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수구 역사적 첫 경기…‘헝가리에 0대64 완패’

입력 2019.07.14 (13:56) 수정 2019.07.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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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수구의 역사적인 첫 경기는 기록적인 대패로 끝났다.

한국은 14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펼쳐진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헝가리에 0-64(0-16 0-18 0-16 0-14)로 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 여자 수구 종목에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했다. 한국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종목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구 대표팀은 물론 전문 선수도 없었던 한국은 지난 5월 선발전을 통해 급히 대표팀을 꾸렸다.

한국의 첫 상대인 헝가리는 수구가 '국민 스포츠'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상당하다.

헝가리 여자 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4위에 올랐고, 지난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5위를 차지한 강호다.

경기 전 두 팀은 단상 위에 나란히 섰다.

대부분이 10대인 한국 선수들은 주축 선수들이 20대 후반인 헝가리 선수들 옆에서 왜소해 보였다.

'수구 경력 한 달 반'인 한국과 '수구 강국' 헝가리의 경기력 차는 컸다. 당연한 일이었다.

대표팀은 12초 만에 실러지 도로처에게 페널티스로로 첫 골을 내줬다.

이후 연거푸 실점이 이어졌고 2분 만에 스코어는 0-5가 됐다.

공격 전개는 쉽지 않았다. 큰 신장을 앞세운 헝가리 선수들의 압박 수비에 공은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30초인 공격 제한 시간으로 인해 공을 돌릴 수도 없었다.

조급해진 한국 선수들은 부정확한 패스를 뿌렸고, 헝가리는 역습으로 잇따라 득점했다.

1쿼터가 종료된 후 스코어는 0-16까지 벌어졌다.

헝가리는 20개의 슈팅 중 16개를 골로 연결했다. 한국의 슈팅은 한 개였다.

2쿼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헝가리는 공세를 늦추지 않고 끊임없이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의 골망은 쉴새 없이 출렁였다. 전반 결과는 0-33.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장 중간중간 태극기와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이따금 골키퍼 오희지(23·전남수영연맹), 김민주(17·서울청원여고)의 선방이 나올 때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지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전에도 몸싸움을 벌이고, 경기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의지만으로 현격한 실력 차를 극복할 수는 없었다. 헝가리의 득점은 계속 이어졌고 경기는 최종 점수 0-64로 마무리됐다. 목표였던 '한 골'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역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한경기 최다 점수 차 패배였다. 14일 오전 네덜란드-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에서 나온 종전 기록(0-33)을 훌쩍 넘었다.

헝가리는 총 71개의 슈팅을 퍼부었다. 이 중 64개가 골망을 갈랐다. 한국의 슈팅은 3개였고 골문 안쪽으로 향한 것은 1개였다.

한국은 16일 캐나다를 상대로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펼친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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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수구 역사적 첫 경기…‘헝가리에 0대64 완패’
    • 입력 2019-07-14 13:56:00
    • 수정2019-07-14 15:17:39
    연합뉴스
대한민국 여자 수구의 역사적인 첫 경기는 기록적인 대패로 끝났다.

한국은 14일 광주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펼쳐진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헝가리에 0-64(0-16 0-18 0-16 0-14)로 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 여자 수구 종목에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했다. 한국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종목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구 대표팀은 물론 전문 선수도 없었던 한국은 지난 5월 선발전을 통해 급히 대표팀을 꾸렸다.

한국의 첫 상대인 헝가리는 수구가 '국민 스포츠'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가 상당하다.

헝가리 여자 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4위에 올랐고, 지난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5위를 차지한 강호다.

경기 전 두 팀은 단상 위에 나란히 섰다.

대부분이 10대인 한국 선수들은 주축 선수들이 20대 후반인 헝가리 선수들 옆에서 왜소해 보였다.

'수구 경력 한 달 반'인 한국과 '수구 강국' 헝가리의 경기력 차는 컸다. 당연한 일이었다.

대표팀은 12초 만에 실러지 도로처에게 페널티스로로 첫 골을 내줬다.

이후 연거푸 실점이 이어졌고 2분 만에 스코어는 0-5가 됐다.

공격 전개는 쉽지 않았다. 큰 신장을 앞세운 헝가리 선수들의 압박 수비에 공은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30초인 공격 제한 시간으로 인해 공을 돌릴 수도 없었다.

조급해진 한국 선수들은 부정확한 패스를 뿌렸고, 헝가리는 역습으로 잇따라 득점했다.

1쿼터가 종료된 후 스코어는 0-16까지 벌어졌다.

헝가리는 20개의 슈팅 중 16개를 골로 연결했다. 한국의 슈팅은 한 개였다.

2쿼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헝가리는 공세를 늦추지 않고 끊임없이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의 골망은 쉴새 없이 출렁였다. 전반 결과는 0-33.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경기장 중간중간 태극기와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이따금 골키퍼 오희지(23·전남수영연맹), 김민주(17·서울청원여고)의 선방이 나올 때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지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전에도 몸싸움을 벌이고, 경기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의지만으로 현격한 실력 차를 극복할 수는 없었다. 헝가리의 득점은 계속 이어졌고 경기는 최종 점수 0-64로 마무리됐다. 목표였던 '한 골'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역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수구 한경기 최다 점수 차 패배였다. 14일 오전 네덜란드-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에서 나온 종전 기록(0-33)을 훌쩍 넘었다.

헝가리는 총 71개의 슈팅을 퍼부었다. 이 중 64개가 골망을 갈랐다. 한국의 슈팅은 3개였고 골문 안쪽으로 향한 것은 1개였다.

한국은 16일 캐나다를 상대로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펼친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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