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K] 물에 빠져도 정신만 차리면?…‘생존수영법’ 배워야 산다

입력 2019.07.14 (08:04) 수정 2019.07.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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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계절이 다가왔다. 이번 주말이면 전국 대부분 해수욕장이 문을 열고 피서객들을 맞이한다. 숨이 턱턱 막히는 모래사장의 열기와 빼곡한 파라솔 아래 치이는 사람들, 꽉 막힌 고속도로도 괜찮을 만큼 물놀이는 즐겁지만 그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물놀이 안전사고가 일 년 중 가장 많은 때는 역시 피서철이다. 행정안전부 통계를 보면 최근 5년(2014~18년) 동안 여름철(6~8월)에 물놀이를 하다 숨진 사람은 모두 165명이었다. 이 중에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사이 본격 휴가철 사망자가 전체의 75%에 이른다.

가장 큰 원인은 '수영을 못 해서'이다. 전체의 31%(51명)이 수영 미숙으로 숨졌다. 튜브가 뒤집히거나(10%, 16명), 높은 파도에 휩쓸려 사고를 당한 경우(13%, 22명)까지 합치면 '제대로 헤엄을 못 쳐서' 사망한 경우는 절반을 넘는다.

휴가는 코앞이고 수영을 배우기는 늦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살아남는 데는 나비처럼 멋진 접영은 필요 없다. '생존수영'만 제대로 익혀도 안전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떠 있기' 가장 중요…구조대 올 때까지 버티는 법

① 누워 뜨기
생존수영의 핵심은 구조대가 올 때까지 최소한의 체력으로 물에 떠서 버티는 것이다. 먼저 '누워뜨기'가 있다. 입으로 숨을 크게 마시면서 편안하게 뒤로 눕는다. 이때 귀 전체가 물에 잠기도록 머리를 깊이 담가야 물에 잘 뜬다. 숨을 내쉴 때는 풍선에서 공기가 서서히 빠지듯이 천천히 뱉는다. 억지로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 헤엄치려고 하지 않는 게 좋다. 몸이 어느 정도 균형을 잡아 안정적으로 뜰 수 있게 되면 손가락부터 조금씩 움직여 이동할 수도 있다.



② 엎드려 뜨기
누워뜨기를 하려니 물에 대한 공포감이 크거나 파도가 높아 어려운 경우에는 '엎드려 뜨기'를 시도하면 된다. 얼굴까지 몸 전체를 물 안에 담가 떠 있는 방법이다.

입으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얼굴까지 수면 아래로 담근 뒤, 무릎을 가슴으로 당겨 팔로 감싸 웅크린다. 들이마신 숨은 물속에서 코로 내쉰다. 숨이 모자라면 양손으로 물을 아래로 밀면서 얼굴만 수면 위로 내밀어 입으로 숨을 마신다. 몸을 감싸고 버티는 이 자세는 체온을 유지하는 데도 적합하다.


③ 빈 페트병·과자봉지 활용하기
주변에 빈 페트병이나 과자봉지가 떠다니고 있다면 이를 이용해 더 쉽게 버틸 수 있다. 누워 뜨기나 엎드려 뜨기를 할 때 물건을 손에 쥐거나, 옷 안에 넣어서 부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물에 뜨기 쉬운 상체보다는 가라앉기 쉬운 하체나 배꼽 쪽에 물건을 두는 것이 좋다.

사망자 10~15%, 폐에 물 한 방울 없었다…침착하게 호흡해야

물에 빠져 허우적대면 숨을 제대로 못 쉬게 되면서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이렇게 숨이 가빠진 상태로 억지로 호흡을 하려다 보면 물이 폐로 들어가거나 성대가 막히면서 결국 사망에 이른다. 물놀이 사망자 대부분은 생각보다 물을 많이 먹지 않는다고 한다. 사망자의 10~15% 정도는 물이 한 방울도 폐에 차지 않은 상태로 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에 빠져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건 절반만 맞다. 정신도 차리고 '생존수영법'도 기억하면 살 수 있다.

[화면제공: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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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식K] 물에 빠져도 정신만 차리면?…‘생존수영법’ 배워야 산다
    • 입력 2019-07-14 08:04:57
    • 수정2019-07-14 08:47:03
    지식K
물놀이 계절이 다가왔다. 이번 주말이면 전국 대부분 해수욕장이 문을 열고 피서객들을 맞이한다. 숨이 턱턱 막히는 모래사장의 열기와 빼곡한 파라솔 아래 치이는 사람들, 꽉 막힌 고속도로도 괜찮을 만큼 물놀이는 즐겁지만 그만큼 위험하기도 하다.

물놀이 안전사고가 일 년 중 가장 많은 때는 역시 피서철이다. 행정안전부 통계를 보면 최근 5년(2014~18년) 동안 여름철(6~8월)에 물놀이를 하다 숨진 사람은 모두 165명이었다. 이 중에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 사이 본격 휴가철 사망자가 전체의 75%에 이른다.

가장 큰 원인은 '수영을 못 해서'이다. 전체의 31%(51명)이 수영 미숙으로 숨졌다. 튜브가 뒤집히거나(10%, 16명), 높은 파도에 휩쓸려 사고를 당한 경우(13%, 22명)까지 합치면 '제대로 헤엄을 못 쳐서' 사망한 경우는 절반을 넘는다.

휴가는 코앞이고 수영을 배우기는 늦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살아남는 데는 나비처럼 멋진 접영은 필요 없다. '생존수영'만 제대로 익혀도 안전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떠 있기' 가장 중요…구조대 올 때까지 버티는 법

① 누워 뜨기
생존수영의 핵심은 구조대가 올 때까지 최소한의 체력으로 물에 떠서 버티는 것이다. 먼저 '누워뜨기'가 있다. 입으로 숨을 크게 마시면서 편안하게 뒤로 눕는다. 이때 귀 전체가 물에 잠기도록 머리를 깊이 담가야 물에 잘 뜬다. 숨을 내쉴 때는 풍선에서 공기가 서서히 빠지듯이 천천히 뱉는다. 억지로 팔이나 다리를 움직여 헤엄치려고 하지 않는 게 좋다. 몸이 어느 정도 균형을 잡아 안정적으로 뜰 수 있게 되면 손가락부터 조금씩 움직여 이동할 수도 있다.



② 엎드려 뜨기
누워뜨기를 하려니 물에 대한 공포감이 크거나 파도가 높아 어려운 경우에는 '엎드려 뜨기'를 시도하면 된다. 얼굴까지 몸 전체를 물 안에 담가 떠 있는 방법이다.

입으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얼굴까지 수면 아래로 담근 뒤, 무릎을 가슴으로 당겨 팔로 감싸 웅크린다. 들이마신 숨은 물속에서 코로 내쉰다. 숨이 모자라면 양손으로 물을 아래로 밀면서 얼굴만 수면 위로 내밀어 입으로 숨을 마신다. 몸을 감싸고 버티는 이 자세는 체온을 유지하는 데도 적합하다.


③ 빈 페트병·과자봉지 활용하기
주변에 빈 페트병이나 과자봉지가 떠다니고 있다면 이를 이용해 더 쉽게 버틸 수 있다. 누워 뜨기나 엎드려 뜨기를 할 때 물건을 손에 쥐거나, 옷 안에 넣어서 부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물에 뜨기 쉬운 상체보다는 가라앉기 쉬운 하체나 배꼽 쪽에 물건을 두는 것이 좋다.

사망자 10~15%, 폐에 물 한 방울 없었다…침착하게 호흡해야

물에 빠져 허우적대면 숨을 제대로 못 쉬게 되면서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이렇게 숨이 가빠진 상태로 억지로 호흡을 하려다 보면 물이 폐로 들어가거나 성대가 막히면서 결국 사망에 이른다. 물놀이 사망자 대부분은 생각보다 물을 많이 먹지 않는다고 한다. 사망자의 10~15% 정도는 물이 한 방울도 폐에 차지 않은 상태로 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에 빠져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건 절반만 맞다. 정신도 차리고 '생존수영법'도 기억하면 살 수 있다.

[화면제공: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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