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과 ‘노무현’이 심상정에게 들려준 ‘이치’는?

입력 2019.07.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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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에서 비례정당의 한계를 넘겠습니다"
"총선에서 비례의석 한두 석 얻자고 대표된 것이 아닙니다"

내년 총선을 이끌 정의당의 선장, 심상정 대표가 그제(13일) 당선 직후 한 말입니다. 2004년 국회에 입성한 뒤 15년째 진보정치인 인지도 톱(top)을 달려온 심 대표에게는 더디지만, 반드시 해내야 할 숙제가 있습니다.

지지율에 비해 지역기반이 약해서 나타나는, 지역구보다 비례대표 공천이 더 치열한 정의당의 오랜 선거 풍경을 바꾸는 것. 그래서 진보적이고 대중적이기까지 한 정당의 모습을 갖추는 것입니다.

취임식을 하기 전날인 어제(14일), 심 대표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과 김해 봉하마을 찾았습니다. 평생의 동지인 故 노회찬 의원과 열렬히 비판했던 故 노무현 대통령을 찾아 어떤 고민을 나누었을까요?

◆ '노회찬'의 대중성...'저평가우량주'를 찾아라

어제(14일) 오전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故 노회찬 의원 묘소를 참배했다.어제(14일) 오전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故 노회찬 의원 묘소를 참배했다.

30년 정치동지인 故 노회찬 의원의 묘소 앞에서 심 대표는 "함께 꾸었던 꿈, 차별 없는 세상과 정의로운 복지국가의 길을 당당하게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슬픔을 접으려 한다, 더 강해지겠다" 말하면서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1년 전 추도식보다는 단단한 모습이었지만, 이제 공식적인 대표로서 정의당의 운명을 짊어져야 한다는 막중한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정의당을 생각할 때 따로 떼 놓을 수 없는 두 사람. 심 대표와 노 의원은 노동운동으로 쌓아온 이력, 그리고 매력적인 말까지 더해지면서 입지를 굳건히 해 온 진보 정치인입니다.

심 대표의 말은 주로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 청문회 등에서 정부 관료와 기득권 세력을 향해 있었습니다. '팩트 폭격'이라 불리는 날 선 언어로 누구에게, 어떤 지점에서 분노해야 할지 정확한 좌표를 찍어줍니다.
노 의원의 말은 주로 국회 밖 대중을 향해 있었습니다. 복잡한 현안을 재밌게 풀어내는 특유의 친근한 화법으로 대중들이 분노하면서도 정치를 외면하지 않도록 도왔습니다.

민주노동당에서 진보신당, 통합진보당에서 정의당까지... 심 대표의 말대로 "진보정치의 험준한 능선"을 함께 해 온 노 의원은 이제 곁에 없습니다.
총선 승리를 위해 2년 만에 다시 좌장에 오른 심 대표는 '노회찬의 친근한 대중성'을 이어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 대표 측은 "민생현장으로 달려가 현안을 청취하는 등 국민 앞으로, 민생의 바다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민의 고통과 눈물을 경청하고, 함께 하며,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겁니다.

심 대표 측 관계자는 "총선 승리를 통해 진보정치 황금세대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저평가우량주' 정의당 정치인들이 국민 앞에 봉사할 기회를 가질 때 제2, 제3의 노회찬 심상정이 대거 배출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노무현'의 정치개혁...'정의당의 길'엔 '선거제 개혁'이 필수

어제(14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방명록엔 ‘노무현 대통령님이 못다 이루신 정치개혁의 꿈, 정의당이 이어 완수하겠습니다’라고 썼다.어제(14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방명록엔 ‘노무현 대통령님이 못다 이루신 정치개혁의 꿈, 정의당이 이어 완수하겠습니다’라고 썼다.

故 노회찬 의원 묘소에 이어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심 대표는 어제 오후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습니다.
참여정부 시절 한미FTA 체결 등 여러 경제·노동 현안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심 대표인데, 지난 5월엔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며 이런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저는 지난 8개월간 정치개혁특별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제가 경제·민생 분야에서 각을 세울 때는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정치개혁의 선구자 노무현을 만났습니다.
(중략)
노무현 정신의 중심은 정치개혁입니다. 노무현 정신은 오늘 정치권에 분명한 실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분열의 원인이자 통합의 방해물인 승자독식 기득권 정치 구조를 타파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 30여 년간 지속되어 온 후진적인 대결정치와 혐오정치를 개혁하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저와 정의당은 “권력을 한번 잡는 것보다 선거제도 개혁을 하는 것이 더 큰 정치발전을 가져온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믿음을 이어받겠습니다."
- 정의당 심상정 대표 페이스북 (지난 5월)-


'노회찬 정신'을 이어갈, 정의당의 길. 진보적 대중정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심 대표가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입니다.

심 대표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정개특위) 위원장을 하며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 법안으로 지정하긴 했지만 안심하긴 이릅니다.
지난달 28일 국회 정상화 협상을 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이하 사개특위) 위원장을 하나씩 맡기로 하면서 사실상 심 대표는 "해고당했다"는 표현을 쓸 만큼 섭섭함을 나타냈습니다.

심 대표는 "민주당이 정개특위를 맡아 선거제 개혁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안 대로 '권역별 연동형 비례제'가 실현될 경우 7~8%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정의당은 지금의 2배 이상의 의석을 가져올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두 특위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 결정을 미루면서 '아직은 정개특위 위원장'인 심 대표는 위원장직을 내려놓더라도 선거제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의당의 길'을 가기 위해 말입니다.

◆ "범여권 분류 말아달라"...한국당과 '전면전' 선언

대표에 당선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심 대표는 "범여권으로 분류하지 말아달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동안 한국당 등에서 제기한 '민주당 2중대'라는 표현을 의식한 듯한 발언이었습니다.

실제 故 노무현 대통령 10주기를 맞아 올린 글로 인해 '범여권 대선주자'로 언급되기까지 했던 터라 심 대표로서는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더욱 강조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민주당과의 '핫이슈',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의당의 원칙이 아니다"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과의 거리 두기에 앞서 심 대표가 먼저 언급한 것은 한국당이었습니다.

"한국정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자유한국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퇴출시키고, 집권 포만감에 빠져 뒷걸음치는 민주당과 개혁경쟁을 넘어 집권경쟁을 시작할 것입니다.
(중략)
내년 총선은 촛불 이후 첫 번째 치러지는 선거입니다. 지금처럼 촛불 이전의 낡은 기득권 국회가 지속되느냐, 과감한 개혁을 주도할 민생국회로 대전환을 이룰 것인가를 판가름하는 선거입니다. 자유한국당의 부활이냐 정의당의 약진이냐로 판가름나는 선거입니다."
- 정의당 심상정 당 대표 수락연설문-


심 대표 측은 "촛불 개혁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집단을 한국당 세력으로 보고,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서 그동안 촛불 개혁의 이끌 당사자로 앞장 서 있었으나 개혁의 성과가 미진해 앞으로 정의당이 촛불 개혁을 완수하는 대표정당으로 앞장서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의당의 노선에 따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할 것입니다. 민주당 정부의 경제 무능, 경제 실패와 자유한국당의 경제 파탄 공포 마케팅에 맞서 정의로운 경제 비전과 대안으로 경쟁하겠습니다."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진보정치의 미래를 설정한 심 대표. 공언한 대로 내년 총선 약진을 통해 '힘 있고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진보정치의 '센 언니' 심 대표는 59년생으로 올해 환갑을 맞았습니다. 이치를 바로 안다고 해 '이순(耳順)이라 불리는 나이입니다.
당선 직후 찾은 故 노회찬 의원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심 대표가 발견한 진보정치의 이치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총선까지 두 사람으로부터 찾은 '이치', 늘 대중을 향하는 기득권 타파의 정치를 심 대표가 꼭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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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회찬’과 ‘노무현’이 심상정에게 들려준 ‘이치’는?
    • 입력 2019-07-15 06:00:37
    취재K
"내년 총선에서 비례정당의 한계를 넘겠습니다"
"총선에서 비례의석 한두 석 얻자고 대표된 것이 아닙니다"

내년 총선을 이끌 정의당의 선장, 심상정 대표가 그제(13일) 당선 직후 한 말입니다. 2004년 국회에 입성한 뒤 15년째 진보정치인 인지도 톱(top)을 달려온 심 대표에게는 더디지만, 반드시 해내야 할 숙제가 있습니다.

지지율에 비해 지역기반이 약해서 나타나는, 지역구보다 비례대표 공천이 더 치열한 정의당의 오랜 선거 풍경을 바꾸는 것. 그래서 진보적이고 대중적이기까지 한 정당의 모습을 갖추는 것입니다.

취임식을 하기 전날인 어제(14일), 심 대표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과 김해 봉하마을 찾았습니다. 평생의 동지인 故 노회찬 의원과 열렬히 비판했던 故 노무현 대통령을 찾아 어떤 고민을 나누었을까요?

◆ '노회찬'의 대중성...'저평가우량주'를 찾아라

어제(14일) 오전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찾아 故 노회찬 의원 묘소를 참배했다.
30년 정치동지인 故 노회찬 의원의 묘소 앞에서 심 대표는 "함께 꾸었던 꿈, 차별 없는 세상과 정의로운 복지국가의 길을 당당하게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슬픔을 접으려 한다, 더 강해지겠다" 말하면서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1년 전 추도식보다는 단단한 모습이었지만, 이제 공식적인 대표로서 정의당의 운명을 짊어져야 한다는 막중한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정의당을 생각할 때 따로 떼 놓을 수 없는 두 사람. 심 대표와 노 의원은 노동운동으로 쌓아온 이력, 그리고 매력적인 말까지 더해지면서 입지를 굳건히 해 온 진보 정치인입니다.

심 대표의 말은 주로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 청문회 등에서 정부 관료와 기득권 세력을 향해 있었습니다. '팩트 폭격'이라 불리는 날 선 언어로 누구에게, 어떤 지점에서 분노해야 할지 정확한 좌표를 찍어줍니다.
노 의원의 말은 주로 국회 밖 대중을 향해 있었습니다. 복잡한 현안을 재밌게 풀어내는 특유의 친근한 화법으로 대중들이 분노하면서도 정치를 외면하지 않도록 도왔습니다.

민주노동당에서 진보신당, 통합진보당에서 정의당까지... 심 대표의 말대로 "진보정치의 험준한 능선"을 함께 해 온 노 의원은 이제 곁에 없습니다.
총선 승리를 위해 2년 만에 다시 좌장에 오른 심 대표는 '노회찬의 친근한 대중성'을 이어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 대표 측은 "민생현장으로 달려가 현안을 청취하는 등 국민 앞으로, 민생의 바다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시민의 고통과 눈물을 경청하고, 함께 하며,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겁니다.

심 대표 측 관계자는 "총선 승리를 통해 진보정치 황금세대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저평가우량주' 정의당 정치인들이 국민 앞에 봉사할 기회를 가질 때 제2, 제3의 노회찬 심상정이 대거 배출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노무현'의 정치개혁...'정의당의 길'엔 '선거제 개혁'이 필수

어제(14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방명록엔 ‘노무현 대통령님이 못다 이루신 정치개혁의 꿈, 정의당이 이어 완수하겠습니다’라고 썼다.
故 노회찬 의원 묘소에 이어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심 대표는 어제 오후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습니다.
참여정부 시절 한미FTA 체결 등 여러 경제·노동 현안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심 대표인데, 지난 5월엔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며 이런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저는 지난 8개월간 정치개혁특별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제가 경제·민생 분야에서 각을 세울 때는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정치개혁의 선구자 노무현을 만났습니다.
(중략)
노무현 정신의 중심은 정치개혁입니다. 노무현 정신은 오늘 정치권에 분명한 실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분열의 원인이자 통합의 방해물인 승자독식 기득권 정치 구조를 타파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 30여 년간 지속되어 온 후진적인 대결정치와 혐오정치를 개혁하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저와 정의당은 “권력을 한번 잡는 것보다 선거제도 개혁을 하는 것이 더 큰 정치발전을 가져온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믿음을 이어받겠습니다."
- 정의당 심상정 대표 페이스북 (지난 5월)-


'노회찬 정신'을 이어갈, 정의당의 길. 진보적 대중정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심 대표가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입니다.

심 대표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정개특위) 위원장을 하며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 법안으로 지정하긴 했지만 안심하긴 이릅니다.
지난달 28일 국회 정상화 협상을 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이하 사개특위) 위원장을 하나씩 맡기로 하면서 사실상 심 대표는 "해고당했다"는 표현을 쓸 만큼 섭섭함을 나타냈습니다.

심 대표는 "민주당이 정개특위를 맡아 선거제 개혁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안 대로 '권역별 연동형 비례제'가 실현될 경우 7~8%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정의당은 지금의 2배 이상의 의석을 가져올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두 특위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 결정을 미루면서 '아직은 정개특위 위원장'인 심 대표는 위원장직을 내려놓더라도 선거제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의당의 길'을 가기 위해 말입니다.

◆ "범여권 분류 말아달라"...한국당과 '전면전' 선언

대표에 당선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심 대표는 "범여권으로 분류하지 말아달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동안 한국당 등에서 제기한 '민주당 2중대'라는 표현을 의식한 듯한 발언이었습니다.

실제 故 노무현 대통령 10주기를 맞아 올린 글로 인해 '범여권 대선주자'로 언급되기까지 했던 터라 심 대표로서는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더욱 강조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민주당과의 '핫이슈',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의당의 원칙이 아니다"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과의 거리 두기에 앞서 심 대표가 먼저 언급한 것은 한국당이었습니다.

"한국정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자유한국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퇴출시키고, 집권 포만감에 빠져 뒷걸음치는 민주당과 개혁경쟁을 넘어 집권경쟁을 시작할 것입니다.
(중략)
내년 총선은 촛불 이후 첫 번째 치러지는 선거입니다. 지금처럼 촛불 이전의 낡은 기득권 국회가 지속되느냐, 과감한 개혁을 주도할 민생국회로 대전환을 이룰 것인가를 판가름하는 선거입니다. 자유한국당의 부활이냐 정의당의 약진이냐로 판가름나는 선거입니다."
- 정의당 심상정 당 대표 수락연설문-


심 대표 측은 "촛불 개혁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집단을 한국당 세력으로 보고,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서 그동안 촛불 개혁의 이끌 당사자로 앞장 서 있었으나 개혁의 성과가 미진해 앞으로 정의당이 촛불 개혁을 완수하는 대표정당으로 앞장서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의당의 노선에 따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할 것입니다. 민주당 정부의 경제 무능, 경제 실패와 자유한국당의 경제 파탄 공포 마케팅에 맞서 정의로운 경제 비전과 대안으로 경쟁하겠습니다."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진보정치의 미래를 설정한 심 대표. 공언한 대로 내년 총선 약진을 통해 '힘 있고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진보정치의 '센 언니' 심 대표는 59년생으로 올해 환갑을 맞았습니다. 이치를 바로 안다고 해 '이순(耳順)이라 불리는 나이입니다.
당선 직후 찾은 故 노회찬 의원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심 대표가 발견한 진보정치의 이치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총선까지 두 사람으로부터 찾은 '이치', 늘 대중을 향하는 기득권 타파의 정치를 심 대표가 꼭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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