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민주당 진보 4인방에 “원래 나라로 가라”…인종차별 트윗

입력 2019.07.15 (00:05) 수정 2019.07.15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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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각을 세우는 미 민주당 내 유색 여성 하원의원들을 겨냥해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며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14일 트윗을 통해 "민주당 '진보파' 여성의원들을 지켜보는 게 참 흥미롭다"면서 "이들은 정부가 완전히 재앙이고 최악이고 가장 부패했고 무능한 나라 출신"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이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미국이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 목소리를 높여 사납게 말한다"면서 "원래의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을 바로잡으면 어떤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곳들이 당신들의 도움을 몹시 필요로 한다"며 "낸시 펠로시도 신속하게 귀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최근 두드러진 의정활동으로 펠로시 의장과 각을 세워온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등 여성 초선 하원의원 4인방을 겨냥한 것입니다.

4명 중 일한 오마르 의원은 소말리아계 무슬림, 라시다 틀라입 의원은 팔레스타인 난민 2세, 아이아나 프레슬리 의원은 흑인입니다. 미국 국적을 가진 이들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식의 원색적 조롱을 한 셈입니다.

이에 대해 코르테스 의원은 즉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그는 트윗을 통해 "내가 온 나라, 우리 모두가 맹세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비인간적 수용소로 우리의 국경을 파괴한 걸 생각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발밑에 놓인 부패에 대해 전적으로 맞는 얘길 한 것"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까지 포함하는 미국을 상상할 수 없어서 화가 난 것"이라며 "그는 그의 약탈에 겁먹은 미국에 기대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오마르 의원도 트윗으로 "의회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선서를 한 유일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최악인,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대통령에 맞서 미국을 보호하고자 싸우는 이유"라고 응수했습니다.

4인방을 비판했던 펠로시 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외국인 혐오 발언이라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언제나 '미국을 다시 하얗게'임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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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각을 세우는 미 민주당 내 유색 여성 하원의원들을 겨냥해 "원래 나라로 돌아가라"며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14일 트윗을 통해 "민주당 '진보파' 여성의원들을 지켜보는 게 참 흥미롭다"면서 "이들은 정부가 완전히 재앙이고 최악이고 가장 부패했고 무능한 나라 출신"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이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미국이 어떻게 운영돼야 하는지 목소리를 높여 사납게 말한다"면서 "원래의 나라로 돌아가서 완전히 무너지고 범죄로 들끓는 곳을 바로잡으면 어떤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곳들이 당신들의 도움을 몹시 필요로 한다"며 "낸시 펠로시도 신속하게 귀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최근 두드러진 의정활동으로 펠로시 의장과 각을 세워온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등 여성 초선 하원의원 4인방을 겨냥한 것입니다.

4명 중 일한 오마르 의원은 소말리아계 무슬림, 라시다 틀라입 의원은 팔레스타인 난민 2세, 아이아나 프레슬리 의원은 흑인입니다. 미국 국적을 가진 이들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식의 원색적 조롱을 한 셈입니다.

이에 대해 코르테스 의원은 즉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그는 트윗을 통해 "내가 온 나라, 우리 모두가 맹세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비인간적 수용소로 우리의 국경을 파괴한 걸 생각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발밑에 놓인 부패에 대해 전적으로 맞는 얘길 한 것"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까지 포함하는 미국을 상상할 수 없어서 화가 난 것"이라며 "그는 그의 약탈에 겁먹은 미국에 기대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오마르 의원도 트윗으로 "의회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선서를 한 유일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최악인,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대통령에 맞서 미국을 보호하고자 싸우는 이유"라고 응수했습니다.

4인방을 비판했던 펠로시 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외국인 혐오 발언이라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언제나 '미국을 다시 하얗게'임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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