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단둥 북한식당 공연 중단…김일성 추모 때문인 듯

입력 2019.07.12 (06:44) 수정 2019.07.1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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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단둥의 북한 식당들이 손님들 앞에서 펼치던 저녁 공연을 최근 갑자기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8일이었던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 전후로 중국 내 북한 식당까지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선양 김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단둥 압록강변의 유경식당.

단둥의 북한식당 가운데 제일 규모가 큰 이 식당은 이달 초부터 저녁 공연을 중단했습니다.

영업은 계속하지만, 매일 저녁 여종업원들이 진행하던 노래와 춤 등의 공연을 없앤 겁니다.

[단둥 유경식당 관계자 : "저희는 지금 당분간 공연을 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언제 다시 공연하나요?) 잘 모르겠어요."]

건너편의 이 북한식당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저녁 여종업원들이 대형 홀과 단독 방에서 화려한 공연 솜씨를 뽐냈지만, 며칠 전부터 전면 중단됐습니다.

공연이 중단되면서 손님도 거의 끊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둥 고려식당 관계자 : "지금은 당분간 공연이 없고 모든 조선식당들이 마찬가지예요. (왜 공연을 안 하나요?) 잘 모르겠어요."]

선양의 이 북한식당도 지난 8일 하루 저녁 공연을 중단했습니다.

식당 측은 공연을 중단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선양 모란관식당 관계자 : "저도 잘 모르는데 상급 기관에서 통지가 있었어요. 그날(8일)은 아마 특별한 날이라 그랬던 거 같아요."]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였던 지난 8일.

북한 전역에선 사이렌이 울리고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김정은 위원장이 참배하는 등 대대적인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중국 내 일부 북한식당들도 김일성 주석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영업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저녁 공연을 중단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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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단둥 북한식당 공연 중단…김일성 추모 때문인 듯
    • 입력 2019-07-12 06:45:23
    • 수정2019-07-12 08: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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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단둥의 북한 식당들이 손님들 앞에서 펼치던 저녁 공연을 최근 갑자기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8일이었던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 전후로 중국 내 북한 식당까지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선양 김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단둥 압록강변의 유경식당.

단둥의 북한식당 가운데 제일 규모가 큰 이 식당은 이달 초부터 저녁 공연을 중단했습니다.

영업은 계속하지만, 매일 저녁 여종업원들이 진행하던 노래와 춤 등의 공연을 없앤 겁니다.

[단둥 유경식당 관계자 : "저희는 지금 당분간 공연을 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언제 다시 공연하나요?) 잘 모르겠어요."]

건너편의 이 북한식당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저녁 여종업원들이 대형 홀과 단독 방에서 화려한 공연 솜씨를 뽐냈지만, 며칠 전부터 전면 중단됐습니다.

공연이 중단되면서 손님도 거의 끊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둥 고려식당 관계자 : "지금은 당분간 공연이 없고 모든 조선식당들이 마찬가지예요. (왜 공연을 안 하나요?) 잘 모르겠어요."]

선양의 이 북한식당도 지난 8일 하루 저녁 공연을 중단했습니다.

식당 측은 공연을 중단하라는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선양 모란관식당 관계자 : "저도 잘 모르는데 상급 기관에서 통지가 있었어요. 그날(8일)은 아마 특별한 날이라 그랬던 거 같아요."]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였던 지난 8일.

북한 전역에선 사이렌이 울리고 김일성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김정은 위원장이 참배하는 등 대대적인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중국 내 일부 북한식당들도 김일성 주석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영업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저녁 공연을 중단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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