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8% 수익 보장 한다더니…호텔 분양받아 ‘낭패’

입력 2019.07.11 (18:03) 수정 2019.07.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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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호텔 객실을 분양받으면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겠다는 솔깃한 광고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수익형 호텔에 투자했다가 이익금은 커녕, 관리비와 세금만 떠안야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호텔입니다.

이 호텔은 숙박 가동률과 수익률에 따라 이익을 나눠 갖는 '수익형 호텔'이라며 홈쇼핑과 신문 등에 광고를 내고 분양자를 모집했습니다.

계약체결 때는 1년 동안 매달 8%의 수익을 약속한다는 보증서까지 줬습니다.

[정민화/수익형 호텔 분양자 : "(분양 때) 너무 철석 같이 믿었고, 준공시점도 늦어졌고, 호텔 오픈때부터 지금까지 하자나 모든 부분이 이행된 것도 없어요."]

호텔 문을 연 지 일 년이 넘도록 분양자들이 받은 수익금은 40여만 원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관리비를 미리 제외한 금액입니다.

약속대로라면 1년 동안 천6백여만 원을 받아야 합니다.

[수익형 호텔 분양자 : "퇴직금 가지고 하신 분도 많고, 쌈짓돈 가지고 하신 분도 많아서... 수익금 없이 (대출금)이자만 내야합니다."]

결국, 호텔 분양자 2백여 명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사기 분양이라며 피해사실을 알리고 구제 방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건설사는 사드 사태 이후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 적자운영이 계속돼 수익금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분양자들에게 도의적 책임은 졌다고 밝혔습니다.

[수익형 호텔 건설사 : "저희가 공사비로 받을 채권이 상당수 있어서 이것을 채권양도양수를 해 드리기로 약속을 해 드렸어요."]

인천과 제주 등 전국에서 130여개의 수익형 호텔이 문을 열었지만 분양자들에게 수익이 돌아가는건 극히 드문 상황입니다.

투자 붐을 타고 수익형 호텔 분양을 받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어 주의와 함께 제도적 구제방안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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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달 8% 수익 보장 한다더니…호텔 분양받아 ‘낭패’
    • 입력 2019-07-11 18:05:54
    • 수정2019-07-11 18:13:47
    통합뉴스룸ET
[앵커]

최근 호텔 객실을 분양받으면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겠다는 솔깃한 광고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수익형 호텔에 투자했다가 이익금은 커녕, 관리비와 세금만 떠안야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연 호텔입니다.

이 호텔은 숙박 가동률과 수익률에 따라 이익을 나눠 갖는 '수익형 호텔'이라며 홈쇼핑과 신문 등에 광고를 내고 분양자를 모집했습니다.

계약체결 때는 1년 동안 매달 8%의 수익을 약속한다는 보증서까지 줬습니다.

[정민화/수익형 호텔 분양자 : "(분양 때) 너무 철석 같이 믿었고, 준공시점도 늦어졌고, 호텔 오픈때부터 지금까지 하자나 모든 부분이 이행된 것도 없어요."]

호텔 문을 연 지 일 년이 넘도록 분양자들이 받은 수익금은 40여만 원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관리비를 미리 제외한 금액입니다.

약속대로라면 1년 동안 천6백여만 원을 받아야 합니다.

[수익형 호텔 분양자 : "퇴직금 가지고 하신 분도 많고, 쌈짓돈 가지고 하신 분도 많아서... 수익금 없이 (대출금)이자만 내야합니다."]

결국, 호텔 분양자 2백여 명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사기 분양이라며 피해사실을 알리고 구제 방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건설사는 사드 사태 이후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 적자운영이 계속돼 수익금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분양자들에게 도의적 책임은 졌다고 밝혔습니다.

[수익형 호텔 건설사 : "저희가 공사비로 받을 채권이 상당수 있어서 이것을 채권양도양수를 해 드리기로 약속을 해 드렸어요."]

인천과 제주 등 전국에서 130여개의 수익형 호텔이 문을 열었지만 분양자들에게 수익이 돌아가는건 극히 드문 상황입니다.

투자 붐을 타고 수익형 호텔 분양을 받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어 주의와 함께 제도적 구제방안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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