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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저리톡] “감정적이고 미숙”…혐한 부추기는 한국 보수상업언론의 속내는?
입력 2019.07.13 (14:03) 사회
[미리 보는 저리톡] “감정적이고 미숙”…혐한 부추기는 한국 보수상업언론의 속내는?
"일본인은 이성적, 냉철, 정의감, 공익 우선으로 표현하는 반면, 한국인은 감정적, 계산에 미숙, 부화뇌동, 배은망덕하다고 기술한다. 1910~20년대 일본인들이 정형화한 이 논리가 21세기 한국의 신문에서 반복되고 있다."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

'저널리즘토크쇼J'는 오는 14일(일요일) 밤 10시 30분, 일본의 무역 제재 등 최근 한일관계를 보도하는 조선일보 등 한국 보수상업신문들의 편향된 시각을 짚어보고 그 속내를 분석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한국에 대한 무역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력산업을 겨냥해 해당 제품의 핵심 소재 3종의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양국 간 신뢰 관계가 현저하게 훼손됐다"는 게 이유다. 일본 정부는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피해자들이 '전범기업' 신일철주금에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이 내린 판결을 문제 삼고 있다. 대법원은 "반인도적·불법 강제동원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권리는 한일청구권협정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피해자 손을 들어줬다. '양승태 사법부'의 방해로 5년이나 지연된 판결이었다.

수출 규제가 한일 위안부 협정과 관련한 앙금 때문이라거나, 일본 정부가 이달 말 치러질 참의원 선거에 이용하려 양국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韓이 日에 제국의 향수를 되살리게끔 빌미 줬다?"


"이번 사태는 강제징용자 배상을 둘러싼 외교 갈등 때문에 빚어진 정부발 폭탄이다.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는 징후는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런데도 정부는 일본에서 무슨 일이 돌아가는지 깜깜했다" ([사설] '전략적 침묵'한다는 청와대, 무능·무책임일 뿐, 조선일보, 7월 4일)

"'일본이여. 전쟁할 수 있는 국가가 되자!' 아베가 외친 이 구호는 7월 21일 참의원 선거를 휩쓸고 내년 선거까지 밀고 갈 것이다. 이런 상황에 한국 정부의 과거사 정치는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끌어내기는커녕 '제국 향수의 정치화'를 자초했다. …(중략)… 역사적 채권국이 신뢰채무국으로 낙인찍힌 저간의 (한국) 상황은 무엇 때문인가" ([송호근 칼럼] 되살아나는 제국, 중앙일보, 7월 8일)

한일청구권협정 이후 정부 간 청구권이 소멸했다는 사실은 이견이 없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징용 등 일제강점기 피해자 개인의 배상 청구권은 유효하다고 본다. 위 사설과 칼럼은 이 같은 우리 정부의 태도가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저널리즘토크쇼J'에 출연한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는 "일본의 의도를 이해한다면 책임을 한국에 돌리는 발언은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정권이 세운 목표는 '정상국가화'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전범국이 돼 국가로서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다'는 (일본 우익의) 불만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제국 정치의 향수화를 위해 주변국 어디든 건드리려고 했다. 일본은 근대 이후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시베리아 간섭 전쟁 등을 일으키고도 책임을 피해국 탓으로 돌려왔다. 한국이 무슨 책임이 있어 일본이 제국의 향수를 되살리도록 빌미를 줬다고 하는가?"

"日은 이성적, 韓은 감정적"…. 편견 부추기는 언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은 치밀하게 정부 부처 간 공동 작업까지 해가며 선택한 작전으로 보복을 해오는데 우리는 서로 비난하기 바쁘다'며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에 우왕좌왕하는 정부와 서로를 비난하고 있는 정치권을 비판했다." (박용만 작심발언 "이제 제발 정치가 경제를 좀 놓아달라", 조선일보, 7월 4일)

언론들이 이런 보도와 칼럼을 쏟아내고 있는 배경에 대해 전우용 교수는 "지금 언론들이 '일본은 치밀하게 준비해 급소를 정확히 치는데, 한국 정부는 맞고 난 다음에 허둥지둥한다. 일본은 이성적이고, 한국은 감정적'이라는 식으로 책임을 한국에 몰아간다. 일본의 수출 규제, 경제 도발이 노리고 있는 지점은 한국 여론이다. 여론이 바뀌어야 자신들 공격이 효과를 거두리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지난 8일 자 기사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놓친 것들>에서는 시민들의 자발적 행동을 두고 국민성 문제까지 거론했다. "감정만 앞선 불매 운동은 퇴행적이다. 정치와 외교가 이상 작동할 때 기업과 소비자의 피해는 예상하기 어려웠던 곳으로 확산한다는 점만은 확고하다. 치밀한 분석과 냉정한 대응이 아쉬운 대목"이라는 것이다.


J 고정패널인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는 "일본의 상당수 언론인들은 '일본은 규칙을 준수하는 민족인데, 한국은 감정적이다. 한국 정부는 한국인의 감정을 부추긴다. 국민감정에 조변석개한다.'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조선일보 등 국내 특정 언론사만 참고한다. 양국 언론은 서로를 인용·재인용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우용 교수는 "한국 언론은 늘 '반일은 안 된다'고 말한다. 반면 일본의 혐한 감정에 대해서는 비판이나 지적하는 사례를 보기 힘들다. '혐(嫌)'은 자기보다 아래라고 여기는 것을 징그러워하는 감정이다. 일본 곳곳에서는 '한국인 꺼져라. 죽어라.' 주장하는 시위가 벌어진다. 일본인의 혐한 감정이 한국인의 반일 감정보다 훨씬 뿌리가 깊다. 그 감정을 정치적 자원 삼아 (일본 정치권이)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감정적인 쪽은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라는 이야기다.

'화해'라 쓰고, '굴욕'이라 읽는다?


"최상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 화해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뭘 못하랴.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총리를 찾아가 며칠 혼밥을 먹을 수도 있다. 이미 경험도 했다. 중국에서는 소중화를 자처해 몸을 낮췄고, 미국에는 "가랑이 사이를 기었으며(김경수 경남지사)" 북한의 온갖 막말을 견뎠다. 하지만 가능성은 제로다. 통 크게 화해의 손을 문 대통령이 먼저 내밀라는 건 불가능한 주문인가. 혹시 우리 대통령도 국익보다 표 계산이 앞서나" ([이정재의 시시각각] 한·일, 어려울수록 경제가 답이다, 중앙일보, 7월 4일)


J에 출연한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이 칼럼 논조와 관련해 "'화해'라 썼지만, '굴욕'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굴욕을 겪으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 말을 내놓기는 또 불편한 것이다. 하지만 굴욕을 겪는다고 해법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언론이 한일 갈등 상황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굴욕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순간, 쾌감을 느끼는 필자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굴욕을 겪더라도 타협해야 한다는 보수언론, 일본 아닌 다른 국가와의 갈등에도 같은 잣대였을까.

"교훈은 명확하다. 문 정부의 '협상론'이 오히려 '중국의 강화된 간섭'을 불렀다는 것이다. …(중략)… 강대국을 상대할 때 약소국의 무기는 '원칙과 논리, 그리고 일관성'이다. 우리 정부는 먼저 '국가 주권에 대한 침해나 간섭을 용납하지 않으며,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언론 자유의 가치는 어떤 외부 압력에도 포기하지 않으며, 대국이 소국을 압박하는 식의 불평등 관계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외교 원칙을 천명할 필요가 있다." ([전문기자 칼럼] 對中 사드 협상론, 더 큰 간섭만 부른다, 조선일보, 2017년 7월 5일)

J에 출연한 최경영 KBS 기자는 "조선일보는 (2017년) 대선 때 '사드 보복을 끝내려던 중국이 새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협상론을 펼치자 강경 모드로 회귀했다. 그러니까 한국은 지금처럼 강경 기조를 지켜나가라'며 이야기했다. 당시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요구했다면, 왜 지금 일본에는 굴종적 자세를 취하라는 것인가. 친일, 반중은 외교적 수사일 뿐이고, 결국은 문재인 정부가 실패해야한다는 정파적 목적을 위해 공세를 취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우용 교수는 "일본 편드는 언론보도는 대한제국 때의 친일 단체 일진회의 성명서를 떠오르게 한다. 당시 성명서는 대한제국 황제 순종에게 '나라가 죽을 수도 없고, 살 수도 없는 처지다. 전부 우리가 자초했다. 책임질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 황제 당신이 나라를 갖다 바치고 우리 좀 살자'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훗날 '정미칠적'이 된 송병준 주도로 결성한 일진회가 대한제국 황제 순종에게 한일합방을 요구하며 낸 성명서 내용 일부를 소개한다.

"시기에 맞게 변동하는 것을 잘하지 못해 도리어 멸망의 화를 자초하는 말로에 빠져…(중략)… 백성을 영원히 보전할 길은 오직 일본과 한국이 합방하는 데 달려있을 뿐이다" (일진회 日韓 합방성명서, 순종실록 3권, 1909년)

<저널리즘 토크쇼 J>는 KBS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다. 오는 14일(일요일) 10시 30분 KBS 1TV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되는 52회는 <일본 수출 규제를 한국정부 탓으로 모는 언론의 속내>라는 주제로 최근 한일관계보도, 김성준 전 SBS 앵커와 KBS 앵커 출신인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과 관련해 방송뉴스 앵커에 대해 대중이 갖는 신뢰를 분석한다.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 팟캐스트 MC 최욱,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 최경영·김덕훈 KBS 기자가 출연한다.
  • [미리 보는 저리톡] “감정적이고 미숙”…혐한 부추기는 한국 보수상업언론의 속내는?
    • 입력 2019.07.13 (14:03)
    사회
[미리 보는 저리톡] “감정적이고 미숙”…혐한 부추기는 한국 보수상업언론의 속내는?
"일본인은 이성적, 냉철, 정의감, 공익 우선으로 표현하는 반면, 한국인은 감정적, 계산에 미숙, 부화뇌동, 배은망덕하다고 기술한다. 1910~20년대 일본인들이 정형화한 이 논리가 21세기 한국의 신문에서 반복되고 있다."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

'저널리즘토크쇼J'는 오는 14일(일요일) 밤 10시 30분, 일본의 무역 제재 등 최근 한일관계를 보도하는 조선일보 등 한국 보수상업신문들의 편향된 시각을 짚어보고 그 속내를 분석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한국에 대한 무역 제재 방침을 발표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력산업을 겨냥해 해당 제품의 핵심 소재 3종의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양국 간 신뢰 관계가 현저하게 훼손됐다"는 게 이유다. 일본 정부는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피해자들이 '전범기업' 신일철주금에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이 내린 판결을 문제 삼고 있다. 대법원은 "반인도적·불법 강제동원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권리는 한일청구권협정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피해자 손을 들어줬다. '양승태 사법부'의 방해로 5년이나 지연된 판결이었다.

수출 규제가 한일 위안부 협정과 관련한 앙금 때문이라거나, 일본 정부가 이달 말 치러질 참의원 선거에 이용하려 양국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韓이 日에 제국의 향수를 되살리게끔 빌미 줬다?"


"이번 사태는 강제징용자 배상을 둘러싼 외교 갈등 때문에 빚어진 정부발 폭탄이다. 일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는 징후는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런데도 정부는 일본에서 무슨 일이 돌아가는지 깜깜했다" ([사설] '전략적 침묵'한다는 청와대, 무능·무책임일 뿐, 조선일보, 7월 4일)

"'일본이여. 전쟁할 수 있는 국가가 되자!' 아베가 외친 이 구호는 7월 21일 참의원 선거를 휩쓸고 내년 선거까지 밀고 갈 것이다. 이런 상황에 한국 정부의 과거사 정치는 일본의 진정한 사죄를 끌어내기는커녕 '제국 향수의 정치화'를 자초했다. …(중략)… 역사적 채권국이 신뢰채무국으로 낙인찍힌 저간의 (한국) 상황은 무엇 때문인가" ([송호근 칼럼] 되살아나는 제국, 중앙일보, 7월 8일)

한일청구권협정 이후 정부 간 청구권이 소멸했다는 사실은 이견이 없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징용 등 일제강점기 피해자 개인의 배상 청구권은 유효하다고 본다. 위 사설과 칼럼은 이 같은 우리 정부의 태도가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저널리즘토크쇼J'에 출연한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는 "일본의 의도를 이해한다면 책임을 한국에 돌리는 발언은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정권이 세운 목표는 '정상국가화'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전범국이 돼 국가로서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다'는 (일본 우익의) 불만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제국 정치의 향수화를 위해 주변국 어디든 건드리려고 했다. 일본은 근대 이후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시베리아 간섭 전쟁 등을 일으키고도 책임을 피해국 탓으로 돌려왔다. 한국이 무슨 책임이 있어 일본이 제국의 향수를 되살리도록 빌미를 줬다고 하는가?"

"日은 이성적, 韓은 감정적"…. 편견 부추기는 언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은 치밀하게 정부 부처 간 공동 작업까지 해가며 선택한 작전으로 보복을 해오는데 우리는 서로 비난하기 바쁘다'며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에 우왕좌왕하는 정부와 서로를 비난하고 있는 정치권을 비판했다." (박용만 작심발언 "이제 제발 정치가 경제를 좀 놓아달라", 조선일보, 7월 4일)

언론들이 이런 보도와 칼럼을 쏟아내고 있는 배경에 대해 전우용 교수는 "지금 언론들이 '일본은 치밀하게 준비해 급소를 정확히 치는데, 한국 정부는 맞고 난 다음에 허둥지둥한다. 일본은 이성적이고, 한국은 감정적'이라는 식으로 책임을 한국에 몰아간다. 일본의 수출 규제, 경제 도발이 노리고 있는 지점은 한국 여론이다. 여론이 바뀌어야 자신들 공격이 효과를 거두리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지난 8일 자 기사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놓친 것들>에서는 시민들의 자발적 행동을 두고 국민성 문제까지 거론했다. "감정만 앞선 불매 운동은 퇴행적이다. 정치와 외교가 이상 작동할 때 기업과 소비자의 피해는 예상하기 어려웠던 곳으로 확산한다는 점만은 확고하다. 치밀한 분석과 냉정한 대응이 아쉬운 대목"이라는 것이다.


J 고정패널인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는 "일본의 상당수 언론인들은 '일본은 규칙을 준수하는 민족인데, 한국은 감정적이다. 한국 정부는 한국인의 감정을 부추긴다. 국민감정에 조변석개한다.'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조선일보 등 국내 특정 언론사만 참고한다. 양국 언론은 서로를 인용·재인용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우용 교수는 "한국 언론은 늘 '반일은 안 된다'고 말한다. 반면 일본의 혐한 감정에 대해서는 비판이나 지적하는 사례를 보기 힘들다. '혐(嫌)'은 자기보다 아래라고 여기는 것을 징그러워하는 감정이다. 일본 곳곳에서는 '한국인 꺼져라. 죽어라.' 주장하는 시위가 벌어진다. 일본인의 혐한 감정이 한국인의 반일 감정보다 훨씬 뿌리가 깊다. 그 감정을 정치적 자원 삼아 (일본 정치권이)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감정적인 쪽은 한국이 아니라 일본이라는 이야기다.

'화해'라 쓰고, '굴욕'이라 읽는다?


"최상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 화해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뭘 못하랴.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총리를 찾아가 며칠 혼밥을 먹을 수도 있다. 이미 경험도 했다. 중국에서는 소중화를 자처해 몸을 낮췄고, 미국에는 "가랑이 사이를 기었으며(김경수 경남지사)" 북한의 온갖 막말을 견뎠다. 하지만 가능성은 제로다. 통 크게 화해의 손을 문 대통령이 먼저 내밀라는 건 불가능한 주문인가. 혹시 우리 대통령도 국익보다 표 계산이 앞서나" ([이정재의 시시각각] 한·일, 어려울수록 경제가 답이다, 중앙일보, 7월 4일)


J에 출연한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이 칼럼 논조와 관련해 "'화해'라 썼지만, '굴욕'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굴욕을 겪으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 말을 내놓기는 또 불편한 것이다. 하지만 굴욕을 겪는다고 해법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언론이 한일 갈등 상황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굴욕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순간, 쾌감을 느끼는 필자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굴욕을 겪더라도 타협해야 한다는 보수언론, 일본 아닌 다른 국가와의 갈등에도 같은 잣대였을까.

"교훈은 명확하다. 문 정부의 '협상론'이 오히려 '중국의 강화된 간섭'을 불렀다는 것이다. …(중략)… 강대국을 상대할 때 약소국의 무기는 '원칙과 논리, 그리고 일관성'이다. 우리 정부는 먼저 '국가 주권에 대한 침해나 간섭을 용납하지 않으며,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언론 자유의 가치는 어떤 외부 압력에도 포기하지 않으며, 대국이 소국을 압박하는 식의 불평등 관계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외교 원칙을 천명할 필요가 있다." ([전문기자 칼럼] 對中 사드 협상론, 더 큰 간섭만 부른다, 조선일보, 2017년 7월 5일)

J에 출연한 최경영 KBS 기자는 "조선일보는 (2017년) 대선 때 '사드 보복을 끝내려던 중국이 새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협상론을 펼치자 강경 모드로 회귀했다. 그러니까 한국은 지금처럼 강경 기조를 지켜나가라'며 이야기했다. 당시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요구했다면, 왜 지금 일본에는 굴종적 자세를 취하라는 것인가. 친일, 반중은 외교적 수사일 뿐이고, 결국은 문재인 정부가 실패해야한다는 정파적 목적을 위해 공세를 취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우용 교수는 "일본 편드는 언론보도는 대한제국 때의 친일 단체 일진회의 성명서를 떠오르게 한다. 당시 성명서는 대한제국 황제 순종에게 '나라가 죽을 수도 없고, 살 수도 없는 처지다. 전부 우리가 자초했다. 책임질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 황제 당신이 나라를 갖다 바치고 우리 좀 살자'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훗날 '정미칠적'이 된 송병준 주도로 결성한 일진회가 대한제국 황제 순종에게 한일합방을 요구하며 낸 성명서 내용 일부를 소개한다.

"시기에 맞게 변동하는 것을 잘하지 못해 도리어 멸망의 화를 자초하는 말로에 빠져…(중략)… 백성을 영원히 보전할 길은 오직 일본과 한국이 합방하는 데 달려있을 뿐이다" (일진회 日韓 합방성명서, 순종실록 3권, 1909년)

<저널리즘 토크쇼 J>는 KBS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다. 오는 14일(일요일) 10시 30분 KBS 1TV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되는 52회는 <일본 수출 규제를 한국정부 탓으로 모는 언론의 속내>라는 주제로 최근 한일관계보도, 김성준 전 SBS 앵커와 KBS 앵커 출신인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과 관련해 방송뉴스 앵커에 대해 대중이 갖는 신뢰를 분석한다.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 팟캐스트 MC 최욱,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객원교수, 최경영·김덕훈 KBS 기자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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