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종횡무진 김현종 2차장, 워싱턴에서 ‘거시기’를 찾은 이유

입력 2019.07.14 (09:27) 수정 2019.07.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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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귀국 전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한 뒤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에 긴급 파견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3박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현지시간 13일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올랐다. 김 차장은 비행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 만난 결과를 설명했다.

김 차장은 이 과정에서 '거시기'라는 표현을 써 긴장감이 감도는 기자회견에서 잠시 기자들의 입가에 미소를 자아냈다.

'거시기'라는 표현은 '중재'라는 용어 때문에 나왔다. 김 차장은 자신은 미국 행정부나 의회에 가서 중재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자신은 한일 간 벌어지고 있는 갈등에 대해 중재를 요청한 것이 아니라며, 자신은 "중재에 나설 때가 아니다"는 표현을 쓴 것 같은데, "좀 그런 표현은 지금 타이밍상이나 아니면 좀 거시기하네요"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거시기'는 표준어로서,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이다. 영어로는 'you know what'으로 번역된다.

다음은 김현종 2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방미 관련 소기의 성과에 대해 한 말씀】

▲ 저는 여기 와서 미 행정부·의회·싱크탱크 이런 여론 메이커들을 만나서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가 부당하고, 이 부당한 조치가 한미일 안보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겁니다. 그리고 제가 만난 모든 사람은 이런 일방적인 조치에 따라서 한일 간의 이런 갈등이 참 우려스럽다고 다들 이해를 했고, 그런 공감대가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우리는 한미일 관계를 한미일 공조를 계속 더 유지하고 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이런 발표를 한 겁니다.

【어제 오타거스도 비슷한 시간에 백악관 들어간 걸로 아는데 혹시 만났나?】

▲만나지 않았습니다.

【 국무부 발표하고 해리스 대사 말에 온도차가 있는 거 같은데?】

▲그것은 국무부 대변인은 이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최대한 노력을 해서 한미일 간에 공조를 유지하면서 아시아에서 같이 협조 협력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는 멘트이고,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멘트는 온도차가 있다는 말씀이잖아요? 그런데 그것은 이제 두 기관 간에 서로 더 협력을 할 필요가 있는 거 같고, 커뮤니케이션을 더 잘 할 필요가 있는 거 같고요. 해리스 대사가 뭐라고 언급했죠? 아직은 때가 아니다 한일 관련해서 중재자 입장. 한일 문제에 대해서 중재하거나 개입할 때가 아니다. 참고로 제가 미국 행정부나 아니면 미 의회나 가서 '중재'란 표현을 쓴 적이 내가 없습니다. 아마 그것은 기자분들이 기사 쓰면서 '중재'란 표현을 썼거든요. 저는 그것을 '중재'를 요청한 게 아니거든요. 중재는 기자 분들이 먼저 쓰신 거 같아요. 결국은 그래서 아마 서울에 있는 외교 채널 이런 분들이 "중재를 어떻게 한다고요?", "중재 나설 때가 아니다"는 표현을 쓴 거 같은데, 뭐 표현을 좀 더 잘할 수도 있었겠지요. 좀 그런 표현은 지금 타이밍상이나 아니면 좀 거시기하네요.

【 미국에선 한일 문제 관련해서 '중재'란 표현 말고 어떤 표현 쓰는지? 】

▲ 중재란 표현은 안 썼고요. 나도 그 중재란 표현은 안 썼고요. 그래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지금 이런 부당한 일방적인 일본의 조치가 한미일 공조에 도움이 안 돼요. 지금 여러가지 도전, 중요한 이슈들이 있고 지금 그것을 같이 공조해야 하는데 이것에 대해선 도움이 안 된다는 것에 대해선 다들 공감을 했습니다. 공감대가 있었다는 것은 제가 지금 외교라는 것은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제가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좀 세게 공감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관련된 미국의 정확한 입장은 뭔가?】

▲입장이 없었습니다. 제가 어제도 말씀드렸잖아요. 제가 궁금해서 그 호르무즈부터 시작해서 중동, 남미, 구주 쪽의 모든 세계적인 글로벌 이슈들에 대해서 제 국가안보회의(NSC) 상대방하고 논의를 한 겁니다.

【어떤 요구나 요청이 있었나요?】

▲없었습니다. 아니 그러니까 언급이 없었습니다.

【북한이 여전히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답이 없었다고 했는데 그게 오늘까지 여전히 유효한지. 그리고 또 하나는 북한이 공교롭게도 대외 매체 통해 남한과 대화해도 해결될 게 없다는 논평을 밤사이에 냈는데 거기에 대한 말씀도】

▲아직 제가 본부가 주말이고 해서. 어쨌든 아직도 답은 없는 거 같습니다. 제가 더 확인을 해 봐야 하겠지만. 그리고 두 번째 질문 관련해서는, 우리가 그 코멘트 관련해서는 우리가 그때 판문점에 있을 때도 우리 그 외교안보실장께서 이런 모임이 성사되기 위해서 상당히 노력을 했다는 점을 북측 상대방하고 거기 참석한 사람들. 내려오신 사람들한테 충분히 설명을 했습니다. 그래서 북한도 우리의 역할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중재는 아니더라도 일본이 소극적이라 했으니까 미국이 물밑에서 역할이라든가 이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역할을 할지?】

▲미국이 만약에 한미일 간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간주하고 한미일 간에 동맹 관계가 중요성을 느끼면 미국이 국가로서 알아서 할 일을 할 겁니다. 그것을 뭐 제가 뭘 중재를 해 달라 이런 말은 안 합니다.

【한미일 대화가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지금으로써는 이제 그 제가 어제 실무자 차원에서 도쿄에서 회의한 사진을 봤지 않습니까. 그런 내용에 대해서도 제가 자세히 보고는 못 받았는데 지금 그런 기미는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그건 조금 아쉬운 점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우리는 대화하고 이것을 합리적인 선에서 아주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서 이 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있는데 일본이 준비가 안 된 것 같습니다.

김현종 2차장은 방미 기간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NSC 부보좌관과 연이어 면담하고, 일본 경제보복 조치의 부당성을 알리는 한편 북미 실무협상과 한미 현안 등을 논의했으며, 상하원 의원들과도 만나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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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박 4일 종횡무진 김현종 2차장, 워싱턴에서 ‘거시기’를 찾은 이유
    • 입력 2019-07-14 09:27:49
    • 수정2019-07-14 15:00:06
    취재K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귀국 전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한 뒤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에 긴급 파견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3박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현지시간 13일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올랐다. 김 차장은 비행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 만난 결과를 설명했다.

김 차장은 이 과정에서 '거시기'라는 표현을 써 긴장감이 감도는 기자회견에서 잠시 기자들의 입가에 미소를 자아냈다.

'거시기'라는 표현은 '중재'라는 용어 때문에 나왔다. 김 차장은 자신은 미국 행정부나 의회에 가서 중재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자신은 한일 간 벌어지고 있는 갈등에 대해 중재를 요청한 것이 아니라며, 자신은 "중재에 나설 때가 아니다"는 표현을 쓴 것 같은데, "좀 그런 표현은 지금 타이밍상이나 아니면 좀 거시기하네요"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거시기'는 표준어로서,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이다. 영어로는 'you know what'으로 번역된다.

다음은 김현종 2차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번 방미 관련 소기의 성과에 대해 한 말씀】

▲ 저는 여기 와서 미 행정부·의회·싱크탱크 이런 여론 메이커들을 만나서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가 부당하고, 이 부당한 조치가 한미일 안보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겁니다. 그리고 제가 만난 모든 사람은 이런 일방적인 조치에 따라서 한일 간의 이런 갈등이 참 우려스럽다고 다들 이해를 했고, 그런 공감대가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우리는 한미일 관계를 한미일 공조를 계속 더 유지하고 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이런 발표를 한 겁니다.

【어제 오타거스도 비슷한 시간에 백악관 들어간 걸로 아는데 혹시 만났나?】

▲만나지 않았습니다.

【 국무부 발표하고 해리스 대사 말에 온도차가 있는 거 같은데?】

▲그것은 국무부 대변인은 이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최대한 노력을 해서 한미일 간에 공조를 유지하면서 아시아에서 같이 협조 협력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는 멘트이고,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멘트는 온도차가 있다는 말씀이잖아요? 그런데 그것은 이제 두 기관 간에 서로 더 협력을 할 필요가 있는 거 같고, 커뮤니케이션을 더 잘 할 필요가 있는 거 같고요. 해리스 대사가 뭐라고 언급했죠? 아직은 때가 아니다 한일 관련해서 중재자 입장. 한일 문제에 대해서 중재하거나 개입할 때가 아니다. 참고로 제가 미국 행정부나 아니면 미 의회나 가서 '중재'란 표현을 쓴 적이 내가 없습니다. 아마 그것은 기자분들이 기사 쓰면서 '중재'란 표현을 썼거든요. 저는 그것을 '중재'를 요청한 게 아니거든요. 중재는 기자 분들이 먼저 쓰신 거 같아요. 결국은 그래서 아마 서울에 있는 외교 채널 이런 분들이 "중재를 어떻게 한다고요?", "중재 나설 때가 아니다"는 표현을 쓴 거 같은데, 뭐 표현을 좀 더 잘할 수도 있었겠지요. 좀 그런 표현은 지금 타이밍상이나 아니면 좀 거시기하네요.

【 미국에선 한일 문제 관련해서 '중재'란 표현 말고 어떤 표현 쓰는지? 】

▲ 중재란 표현은 안 썼고요. 나도 그 중재란 표현은 안 썼고요. 그래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지금 이런 부당한 일방적인 일본의 조치가 한미일 공조에 도움이 안 돼요. 지금 여러가지 도전, 중요한 이슈들이 있고 지금 그것을 같이 공조해야 하는데 이것에 대해선 도움이 안 된다는 것에 대해선 다들 공감을 했습니다. 공감대가 있었다는 것은 제가 지금 외교라는 것은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제가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좀 세게 공감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관련된 미국의 정확한 입장은 뭔가?】

▲입장이 없었습니다. 제가 어제도 말씀드렸잖아요. 제가 궁금해서 그 호르무즈부터 시작해서 중동, 남미, 구주 쪽의 모든 세계적인 글로벌 이슈들에 대해서 제 국가안보회의(NSC) 상대방하고 논의를 한 겁니다.

【어떤 요구나 요청이 있었나요?】

▲없었습니다. 아니 그러니까 언급이 없었습니다.

【북한이 여전히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답이 없었다고 했는데 그게 오늘까지 여전히 유효한지. 그리고 또 하나는 북한이 공교롭게도 대외 매체 통해 남한과 대화해도 해결될 게 없다는 논평을 밤사이에 냈는데 거기에 대한 말씀도】

▲아직 제가 본부가 주말이고 해서. 어쨌든 아직도 답은 없는 거 같습니다. 제가 더 확인을 해 봐야 하겠지만. 그리고 두 번째 질문 관련해서는, 우리가 그 코멘트 관련해서는 우리가 그때 판문점에 있을 때도 우리 그 외교안보실장께서 이런 모임이 성사되기 위해서 상당히 노력을 했다는 점을 북측 상대방하고 거기 참석한 사람들. 내려오신 사람들한테 충분히 설명을 했습니다. 그래서 북한도 우리의 역할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중재는 아니더라도 일본이 소극적이라 했으니까 미국이 물밑에서 역할이라든가 이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역할을 할지?】

▲미국이 만약에 한미일 간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간주하고 한미일 간에 동맹 관계가 중요성을 느끼면 미국이 국가로서 알아서 할 일을 할 겁니다. 그것을 뭐 제가 뭘 중재를 해 달라 이런 말은 안 합니다.

【한미일 대화가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지금으로써는 이제 그 제가 어제 실무자 차원에서 도쿄에서 회의한 사진을 봤지 않습니까. 그런 내용에 대해서도 제가 자세히 보고는 못 받았는데 지금 그런 기미는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그건 조금 아쉬운 점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우리는 대화하고 이것을 합리적인 선에서 아주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서 이 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있는데 일본이 준비가 안 된 것 같습니다.

김현종 2차장은 방미 기간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먼 NSC 부보좌관과 연이어 면담하고, 일본 경제보복 조치의 부당성을 알리는 한편 북미 실무협상과 한미 현안 등을 논의했으며, 상하원 의원들과도 만나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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