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1등·속도는 3등…8개 나라 실생활 속도 비교

입력 2019.07.15 (07:00) 수정 2019.07.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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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무선 네트워크 품질 평가 기관인 오픈 시그널에 따르면 현재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국가는 모두 8개 나라로 파악됐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가 포함됐고 나머지 6개 국가 가운데 미국을 제외하면 모두 유럽 국가들이다.

5G 실생활 속도 8개 국가 중 3위

오픈 시그널이 지난 4월부터 6월 말까지 이들 8개 나라에서 5G 사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최고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한 결과 미국과 스위스가 우리보다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실사용자들이 체감하는 최고 다운로드 속도는 1815 Mbps로 4G 보다 2.7배 정도 빨랐다.

자료: www.opensignal.com자료: www.opensignal.com

두 번째로 빠른 국가는 스위스로 실제 다운로드 속도는 1145Mbps로 나타났다. 스위스의 5G 속도는 4G보다 약 2.6배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5G 최고 다운로드 속도는 1071Mbps로 4G의 최고 다운로드 속도인 619Mbps보다 450Mbps 정도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나 스위스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5G 와 4G의 속도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우리보다 나중에 5G 서비스를 시작한 유럽의 국가들은 5G 속도와 4G 속도 사이의 차이가 거의 없거나 5G의 다운로드 속도가 조금 더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과 스페인 그리고 이탈리아의 경우 5G와 4G 서비스의 다운로드 속도 차이는 최대 200Mbps 정도였다. 특히 스페인은 5G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602Mbps로 4G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와 차이가 6Mbps에 불과했다.

특이한 국가는 호주이다. 호주의 경우 4G 사용자들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오히려 5G 사용자들보다 빨랐다. 4G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950Mbps를 기록했지만 5G는 이보다 느린 792Mbps로 측정됐다.

한국과 미국의 차이는?

현재 5G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주파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다. 하나는 2-4GHz의 중대역 주파수이고 다른 하나는 28GHz 안팎의 초고주파이다. 초고주파는 파장이 수 밀리미터에 불과해 밀리미터파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와 대부분의 국가들은 중대역 주파수를 사용하고 미국은 초고주파를 사용하고 있다.


오픈 시그널에 따르면 미국이 우리보다 빠른 이유는 초고주파를 사용하고 있고 통신사에 할당되는 대역폭도 800MHz로 더 넓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역폭은 흔히 고속도로에 비유될 수 있다. 그래서 대역폭이 넓으면 차선수가 더 많다는 얘기고 결국 동시에 더 많은 차량이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차량을 데이터라고 생각하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고 같은 데이터를 전송하면 시간은 더 짧아진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 통신사는 3.5GHz대 주파수에서 80~100MHz의 대역폭을 사용한다.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가 1차선 고속도로라면 미국은 8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해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론적으로 8배까지 빠르지만 주파수는 높을수록 직진성이 강해져 장애물에 대한 투과성이 떨어지는 등 주파수 특성이 나빠지기 때문에 실제 속도 차이는 이보다 더 적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유럽 국가에서 5G와 4G의 속도 차이가 크지 않은 것도 비슷한 이유이다. 유럽 국가들은 2GHz에서 4GHz의 주파수를 사용한다. 우리와 비슷한 중대역 주파수이다. 하지만 통신사에 할당된 대역폭이 40MHz로 상대적으로 좁아 큰 속도 개선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 5G 스마트폰 7200만 대

세계적인 통신기업의 에릭슨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본격적인 5G 시대의 개막은 2021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전 세계 5G 가입자는 1,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7,200만 명으로 급증한 뒤 2021년에 2억 2000만 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 에릭슨자료: 에릭슨

오는 2022년에는 5G 사용자가 6억 명을 넘어 전 세계 모바일 사용자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5G 사용자의 대부분이 우리나라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애플도 2020년부터 5G 폰을 생산하기 시작해 2021년에는 대부분의 모델을 5G로 바꿀 것으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신기술이 성장기에 접어들면 신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추구해 왔고 5G 서비스도 예외가 아니다. 애플 사용자들은 앞으로 1~2년을 더 기다려야 5G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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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 상용화 1등·속도는 3등…8개 나라 실생활 속도 비교
    • 입력 2019-07-15 07:00:04
    • 수정2019-07-15 10:10:29
    취재K
영국의 무선 네트워크 품질 평가 기관인 오픈 시그널에 따르면 현재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국가는 모두 8개 나라로 파악됐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가 포함됐고 나머지 6개 국가 가운데 미국을 제외하면 모두 유럽 국가들이다.

5G 실생활 속도 8개 국가 중 3위

오픈 시그널이 지난 4월부터 6월 말까지 이들 8개 나라에서 5G 사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최고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한 결과 미국과 스위스가 우리보다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실사용자들이 체감하는 최고 다운로드 속도는 1815 Mbps로 4G 보다 2.7배 정도 빨랐다.

자료: www.opensignal.com
두 번째로 빠른 국가는 스위스로 실제 다운로드 속도는 1145Mbps로 나타났다. 스위스의 5G 속도는 4G보다 약 2.6배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5G 최고 다운로드 속도는 1071Mbps로 4G의 최고 다운로드 속도인 619Mbps보다 450Mbps 정도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나 스위스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5G 와 4G의 속도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우리보다 나중에 5G 서비스를 시작한 유럽의 국가들은 5G 속도와 4G 속도 사이의 차이가 거의 없거나 5G의 다운로드 속도가 조금 더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과 스페인 그리고 이탈리아의 경우 5G와 4G 서비스의 다운로드 속도 차이는 최대 200Mbps 정도였다. 특히 스페인은 5G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602Mbps로 4G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와 차이가 6Mbps에 불과했다.

특이한 국가는 호주이다. 호주의 경우 4G 사용자들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오히려 5G 사용자들보다 빨랐다. 4G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950Mbps를 기록했지만 5G는 이보다 느린 792Mbps로 측정됐다.

한국과 미국의 차이는?

현재 5G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주파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다. 하나는 2-4GHz의 중대역 주파수이고 다른 하나는 28GHz 안팎의 초고주파이다. 초고주파는 파장이 수 밀리미터에 불과해 밀리미터파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와 대부분의 국가들은 중대역 주파수를 사용하고 미국은 초고주파를 사용하고 있다.


오픈 시그널에 따르면 미국이 우리보다 빠른 이유는 초고주파를 사용하고 있고 통신사에 할당되는 대역폭도 800MHz로 더 넓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역폭은 흔히 고속도로에 비유될 수 있다. 그래서 대역폭이 넓으면 차선수가 더 많다는 얘기고 결국 동시에 더 많은 차량이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차량을 데이터라고 생각하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고 같은 데이터를 전송하면 시간은 더 짧아진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 통신사는 3.5GHz대 주파수에서 80~100MHz의 대역폭을 사용한다.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가 1차선 고속도로라면 미국은 8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해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론적으로 8배까지 빠르지만 주파수는 높을수록 직진성이 강해져 장애물에 대한 투과성이 떨어지는 등 주파수 특성이 나빠지기 때문에 실제 속도 차이는 이보다 더 적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유럽 국가에서 5G와 4G의 속도 차이가 크지 않은 것도 비슷한 이유이다. 유럽 국가들은 2GHz에서 4GHz의 주파수를 사용한다. 우리와 비슷한 중대역 주파수이다. 하지만 통신사에 할당된 대역폭이 40MHz로 상대적으로 좁아 큰 속도 개선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 5G 스마트폰 7200만 대

세계적인 통신기업의 에릭슨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본격적인 5G 시대의 개막은 2021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전 세계 5G 가입자는 1,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7,200만 명으로 급증한 뒤 2021년에 2억 2000만 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 에릭슨
오는 2022년에는 5G 사용자가 6억 명을 넘어 전 세계 모바일 사용자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5G 사용자의 대부분이 우리나라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애플도 2020년부터 5G 폰을 생산하기 시작해 2021년에는 대부분의 모델을 5G로 바꿀 것으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신기술이 성장기에 접어들면 신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추구해 왔고 5G 서비스도 예외가 아니다. 애플 사용자들은 앞으로 1~2년을 더 기다려야 5G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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