 김 의원은 또 "당시 (수사책임자인) 서울중앙지검장이 지금 자유한국당 의원인 최교일 의원이었다"면서 윤 후보자를 엄호했다.

황교안 대표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자유한국당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개별 사건에 대해 법무장관에게 일일이 보고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자는 "지금은 대검을 통해 (중요 사건을) 법무부에 보고한다"면서도 "그러나 보안 사항이나 처리과정에 대해서는서 보고하지 않고 처리가 다 끝난 뒤에야 법무부에 보고한다"고 말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양정철 출마제의 거절했다"

한편 윤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으로부터 과거 총선 출마를 권유받았으나 거절한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외압을 폭로한 후 한직으로 밀려나 있던 와중 총선 인재영입을 총괄했던 양 원장으로부터 출마 제안을 받았으며, 그의 정계 진출 제안에도 '검사'로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의 답변에 따르면 윤 후보자와 양 원장이 만난 것은 20대 총선을 앞둔 지난 2015년 말과 올해 2월 등 두 차례다.

윤 후보자는 대구고검으로 좌천돼 있던 2015년 말 양 원장을 처음 만났으며, 가까운 선배가 서울에 올라오면 한번 보자고 해서 나갔더니 양 원장도 그 자리에 나와 있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양 원장이) 출마하라고 간곡히 얘기했는데 제가 그걸 거절했다"며 "2016년 고검 검사로 있을 때도 몇 차례 전화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없냐'라고 했으나 저는 그런 생각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올해 2월 만남에 대해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월 만났을 때도) 여러 일행이 있어서 근황 같은 것을 말하지 않았겠냐"며 회동의 구체적 성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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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부터 열리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인 전 용산세무서장 윤 모 씨 수사 축소 의혹에 집중하고 있다.

윤 국장은 윤 후보자와 가까운 사이여서 검찰에서는 두 사람을 ‘대윤(大尹) ’, ‘소윤(小尹)’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 사건은 2012년에 발생한 일이다. 사업가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현금과 골프 접대 등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윤대진 국장의 친형 윤모 씨는 동남아로 기습 출국한다.

경찰은 이듬해 4월 윤 씨를 태국에서 검거해 국내로 송환했다. 이후 수사를 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1년 6개월 뒤 “금품수수는 인정되나 대가성은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자유한국당은 수사 과정에서 윤 후보자가 윤 씨에게 대검 중수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수사와 별도로 국세청은 수사를 피해 해외로 출국한 윤 씨에 대해 수개월 간 무단결근을 이유로 파면 처분했다. 이에 윤 씨는 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윤 씨는 여기서도 승소했다. 행정소송에서 이긴 건 검찰의 무혐의 처분이 결정적이었다. 당초 소청심사위원회도 파면이 옳다고 본 사안이었지만 국세청은 이례적으로 항소도 하지 않았다. 공무원이 파면되면 공무원 연금이 2분의 1로 감액되지만, 윤 씨는 행정소송에서 이겨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

야당은 석연치 않은 윤 전 서장의 무혐의와 행정 소송 과정에서 윤 후보자의 도움이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언론기사에 의하면 이남석 변호사가 윤 전 서장에게 '윤석열 선배로부터 소개받았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윤대진 검찰국장
윤석열 "골프는 쳤지만, 변호사 소개해준 적 없어"

그러나 윤 후보자는 이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윤 후보자는 청문회 서면 답변을 통해 “윤 전 서장은 평소 친하게 지내는 후배 검사의 친형으로, 만난 적이 있지만 변호사를 소개해 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윤 후보자는 윤 씨와 골프를 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두 번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며 "2010년 중수2과장으로 간 이후에는 거의 골프를 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이전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제가 1년에 한두 번 윤 씨를 만나 식사를 한 것은 맞지만, 고급 양주를 먹고 저녁 식사를 과하게 한 기억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또 "이남석 변호사는 (윤 전 서장의 친동생인) 윤대진 검사와 더 가까운데 내가 이 변호사를 윤 전 서장에게 소개해줬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여당 측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윤 전 사장의 무혐의 과정에서 법무부 장관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였다"며 "의혹이 있는지 황 대표에게 물어보라"고 야당 의원들의 공격에 맞섰다. 김 의원은 또 "당시 (수사책임자인) 서울중앙지검장이 지금 자유한국당 의원인 최교일 의원이었다"면서 윤 후보자를 엄호했다.

황교안 대표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자유한국당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개별 사건에 대해 법무장관에게 일일이 보고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자는 "지금은 대검을 통해 (중요 사건을) 법무부에 보고한다"면서도 "그러나 보안 사항이나 처리과정에 대해서는서 보고하지 않고 처리가 다 끝난 뒤에야 법무부에 보고한다"고 말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양정철 출마제의 거절했다"

한편 윤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으로부터 과거 총선 출마를 권유받았으나 거절한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외압을 폭로한 후 한직으로 밀려나 있던 와중 총선 인재영입을 총괄했던 양 원장으로부터 출마 제안을 받았으며, 그의 정계 진출 제안에도 '검사'로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의 답변에 따르면 윤 후보자와 양 원장이 만난 것은 20대 총선을 앞둔 지난 2015년 말과 올해 2월 등 두 차례다.

윤 후보자는 대구고검으로 좌천돼 있던 2015년 말 양 원장을 처음 만났으며, 가까운 선배가 서울에 올라오면 한번 보자고 해서 나갔더니 양 원장도 그 자리에 나와 있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양 원장이) 출마하라고 간곡히 얘기했는데 제가 그걸 거절했다"며 "2016년 고검 검사로 있을 때도 몇 차례 전화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없냐'라고 했으나 저는 그런 생각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올해 2월 만남에 대해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월 만났을 때도) 여러 일행이 있어서 근황 같은 것을 말하지 않았겠냐"며 회동의 구체적 성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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