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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K] ‘G20 동영상’ 팩트체크 이후 논란을 팩트체크하다
입력 2019.07.11 (18:22) 수정 2019.07.11 (19:20) 팩트체크K
[팩트체크K] ‘G20 동영상’ 팩트체크 이후 논란을 팩트체크하다
G20에서 대한민국이 사라졌다고?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한 유튜버가 지난 4일 G20 정상회의 행사에서 대한민국이 사라졌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면서다. KBS는 5일 이 영상에 담긴 의혹을 검증한 결과를 보도했다. 이후 이 보도를 두고 전·현직 청와대 대변인은 SNS 논쟁을 벌였고, 조선일보는 KBS 보도가 틀렸다며 정권 옹호방송 운운하는 기사를 내보내더니 자유한국당은 이 기사를 인용하는 논평을 내기까지 이르렀다.

보도 당일 아침 팩트체크K 팀 단체대화방에 해당 동영상 소식이 올라왔다. 개인이 정부를 비판한 동영상을 굳이 KBS 9시 뉴스 팩트체크에서 다뤄야 하느냐는 의견도 나눴다. 그런데 이 영상이 제작된 지 하루도 안 돼 여러 카페와 커뮤니티, SNS에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 또 이를 독려하고 인용하면서 또 다른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는 내용을 접한 뒤 검증을 시작했다.

영상에서 영상제작자가 제기한 의혹은 첫째, G20 정상회의 행사 중 디지털 경제포럼에 왜 문재인 대통령이 아닌 홍남기 부총리가 앉아있느냐, 문 대통령이 그나마 참석한 회의도 몇 분만 앉아 있었다. 둘째, '여성인권포럼'에는 아예 불참하고 '세션 3'에도 홍보용으로 참여했으며 마지막으로 폐회식에도 홍 부총리가 대리 참석하면서 결국 G20 정상회의 주요 행사에 문 대통령이 빠졌고, 그러니 대한민국이 사라졌다는 주장이었다.

시작부터 '삐끗', 풀 영상은 100%가 아니다.


먼저, 제작자가 G20 풀 영상이라고 참고한 RUPTLY(해외 매체 중 한 곳)의 동영상은 충분한 정보를 담고 있지 않았다. G20 본회의 일정은 전반 일부만 공개한 것이다. 본회의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그러니 비공개 부분은 영상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주장의 근거부터 틀린 셈이다.

홍남기 부총리 대리 참석과 관련된 논란을 보자. 오사카 G20 정상회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디지털 경제포럼 사진이 시작이다. 'ㄷ'자 형태로 마련된 탁자 중앙에 미국 일본 중국 정상 등이 앉아 있고 왼쪽 탁자 끝 부분에 홍 부총리가 앉아 있다. 영상 제작자는 여기에 문 대통령이 불참했다고 주장했는데 일부 매체에선 홍 부총리가 대리한 건 '세션 2 행사'라는 청와대 반박을 전했다. 그러자 제작자는 반박용으로 만든 동영상에서 다시 이 행사가 G20 홈페이지에 Leader's special event로 올라있는 행사 사진이라고 맞받아쳤다.
정확히 따져보면, 일단 영상 제작자의 말이 맞다. 첫 영상에서 홍 부총리가 대리 참석한 행사는 '세션 2'가 아닌 'Leader's special event'로 마련된 포럼이었다. 청와대 반박대로 홍 부총리는 '세션 2'에도 대리 참석했다. 하지만 영상 제작자가 '세션 2'는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여기에 반박 입장을 내면서 주장과 반박의 지점이 어긋나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이 포럼이 영상제작자의 주장대로 "문 대통령이 참석했어야 할" 공식 행사인가. G20 정상회의 홈페이지에 있는 행사 설명을 보면, 'side line'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일종의 부대 행사인 셈이다. 행사장 사진에 보이는 탁자 역시 정상 간 행사에 사용되는 원탁이 아니다.


어떤 행동이 더 옳았는지는 판단의 문제지만….

이때 문 대통령은 어디 있었을까. 방송에서도 말한 것처럼 인도 모디 총리와 양자회담이 진행 중이었다. 이 회담 때문에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세션 1'에 늦었다. 그리고 '세션 1' 공식 발언을 했다. 이 부분은 영상 제작자도 추가 영상을 통해 인정했다. 이후 '세션 2'에는 청와대 반박대로 홍 부총리가 자리를 지켰고, 이때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프랑스와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유튜브 자막 출처 : 아포유유튜브 자막 출처 : 아포유

제작자가 뭐하러 만났느냐는 모디 인도 총리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에 일본, 인도, 독일 그리고 러시아와 브라질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중국과 터키 등과 양자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이 가운데 러시아, 브라질, 터키 등 몇몇 회담 일정은 세션 일정과 일부 중복됐다. 다른 정상들 역시 세션 자리를 100% 지키는 대신, 세션 도중 각자의 정상회담들을 진행했다는 얘기다.
과연 어떤 행동이 더 옳은 외교였느냐는 판단의 문제다. 그러나 보이지 않았으니 일을 안 한 것이라는 것과 그 사이에 다른 일을 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불참을 불참이라 했을 뿐? 무책임하게 퍼뜨린 보수 채널들

개인이 다소 불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정부를 비판한 게 잘못일 리 없다. 국민이 정부를 비판하는 건 당연한 권리다. 다만 몇만 명에서 수십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의 말은 개인의 말과 무게가 다를 수밖에 없다. 팩트체크된 장면들도 모르지 않았을 텐데 첫 동영상에 담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 큰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 개인이야 그렇다 쳐도 거대한 일부 인터넷 방송과 유튜버들이 '인용'과 '퍼나르기'라며 자신의 책임은 숨기며 의혹을 확대 왜곡한다는 게 아닐까. KBS 팩트체크팀이 검증에 나선 이유다.

'side event'가 부대행사가 아니라는 근거 없는 주장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해 두 개의 기사를 보도했다. 하나는 G20 정상회의를 직접 취재한 청와대 출입기자의 보도다. 문재인 대통령이 7개 중 4개를 불참했다며 일부 양자회담과 겹쳤다고는 해도 참석 못 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 기사에 이어 KBS 팩트체크가 '틀린 팩트'라며 비난한 기사가 9일 등장했다. 자사 청와대 출입기자의 기사를 인용하면서 KBS가 '부대행사'라고 확인한 둘째 날 '여성포럼'이 '정상급으로 격상된 행사'라고 지적했다.


사진을 보면, 이 행사가 G20 공식 홈페이지에 '정상특별이벤트'로 소개된 것은 맞다. 그런데 이 행사가 부대행사에서 정상급으로 '격상'됐다는 근거는 없다. 오히려 이 행사의 설명에도 'As an official side event'라고 나와 있다. 기사를 쓴 조선일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 부분을 문의했다. 우리 보도가 잘못됐다면 수정을 하려 했고, 조선일보 기사가 잘못됐다면 수정을 요구하기 위함이었다. 해당 기자는 "격상됐다"는 건 자사 기사가 근거라고 말했다. 청와대 출입기자의 기사였다. 자사 기사만 보고 공식 사이트는 보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홈페이지에 있는 'side event'의 뜻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되물었다. "side event는 부대행사겠죠."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 후, 자유한국당은 그 기사를 표절한 듯한 논평을 내놓았다.

*G20 정상회의 의혹 동영상에 대한 팩트체크K, 방송으로 못다 한 이야기는 오늘(11일) 공개되는 ‘댓글읽어주는 기자들(https://www.youtube.com/channel/UCcbmCvUkjCEb0BJkJbR4EVQ)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팩트체크K] ‘G20 동영상’ 팩트체크 이후 논란을 팩트체크하다
    • 입력 2019.07.11 (18:22)
    • 수정 2019.07.11 (19:20)
    팩트체크K
[팩트체크K] ‘G20 동영상’ 팩트체크 이후 논란을 팩트체크하다
G20에서 대한민국이 사라졌다고?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한 유튜버가 지난 4일 G20 정상회의 행사에서 대한민국이 사라졌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면서다. KBS는 5일 이 영상에 담긴 의혹을 검증한 결과를 보도했다. 이후 이 보도를 두고 전·현직 청와대 대변인은 SNS 논쟁을 벌였고, 조선일보는 KBS 보도가 틀렸다며 정권 옹호방송 운운하는 기사를 내보내더니 자유한국당은 이 기사를 인용하는 논평을 내기까지 이르렀다.

보도 당일 아침 팩트체크K 팀 단체대화방에 해당 동영상 소식이 올라왔다. 개인이 정부를 비판한 동영상을 굳이 KBS 9시 뉴스 팩트체크에서 다뤄야 하느냐는 의견도 나눴다. 그런데 이 영상이 제작된 지 하루도 안 돼 여러 카페와 커뮤니티, SNS에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 또 이를 독려하고 인용하면서 또 다른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는 내용을 접한 뒤 검증을 시작했다.

영상에서 영상제작자가 제기한 의혹은 첫째, G20 정상회의 행사 중 디지털 경제포럼에 왜 문재인 대통령이 아닌 홍남기 부총리가 앉아있느냐, 문 대통령이 그나마 참석한 회의도 몇 분만 앉아 있었다. 둘째, '여성인권포럼'에는 아예 불참하고 '세션 3'에도 홍보용으로 참여했으며 마지막으로 폐회식에도 홍 부총리가 대리 참석하면서 결국 G20 정상회의 주요 행사에 문 대통령이 빠졌고, 그러니 대한민국이 사라졌다는 주장이었다.

시작부터 '삐끗', 풀 영상은 100%가 아니다.


먼저, 제작자가 G20 풀 영상이라고 참고한 RUPTLY(해외 매체 중 한 곳)의 동영상은 충분한 정보를 담고 있지 않았다. G20 본회의 일정은 전반 일부만 공개한 것이다. 본회의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그러니 비공개 부분은 영상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주장의 근거부터 틀린 셈이다.

홍남기 부총리 대리 참석과 관련된 논란을 보자. 오사카 G20 정상회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디지털 경제포럼 사진이 시작이다. 'ㄷ'자 형태로 마련된 탁자 중앙에 미국 일본 중국 정상 등이 앉아 있고 왼쪽 탁자 끝 부분에 홍 부총리가 앉아 있다. 영상 제작자는 여기에 문 대통령이 불참했다고 주장했는데 일부 매체에선 홍 부총리가 대리한 건 '세션 2 행사'라는 청와대 반박을 전했다. 그러자 제작자는 반박용으로 만든 동영상에서 다시 이 행사가 G20 홈페이지에 Leader's special event로 올라있는 행사 사진이라고 맞받아쳤다.
정확히 따져보면, 일단 영상 제작자의 말이 맞다. 첫 영상에서 홍 부총리가 대리 참석한 행사는 '세션 2'가 아닌 'Leader's special event'로 마련된 포럼이었다. 청와대 반박대로 홍 부총리는 '세션 2'에도 대리 참석했다. 하지만 영상 제작자가 '세션 2'는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여기에 반박 입장을 내면서 주장과 반박의 지점이 어긋나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이 포럼이 영상제작자의 주장대로 "문 대통령이 참석했어야 할" 공식 행사인가. G20 정상회의 홈페이지에 있는 행사 설명을 보면, 'side line'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일종의 부대 행사인 셈이다. 행사장 사진에 보이는 탁자 역시 정상 간 행사에 사용되는 원탁이 아니다.


어떤 행동이 더 옳았는지는 판단의 문제지만….

이때 문 대통령은 어디 있었을까. 방송에서도 말한 것처럼 인도 모디 총리와 양자회담이 진행 중이었다. 이 회담 때문에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세션 1'에 늦었다. 그리고 '세션 1' 공식 발언을 했다. 이 부분은 영상 제작자도 추가 영상을 통해 인정했다. 이후 '세션 2'에는 청와대 반박대로 홍 부총리가 자리를 지켰고, 이때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프랑스와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유튜브 자막 출처 : 아포유유튜브 자막 출처 : 아포유

제작자가 뭐하러 만났느냐는 모디 인도 총리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에 일본, 인도, 독일 그리고 러시아와 브라질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중국과 터키 등과 양자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이 가운데 러시아, 브라질, 터키 등 몇몇 회담 일정은 세션 일정과 일부 중복됐다. 다른 정상들 역시 세션 자리를 100% 지키는 대신, 세션 도중 각자의 정상회담들을 진행했다는 얘기다.
과연 어떤 행동이 더 옳은 외교였느냐는 판단의 문제다. 그러나 보이지 않았으니 일을 안 한 것이라는 것과 그 사이에 다른 일을 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불참을 불참이라 했을 뿐? 무책임하게 퍼뜨린 보수 채널들

개인이 다소 불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정부를 비판한 게 잘못일 리 없다. 국민이 정부를 비판하는 건 당연한 권리다. 다만 몇만 명에서 수십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의 말은 개인의 말과 무게가 다를 수밖에 없다. 팩트체크된 장면들도 모르지 않았을 텐데 첫 동영상에 담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더 큰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 개인이야 그렇다 쳐도 거대한 일부 인터넷 방송과 유튜버들이 '인용'과 '퍼나르기'라며 자신의 책임은 숨기며 의혹을 확대 왜곡한다는 게 아닐까. KBS 팩트체크팀이 검증에 나선 이유다.

'side event'가 부대행사가 아니라는 근거 없는 주장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해 두 개의 기사를 보도했다. 하나는 G20 정상회의를 직접 취재한 청와대 출입기자의 보도다. 문재인 대통령이 7개 중 4개를 불참했다며 일부 양자회담과 겹쳤다고는 해도 참석 못 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 기사에 이어 KBS 팩트체크가 '틀린 팩트'라며 비난한 기사가 9일 등장했다. 자사 청와대 출입기자의 기사를 인용하면서 KBS가 '부대행사'라고 확인한 둘째 날 '여성포럼'이 '정상급으로 격상된 행사'라고 지적했다.


사진을 보면, 이 행사가 G20 공식 홈페이지에 '정상특별이벤트'로 소개된 것은 맞다. 그런데 이 행사가 부대행사에서 정상급으로 '격상'됐다는 근거는 없다. 오히려 이 행사의 설명에도 'As an official side event'라고 나와 있다. 기사를 쓴 조선일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 부분을 문의했다. 우리 보도가 잘못됐다면 수정을 하려 했고, 조선일보 기사가 잘못됐다면 수정을 요구하기 위함이었다. 해당 기자는 "격상됐다"는 건 자사 기사가 근거라고 말했다. 청와대 출입기자의 기사였다. 자사 기사만 보고 공식 사이트는 보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홈페이지에 있는 'side event'의 뜻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되물었다. "side event는 부대행사겠죠."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 후, 자유한국당은 그 기사를 표절한 듯한 논평을 내놓았다.

*G20 정상회의 의혹 동영상에 대한 팩트체크K, 방송으로 못다 한 이야기는 오늘(11일) 공개되는 ‘댓글읽어주는 기자들(https://www.youtube.com/channel/UCcbmCvUkjCEb0BJkJbR4EVQ)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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