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 출제·강의에 잡일까지…전북대 교수 갑질 폭로

입력 2019.07.10 (21:44) 수정 2019.07.1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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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북대 교수들의 비리와 일탈이 잇따라 적발됐죠.

이번에는, 학생들에게 온갖 갑질을 일삼던 교수가 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학생들에게 시험문제나 강의자료를 대신 만들게 하고 개인적인 허드렛일까지 시켰다고 합니다.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대 A 교수가 지난해 관세청에 보낸 관세사 특별전형 시험 문제입니다.

취재진이 한 대학원생에게 받은 시험 문제와 똑같습니다.

출제위원인 A 교수를 대신해 이 대학원생이 관세사 시험 문제를 만든 겁니다.

[대학원생 B 씨/음성변조 : "너희들 나름대로 문제를 작성해보라고 말씀하셔서 작성했었죠. 근데 실제로 작성한 문제를 그대로 내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또 다른 대학원생은 A 교수 강의자료를 대신 만들었고, 학부생 강의까지 직접 했다고 말합니다.

교수의 개인적 모임에 식당을 예약하고, 운전기사 노릇도 했습니다.

심지어 교수 조카들이 마사지샵에 갈 때도 운전을 시킬 정도로 온갖 잡일을 떠맡겼습니다.

논문 심사를 받을 때는, 모욕적인 폭언을 일삼았습니다.

[대학원생 C 씨/음성변조 : "네가 쓴 글은 쓰레기다, 그런 폭언들은 기본이신데 잘 읽어보지 않으신 거예요. 찢어서 던지고 얼굴에다 던지고..."]

학부생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학부생 D 씨/음성변조 : "화장실 갈 때도 너 지금 어디 가냐고 나가지 말라고. (그러면서 소리를 질러요?) 네. 소리 안 지르는 날은 없었어요."]

A 교수 연구실을 찾아가고,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해명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전북대는 즉각 진상 조사단을 꾸려 사실 여부와 위법 사항이 있는지 등을 따져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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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리 출제·강의에 잡일까지…전북대 교수 갑질 폭로
    • 입력 2019-07-10 21:47:05
    • 수정2019-07-10 22:11:56
    뉴스 9
[앵커]

최근 전북대 교수들의 비리와 일탈이 잇따라 적발됐죠.

이번에는, 학생들에게 온갖 갑질을 일삼던 교수가 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학생들에게 시험문제나 강의자료를 대신 만들게 하고 개인적인 허드렛일까지 시켰다고 합니다.

조선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대 A 교수가 지난해 관세청에 보낸 관세사 특별전형 시험 문제입니다.

취재진이 한 대학원생에게 받은 시험 문제와 똑같습니다.

출제위원인 A 교수를 대신해 이 대학원생이 관세사 시험 문제를 만든 겁니다.

[대학원생 B 씨/음성변조 : "너희들 나름대로 문제를 작성해보라고 말씀하셔서 작성했었죠. 근데 실제로 작성한 문제를 그대로 내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또 다른 대학원생은 A 교수 강의자료를 대신 만들었고, 학부생 강의까지 직접 했다고 말합니다.

교수의 개인적 모임에 식당을 예약하고, 운전기사 노릇도 했습니다.

심지어 교수 조카들이 마사지샵에 갈 때도 운전을 시킬 정도로 온갖 잡일을 떠맡겼습니다.

논문 심사를 받을 때는, 모욕적인 폭언을 일삼았습니다.

[대학원생 C 씨/음성변조 : "네가 쓴 글은 쓰레기다, 그런 폭언들은 기본이신데 잘 읽어보지 않으신 거예요. 찢어서 던지고 얼굴에다 던지고..."]

학부생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학부생 D 씨/음성변조 : "화장실 갈 때도 너 지금 어디 가냐고 나가지 말라고. (그러면서 소리를 질러요?) 네. 소리 안 지르는 날은 없었어요."]

A 교수 연구실을 찾아가고,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해명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전북대는 즉각 진상 조사단을 꾸려 사실 여부와 위법 사항이 있는지 등을 따져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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