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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때 일본에 왜 가요?” 여행 예약률 3분의 1로 뚝
입력 2019.07.12 (20:05) 취재K
“이런 때 일본에 왜 가요?” 여행 예약률 3분의 1로 뚝
국내 여행으로 긴급히 '대체' 편성

지난 일요일 롯데홈쇼핑에서는 애초 예정됐던 상품이 아닌 다른 것이 방송됐습니다. 물론 해당 방송 시청자들은 모르는 사실이지요. 사실은 이렇습니다. 원래 일본 홋카이도 여행 상품이 방송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에는 울릉도행 여행 상품이 대신 채워졌습니다. 내부적으로 '한일 관계 때문에 요즘 분위기가 안 좋다 보니 방송을 하더라도 잘 팔리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한 겁니다. 라벤더 축제 등 홋카이도를 겨냥해 내놓은 상품이지만 묻히고 말았습니다.



GS홈쇼핑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밤, 일본 오사카행 여행 상품 대신 '이·미용 제품'이 방송됐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당분간 일본 여행 상품을 방송하기 어렵다고 보고 대체 상품을 내보냈다고 내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다른 홈쇼핑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두 채널처럼 방송을 접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편성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는 상품의 경우 여행사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경색된 한일 관계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말이죠.

"일본 여행 예약, 평소의 1/3 수준"

지난 주만 하더라도 여행업계에 특이 동향은 없었습니다. 국내 최대 여행업체인 하나투어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담당자는 '예년에 그랬듯 일본 여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패키지 중심의 여행사인만큼, 취소 문의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번 주 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예약 취소가 더 늘어나진 않았습니다. 대신 신규 예약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하나투어가 지난 사흘 동안의 예약을 분석해보니, 하루 신규 예약이 400명 정도 감소했다고 합니다. 평소의 1/3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일본 여행 패키지 상품을 많이 파는 것으로 알려진 모두투어의 상황도 비슷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상황이 안 좋아지기 시작해 신규 예약은 평년 대비 반 정도에 그쳤다고 담당자는 전했습니다. 다만 여행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행이었습니다. 일본만 문제일 뿐, 다른 여행지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日 보이콧'에 전세기 운항 중단?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일본 보이콧 속에 국내 한 항공사의 일본행 전세기 운항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국내 언론들이 일본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전한 것이었습니다.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본 NHK와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국내 저가 항공사인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시마네현 이즈모(出雲)공항과 김포공항을 잇는 전세기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가 악화하면서 취소 표가 나오는 등 고객 유치가 어려워졌다'는 입장을 항공사 측이 밝혔다고 해당 언론이 보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사에 언급된 항공사에 기사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고 연락해봤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항공사 간부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는 '전세기를 이용하는 여행사 쪽에서 호텔 섭외가 덜 돼서 모객이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단순히 최근의 정치적 이슈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원도 양양과 일본 기타큐슈를 잇는 정기편은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위약금·수수료 물어가며…강요 대신 자발적으로


많은 분이 말씀하십니다. '일정이 너무 촉박해서', '취소 수수료가 50%나 돼서' 일본 여행을 갈 수밖에 없다고 말입니다. 이미 예약한 여행을 지금의 상황 때문에 굳이 취소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경제적인 손해를 보면서까지 말이죠. 우리 경제가 피해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작은 힘을 보태고 있는 게 지금의 '일본 제품 불매',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입니다. 그렇다면 각자 저마다의 위치에서 '분노'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요?
  • “이런 때 일본에 왜 가요?” 여행 예약률 3분의 1로 뚝
    • 입력 2019.07.12 (20:05)
    취재K
“이런 때 일본에 왜 가요?” 여행 예약률 3분의 1로 뚝
국내 여행으로 긴급히 '대체' 편성

지난 일요일 롯데홈쇼핑에서는 애초 예정됐던 상품이 아닌 다른 것이 방송됐습니다. 물론 해당 방송 시청자들은 모르는 사실이지요. 사실은 이렇습니다. 원래 일본 홋카이도 여행 상품이 방송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에는 울릉도행 여행 상품이 대신 채워졌습니다. 내부적으로 '한일 관계 때문에 요즘 분위기가 안 좋다 보니 방송을 하더라도 잘 팔리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한 겁니다. 라벤더 축제 등 홋카이도를 겨냥해 내놓은 상품이지만 묻히고 말았습니다.



GS홈쇼핑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 금요일 밤, 일본 오사카행 여행 상품 대신 '이·미용 제품'이 방송됐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당분간 일본 여행 상품을 방송하기 어렵다고 보고 대체 상품을 내보냈다고 내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다른 홈쇼핑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두 채널처럼 방송을 접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편성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는 상품의 경우 여행사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경색된 한일 관계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말이죠.

"일본 여행 예약, 평소의 1/3 수준"

지난 주만 하더라도 여행업계에 특이 동향은 없었습니다. 국내 최대 여행업체인 하나투어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담당자는 '예년에 그랬듯 일본 여행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패키지 중심의 여행사인만큼, 취소 문의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번 주 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예약 취소가 더 늘어나진 않았습니다. 대신 신규 예약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하나투어가 지난 사흘 동안의 예약을 분석해보니, 하루 신규 예약이 400명 정도 감소했다고 합니다. 평소의 1/3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일본 여행 패키지 상품을 많이 파는 것으로 알려진 모두투어의 상황도 비슷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상황이 안 좋아지기 시작해 신규 예약은 평년 대비 반 정도에 그쳤다고 담당자는 전했습니다. 다만 여행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행이었습니다. 일본만 문제일 뿐, 다른 여행지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日 보이콧'에 전세기 운항 중단?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일본 보이콧 속에 국내 한 항공사의 일본행 전세기 운항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국내 언론들이 일본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전한 것이었습니다.

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본 NHK와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국내 저가 항공사인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시마네현 이즈모(出雲)공항과 김포공항을 잇는 전세기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가 악화하면서 취소 표가 나오는 등 고객 유치가 어려워졌다'는 입장을 항공사 측이 밝혔다고 해당 언론이 보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사에 언급된 항공사에 기사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고 연락해봤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항공사 간부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는 '전세기를 이용하는 여행사 쪽에서 호텔 섭외가 덜 돼서 모객이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단순히 최근의 정치적 이슈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원도 양양과 일본 기타큐슈를 잇는 정기편은 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위약금·수수료 물어가며…강요 대신 자발적으로


많은 분이 말씀하십니다. '일정이 너무 촉박해서', '취소 수수료가 50%나 돼서' 일본 여행을 갈 수밖에 없다고 말입니다. 이미 예약한 여행을 지금의 상황 때문에 굳이 취소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경제적인 손해를 보면서까지 말이죠. 우리 경제가 피해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작은 힘을 보태고 있는 게 지금의 '일본 제품 불매',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입니다. 그렇다면 각자 저마다의 위치에서 '분노'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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