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박술녀 “미스코리아 한복에 눈살 찌푸려져”

입력 2019.07.17 (09:15) 수정 2019.07.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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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코리아 대회 한복, 얼마든지 우아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었을텐데...
- 일반인들 반응 살펴보면 나처럼 ‘정말 거슬렸구나’ 생각하게 돼.
- 현대적 변형 환영하지만 한복 자체의 고유성·전통성까지 무너뜨리면 안 돼
- “좀 더 딱 붙고, 노출됐으면 좋겠다.”는 고객 요구에 “서양 드레스 입어라.” 답해줘
- 고궁에 ‘커튼지 한복’ 입은 젊은이들 못마땅했지만, 문화로 이해해주기로 마음 바꿨어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1>
■ 방송시간 : 7월 17일(수) 7:35~7:56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박술녀 (한복연구가)



▷ 김경래 : 오늘은 좀 특별한 분 한 분을 모셨습니다. 최근에 미스코리아 대회, 요새는 TV에서 생중계도 잘 안 하는데, 언론사에서 주최하는 것이다 보니까 보도는 많이 됩니다. 포털 같은 데서 보시고 깜짝 놀라신 분들 꽤 있을 겁니다. 한복 퍼레이드를 했었는데, 수영복 심사를 없앴다고는 했어요. 했는데 그것도 잠깐 나왔고요. 그런데 한복 퍼레이드가 중간에 나왔어요. 그런데 한복이 ‘뭐지? 이게 한복 맞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출도 굉장히 심했고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성 상품화, 이런 측면도 있고 그리고 “한복을 개량하고 퓨전하고 이런 건 좋은데, 저거는 좀 선을 넘어간 것 아니냐?”라는 의견을 갖고 계신 분들도 꽤 있었던 것 같아요. 전문가 한 분 모셨습니다.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라는 거, 보시면 다 아시는 분입니다. 한복디자이너, 한복연구가 박술녀 선생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술녀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아마 보이는 라디오로 보시는 분들은 한복을 화사하게 입고 오셔서.

▶ 박술녀 : 이게 전통 한복 아니고요. 그냥 허리춤에 감아서 입는 랩치마라고 그러죠. 그리고 위에는 남성의 마고자를 여성 옷으로 해서 저는 평상시에는 이렇게 걸치고 다닙니다.

▷ 김경래 : 되게 그런데 편해 보이세요, 입기에도 편하실 것 같고.

▶ 박술녀 : 그리고 사실은 오늘 평소에 아래층, 위층 뛰어다니고 시장 가고 이럴 때 전통 옷은 못 입지만 이렇게 방송에서 초대를 할 때는 한복을 입어요. 그래서 한복을 전통을 딱 입으려고 다려놨는데 도저히 너무 이른 아침이라 용기가 안 나더군요, 보는 사람도 부담스러워할 것 같고 그래서.

▷ 김경래 : 박술녀 선생님의 아름다운 개량 한복을 보시려면 보이는 라디오로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술녀 : 현대적인 느낌이죠.

▷ 김경래 : 스튜디오가 환해졌습니다. 원래 되게 칙칙하거든요, 저 혼자 맨날 앉아 있고.

▶ 박술녀 : 그리고 이런 이른 아침이어도 습성적으로 저는 항상 메이크업을 하고 그러고 나와서 아마 더 화려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일단 이 얘기부터 출발을 해보죠. 미스코리아 대회, 한복 보도된 것 보셨죠, 사진이나 이런 것들?

▶ 박술녀 : 저도 SNS를 자주 접하다 보니까 봤어요. 내가 예순셋이지만 세상의 흐름은 알아야 되니까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리고 아이돌들하고도 친하시잖아요.

▶ 박술녀 : 하여튼 박술녀라는 이름이 주는 술술 풀린다는 느낌. 그래서 BTS도 우리 옷을 입고 전 세계적으로 이름이 가고. 물론 본인들도 잘해서도 그렇지만. 그러니까 아이돌들이 우리 한복을 입는 것을 되게 원한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까 친하다는 느낌을 받는 거겠죠.

▷ 김경래 : 어쨌든 미스코리아 퓨전 한복이라고 해야 되나요? 뭐라고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코르셋하고 한복을 섞어서 만들었다. 어쨌든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전문가 입장에서 보시기에는?

▶ 박술녀 : 글쎄요, 예를 들어 주최 측에서는 시대적 감각을 가미한 옷이라고 하니까 제가 할 말은 없는 것 같고요. 보는 사람 시각에 따라서 주관적이잖아요. 그러니까 그것을 예쁘다고 보는 분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사실은 이 한복이라는 것이 우리나라 민족 옷이잖아요. 그러니까 좀 현대적으로 바꾸더라도 눈살을 안 찡그리게 얼마든지 우아하고 아름답게 바꿀 수 있는데 그런 언론을 떠나서 일반인들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 SNS에 그것을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정말 거슬리기는 거슬렸나보다.’라는 생각을 저도 하게 되더라고요.

▷ 김경래 : 그러니까 박 선생님은 전통 한복을 그대로 고수해야 된다, 그런 쪽은 아니시죠?

▶ 박술녀 : 물론이죠. 시대가 바뀌고 있고 전 세계가 지금 어떤 옷도 의복도 의복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이게 어떤 문화로 해석되고 있잖아요. 그것을 그대로 박물관에 있듯이 우리가 입자는 생각은 아니지만 그러나 우리 한복이 가진 고유성이 있잖아요. 많은 분들이 “우리 옷은 좋은 것이야.”라고 하고 계속 우리 것을 지켜야 하는 생각을 41년 한복을 한 사람으로서 절실함이 있어요. 그래서 정말 바꾸더라도 지금 제가 입은 옷도 현대적인 변형된 ‘나들이복’이라는 표현을 쓰기를 좋아하는데, 그러니까 전통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통성을 너무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세계 속의 한복인데, 그 옷이 너무 지금 SNS를 뜨겁게 달구는 그런 쪽에서 재조명되는 건 좀 슬픈 일이라는 생각을 해요.

▷ 김경래 : 저는 여기에 대해서는 두 가지 정도의 제 머릿속에는 의문이 생기는데, 한 가지는 아까 말씀하신 ‘우리 한복의 고유성이나 이런 것이 본질은 뭘까? 어디가 적정선인가? 이번에는 선을 넘어갔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러니까 ‘우리의 한복의 고유성, 이거는 본질적으로 뭘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 박술녀 : 사실 우리 옷이잖아요. 그리고 우리 조상님들이 입다가 아무 조건 없이 후손들에게 물려준 소중한 문화유산이니, 그것을 너무 눈살 찌푸리게까지 아니어도 우리 옷은 적당하게만 만들어도 아름다운 옷인데.

▷ 김경래 : 원래부터 아름다운 옷이다.

▶ 박술녀 : 우리 옷이잖아요, 우리 옷. 그냥 우리가 지켜가야 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두 지켜가야 되는 우리 옷이니, 그 옷을 앞으로도 이런 대회가 있거나 이럴 때는 좀 더 생각하면서 만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또 한 가지는 노출에 대한 건데요. 사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한복도 사실은 섹시함이라든가, 요샛말로 하면 좀 에로틱한 그런 한복도 분명히 있을 거잖아요.

▶ 박술녀 : 그럼요. 이렇게 제가 고객을 맞다 보면 “좀 더 발랄해 보였으면 좋겠다, 좀 더 딱 붙었으면 좋겠다, 많이 노출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표현하면 저는 뭐라고 하느냐면.

▷ 김경래 : 그렇죠, 취향이니까.

▶ 박술녀 : 취향이고 현대적인 것도 좋지만 “그렇게 편하게 입고 짧은 걸 원하고 많이 노출... 그러면 서양 드레스를 입어라.”하고 저는 정말 얘기해요.

▷ 김경래 : 차라리.

▶ 박술녀 : 서양 옷은 편하잖아요. 그러나 우리 이웃나라 일본 기모노, 예를 들어 중국의 치파오, 예를 들어서 베트남의 그런 민족 옷일수록 편한 옷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켜가야 되는 어떤 고유성은 있다는 거죠.

▷ 김경래 : 그렇군요.

▶ 박술녀 : 그렇잖아요, 생각해보면 게타라고 하는 그 신발의 오종종하게 걷는 일본 기모노가 편하겠습니까?

▷ 김경래 : 안 편할 것 같아요, 보기에도.

▶ 박술녀 : 아오자이 베트남 옷도 속된 말로 섹시하게는 보일지라도 편하지는 않아 보여요. 우리나라 옷처럼 넉넉하고 너그러운 옷은 아니라는 거죠.

▷ 김경래 : 그렇게 따지면 우리 옷은 굉장히 편한 편이군요.

▶ 박술녀 : 네, 과학적으로 대라고 해도 굉장히 건강에도 도움되는 옷이 아닐까요?

▷ 김경래 : 그러다 보니까 몸매가 잘 안 드러나니까 미스코리아에서 채택을 안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 박술녀 : 그런데 늘 입는 거 아니잖아요. 늘, 오늘도 입고 내일도 입자, 그런 거 아니고요. 특별한 날, 그런 대회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인들한테 한복을 입혔어. 그러면 “아, 대한민국 옷이 저렇게 아름다워.”를 알리는 그런 대회로 앞으로는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김경래 : 물론 여러 가지 변화는 있었지만 미스코리아 대회 자체에 대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시각도 분명히 있습니다.

▶ 박술녀 : 사실 그 대회에서 저한테 심사위원 좀 해달라고 아마 제가 연락을 받았어요. 그런데 제가 요즘 들어서 느끼는 것은 그렇게 막 다녀가면서 그런 심사를 하는 것보다는 우리 박술녀 한복을 찾아주는 고객님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제대로 된 한복을 만들어서 한 분, 한 분 만족을 시키냐, 그것이 저는 더 큰 어깨의 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심사위원을 제가 고사했습니다.

▷ 김경래 : 이게 한복이 우리 사회에서 좀 대중화가 많이 안 된 건 사실이에요, 이런 특별한 이벤트라든가 결혼식, 이럴 때는 입는데 잘 안 입잖아요. 하다 못해 일본 같은 경우만 해도 지방 같은 데 가면 기모노 비슷한 거 입고 다니는 사람들 꽤 많거든요.

▶ 박술녀 : 정말 결혼식을 제가 갔는데요. 저도 한복을 하다 보니까 일본 고객님들이 오시거든요. 1부에는 드레스를 입고 2부에는 기모노를 입고 3부에는 교포님들도 한복을 입고 이런 분들이 있고요. 중국만 해도 마찬가지예요. 1부에는 신부님들이 원하는 대로 드레스 입고 2부에는 치파오 입고 그리고 3부에는 한복을 입어줬던. 그래서 저도 진짜 그 결혼식에 참석하고 했는데. “한복을 왜 안 입느냐?” 이런 말들을 묻잖아요.

▷ 김경래 : 많이 그런 생각을 하죠.

▶ 박술녀 : 그런데 그것은 아직도 우리나라는 조금 더 가까이 우리 것이 소중하다고 말만 하지, 우리 옷을... 서양 옷은 농 안에 가득 차 있지만 우리 옷 3벌이 반듯하게 제대로 된 것 사다가 농 안에 거는 경우는 없잖아요.

▷ 김경래 : 한 벌도 잘 없죠, 사실.

▶ 박술녀 :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이렇게들 말할 거예요, 젊은이들은. “가끔 입으니까.” 그렇지만 우리 옷이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어떤 한복은 우리가 지켜가야 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그런 뿌리 찾기가 굉장히 아쉽다. 또 하나는 원인으로 잘 안 입는 원인으로는 학교 교육에서 한복을 안 다뤄주잖아요.

▷ 김경래 : 그런가요?

▶ 박술녀 : 가정 시간에도 요즘에 한복 만들기 잘하는지 그거 모르겠어요. 그리고 정말 수없이 엄청난 액수의 비용을 들여서 공부는 시키지만, ‘이게 한복은 우리 옷이니까 한번 입어봐라.’ 이러고 150만 원이든 200만 원이든 투자해서 내 자손한테 한복을 입히는 부모님 몇 명이겠나. 그런 것들이 한복을 차츰차츰 멀어지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는 생각을 저는 합니다.

▷ 김경래 : 저도 예전에 결혼식 때 한복을 하나 맞췄거든요. 그런데 비싸더라고요. 그런 얘기 많이 들으시죠? “한복은 왜 이렇게 비싸냐?” 이런 불만들이 좀 있어요.

▶ 박술녀 : 그런데 사실은 여성 한복을 예를 들어 볼게요. 여자 속치마, 속바지, 신발, 버선, 백 이런 것들 다 하면 담아주는 박스까지 10가지예요. 그런데 그 10가지를 150만 원도 받아야 되고 200만 원도 받아야 되고 250만 원도 받아야 되고 그렇지, 서양 짤막한 원피스 하나가 400~500만 원이잖아요.

▷ 김경래 : 그거는 연예인들이나 이런 사람들 아닌가요?

▶ 박술녀 : 아니에요. 저는 제 고객들을 대해보잖아요. 함에다가 옷을 넣는다고 싸가러 오셔서 “사모님, 이게 얼마예요?” 그러면 “480만 원 줬어. 이거 600만 원이야, 800만 원이야.” 이런다는 말이죠. 그런데 왜 한복은 좀 더 비싸면 안 되죠? 이것도 우리의 정말 털어버려야 되는 잔재라고 생각을 해요.

▷ 김경래 : 그런데 고객들이 약간 있는 분들이니까 그러실 것 같은데, 보통 사람들은 옷 한 벌 하는데, 예를 들어 양복 같은 거 하는데 몇십만 원도 부들부들 떨잖아요. 그런 측면에서는 좀 비싸다, 이런 거겠죠?

▶ 박술녀 : 물론 그렇기는 하지만, 서양에서 넘어온 백들은 비싸도 선뜻 사지만 한복 한 벌씩 장만하는 것에 대한... 그러니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생각의 전환이 분명히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한복 하면 이 사건이 생각이 나요. 예전에 신라호텔에서 식당에 한복 입었다고 못 들어가게 했던 사건이 있었어요.

▶ 박술녀 : 사실은 그게 아마 개인의 실수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요. 왜냐하면 저도 왜 계라고 있죠? 돈계 같은 거 조그마한 것들 계할 때 식사를 하자.

▷ 김경래 : 계모임 같은 것.

▶ 박술녀 : 그러면 신라 뷔페를 좋아하는 어른들이 많으세요. 그러면 그냥 전통 한복을 입고 막 일하다가 손님 받다가 계모임이니까 곗돈을 주러 가기도 하고 그럴 때 저는 못 들어오게 한 적이 없어서. 그런데 그 개인의 어떤 직원의 실수였을지, 그것은 굉장히 잘못된 거죠.

▷ 김경래 :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정책적인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해결은 됐어요. 해결은 됐는데 그때 한복 입었다고 못 들어가게 하는 걸, 그런 뉴스를 보시고.

▶ 박술녀 : 그거는 화가 났죠.

▷ 김경래 : 그렇죠. 개인적으로는 좀 그러셨을 것 같아요.

▶ 박술녀 : 저도 그때 방송을 여러 개 출연도 하고 했는데, 그런 일이 다시는 있어서도 안 되고요.

▷ 김경래 : 한복 전문가로서 요새는 예를 들어 고궁 같은 데 앞에 가면 외국인들이 한복 입고 사진 찍게 하고 이런 이벤트도 있고요. 하여간 한복을 많이 보시잖아요, 곳곳에서. 조금 이건 아니다, 이럴 때는 있으세요?

▶ 박술녀 : 제가 한 2~3년 전,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사실은 경복궁 쪽을 안 갔어요.

▷ 김경래 : 왜요?

▶ 박술녀 : 저도 처마도 너무 좋아하고 정말 가장 많이 결집된 데가 경복궁 쪽이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한번 전시를 뭔가 특별전을 한번 가보고는 싶어도 그 한복 입고 무리지어 다니는 젊은이들이 너무 불편해서 안 다녔죠.

▷ 김경래 : 왜 불편하세요?

▶ 박술녀 : 사실은 누구의 책임인가? 왠지 내가 40년을 한복을 해오면서 과연 이것에 대한 갈등을 해야 되는가? 그렇다고 내가 그들을 다 한복을 입힐 수 없잖아요. 세탁기로 막 돌리는 그런 커텐지로 옷을 할 수 없고. 그래서 요즘에 마음을 비운 게 ‘그래, 저것도 하나의 문화라고 이해해주자.’라고 마음 편하게 요즘에는 얼마 전에도 제가 전시 보러 특별전 보러 가고 했는데요. 그리고 그들이 한복을, 커텐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의 제가 말을 시켜봤는데, 외국인이 거의 80%예요. 그런데 남의 나라 옷을 “너희들이 돈 주고 사입어라.” 이럴 수는 없는 상황이니, 그것까지는 우리가 그냥 좋은 마음으로 봐 넘겨야 될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조금 그래도 저렴한 가격으로 그래도 격에 맞는 한복을 입을 수 입게끔 선생님께서 많은 노력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박술녀 : 아이고, 하여튼 제가 있는 길에서 열심히 노력을 하겠습니다.

▷ 김경래 : 아까 물어보셨잖아요. 학교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5508님이 중학교 가정교사시래요, 청취자분인데, 2015년 개정 교과서부터 한복 단원이 없어졌대요.

▶ 박술녀 :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슬펐고요. 제가 사실은 어디에서 한복 교육을 강의를 해달라고 그래서 제가 가려고 했었는데, 그 30명이 넘는 학생 중에서 5명도 한복을 배워보겠다는 사람이 없대요. 그래서 제가 안 간 적이 있던 슬픈 기억이 있네요.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코르셋 한복 사태라고 해야 되나요? 그 사건을 보시고 한복 전문로서 마음이 아프실 것 같아서 저희들이 오늘 모셔서 이 얘기, 저 얘기 한번 여쭤봤습니다.

▶ 박술녀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계속 노력해 주시고요. 감사 드립니다.

▶ 박술녀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한복연구가 박술녀 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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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래의 최강시사] 박술녀 “미스코리아 한복에 눈살 찌푸려져”
    • 입력 2019-07-17 09:15:14
    • 수정2019-07-17 13:30:39
    최강시사
- 미스코리아 대회 한복, 얼마든지 우아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었을텐데...
- 일반인들 반응 살펴보면 나처럼 ‘정말 거슬렸구나’ 생각하게 돼.
- 현대적 변형 환영하지만 한복 자체의 고유성·전통성까지 무너뜨리면 안 돼
- “좀 더 딱 붙고, 노출됐으면 좋겠다.”는 고객 요구에 “서양 드레스 입어라.” 답해줘
- 고궁에 ‘커튼지 한복’ 입은 젊은이들 못마땅했지만, 문화로 이해해주기로 마음 바꿨어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1>
■ 방송시간 : 7월 17일(수) 7:35~7:56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박술녀 (한복연구가)



▷ 김경래 : 오늘은 좀 특별한 분 한 분을 모셨습니다. 최근에 미스코리아 대회, 요새는 TV에서 생중계도 잘 안 하는데, 언론사에서 주최하는 것이다 보니까 보도는 많이 됩니다. 포털 같은 데서 보시고 깜짝 놀라신 분들 꽤 있을 겁니다. 한복 퍼레이드를 했었는데, 수영복 심사를 없앴다고는 했어요. 했는데 그것도 잠깐 나왔고요. 그런데 한복 퍼레이드가 중간에 나왔어요. 그런데 한복이 ‘뭐지? 이게 한복 맞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출도 굉장히 심했고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성 상품화, 이런 측면도 있고 그리고 “한복을 개량하고 퓨전하고 이런 건 좋은데, 저거는 좀 선을 넘어간 것 아니냐?”라는 의견을 갖고 계신 분들도 꽤 있었던 것 같아요. 전문가 한 분 모셨습니다. 굉장히 유명하신 분이라는 거, 보시면 다 아시는 분입니다. 한복디자이너, 한복연구가 박술녀 선생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술녀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아마 보이는 라디오로 보시는 분들은 한복을 화사하게 입고 오셔서.

▶ 박술녀 : 이게 전통 한복 아니고요. 그냥 허리춤에 감아서 입는 랩치마라고 그러죠. 그리고 위에는 남성의 마고자를 여성 옷으로 해서 저는 평상시에는 이렇게 걸치고 다닙니다.

▷ 김경래 : 되게 그런데 편해 보이세요, 입기에도 편하실 것 같고.

▶ 박술녀 : 그리고 사실은 오늘 평소에 아래층, 위층 뛰어다니고 시장 가고 이럴 때 전통 옷은 못 입지만 이렇게 방송에서 초대를 할 때는 한복을 입어요. 그래서 한복을 전통을 딱 입으려고 다려놨는데 도저히 너무 이른 아침이라 용기가 안 나더군요, 보는 사람도 부담스러워할 것 같고 그래서.

▷ 김경래 : 박술녀 선생님의 아름다운 개량 한복을 보시려면 보이는 라디오로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술녀 : 현대적인 느낌이죠.

▷ 김경래 : 스튜디오가 환해졌습니다. 원래 되게 칙칙하거든요, 저 혼자 맨날 앉아 있고.

▶ 박술녀 : 그리고 이런 이른 아침이어도 습성적으로 저는 항상 메이크업을 하고 그러고 나와서 아마 더 화려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일단 이 얘기부터 출발을 해보죠. 미스코리아 대회, 한복 보도된 것 보셨죠, 사진이나 이런 것들?

▶ 박술녀 : 저도 SNS를 자주 접하다 보니까 봤어요. 내가 예순셋이지만 세상의 흐름은 알아야 되니까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리고 아이돌들하고도 친하시잖아요.

▶ 박술녀 : 하여튼 박술녀라는 이름이 주는 술술 풀린다는 느낌. 그래서 BTS도 우리 옷을 입고 전 세계적으로 이름이 가고. 물론 본인들도 잘해서도 그렇지만. 그러니까 아이돌들이 우리 한복을 입는 것을 되게 원한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까 친하다는 느낌을 받는 거겠죠.

▷ 김경래 : 어쨌든 미스코리아 퓨전 한복이라고 해야 되나요? 뭐라고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코르셋하고 한복을 섞어서 만들었다. 어쨌든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전문가 입장에서 보시기에는?

▶ 박술녀 : 글쎄요, 예를 들어 주최 측에서는 시대적 감각을 가미한 옷이라고 하니까 제가 할 말은 없는 것 같고요. 보는 사람 시각에 따라서 주관적이잖아요. 그러니까 그것을 예쁘다고 보는 분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사실은 이 한복이라는 것이 우리나라 민족 옷이잖아요. 그러니까 좀 현대적으로 바꾸더라도 눈살을 안 찡그리게 얼마든지 우아하고 아름답게 바꿀 수 있는데 그런 언론을 떠나서 일반인들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 SNS에 그것을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정말 거슬리기는 거슬렸나보다.’라는 생각을 저도 하게 되더라고요.

▷ 김경래 : 그러니까 박 선생님은 전통 한복을 그대로 고수해야 된다, 그런 쪽은 아니시죠?

▶ 박술녀 : 물론이죠. 시대가 바뀌고 있고 전 세계가 지금 어떤 옷도 의복도 의복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이게 어떤 문화로 해석되고 있잖아요. 그것을 그대로 박물관에 있듯이 우리가 입자는 생각은 아니지만 그러나 우리 한복이 가진 고유성이 있잖아요. 많은 분들이 “우리 옷은 좋은 것이야.”라고 하고 계속 우리 것을 지켜야 하는 생각을 41년 한복을 한 사람으로서 절실함이 있어요. 그래서 정말 바꾸더라도 지금 제가 입은 옷도 현대적인 변형된 ‘나들이복’이라는 표현을 쓰기를 좋아하는데, 그러니까 전통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통성을 너무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세계 속의 한복인데, 그 옷이 너무 지금 SNS를 뜨겁게 달구는 그런 쪽에서 재조명되는 건 좀 슬픈 일이라는 생각을 해요.

▷ 김경래 : 저는 여기에 대해서는 두 가지 정도의 제 머릿속에는 의문이 생기는데, 한 가지는 아까 말씀하신 ‘우리 한복의 고유성이나 이런 것이 본질은 뭘까? 어디가 적정선인가? 이번에는 선을 넘어갔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러니까 ‘우리의 한복의 고유성, 이거는 본질적으로 뭘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 박술녀 : 사실 우리 옷이잖아요. 그리고 우리 조상님들이 입다가 아무 조건 없이 후손들에게 물려준 소중한 문화유산이니, 그것을 너무 눈살 찌푸리게까지 아니어도 우리 옷은 적당하게만 만들어도 아름다운 옷인데.

▷ 김경래 : 원래부터 아름다운 옷이다.

▶ 박술녀 : 우리 옷이잖아요, 우리 옷. 그냥 우리가 지켜가야 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두 지켜가야 되는 우리 옷이니, 그 옷을 앞으로도 이런 대회가 있거나 이럴 때는 좀 더 생각하면서 만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또 한 가지는 노출에 대한 건데요. 사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한복도 사실은 섹시함이라든가, 요샛말로 하면 좀 에로틱한 그런 한복도 분명히 있을 거잖아요.

▶ 박술녀 : 그럼요. 이렇게 제가 고객을 맞다 보면 “좀 더 발랄해 보였으면 좋겠다, 좀 더 딱 붙었으면 좋겠다, 많이 노출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표현하면 저는 뭐라고 하느냐면.

▷ 김경래 : 그렇죠, 취향이니까.

▶ 박술녀 : 취향이고 현대적인 것도 좋지만 “그렇게 편하게 입고 짧은 걸 원하고 많이 노출... 그러면 서양 드레스를 입어라.”하고 저는 정말 얘기해요.

▷ 김경래 : 차라리.

▶ 박술녀 : 서양 옷은 편하잖아요. 그러나 우리 이웃나라 일본 기모노, 예를 들어 중국의 치파오, 예를 들어서 베트남의 그런 민족 옷일수록 편한 옷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켜가야 되는 어떤 고유성은 있다는 거죠.

▷ 김경래 : 그렇군요.

▶ 박술녀 : 그렇잖아요, 생각해보면 게타라고 하는 그 신발의 오종종하게 걷는 일본 기모노가 편하겠습니까?

▷ 김경래 : 안 편할 것 같아요, 보기에도.

▶ 박술녀 : 아오자이 베트남 옷도 속된 말로 섹시하게는 보일지라도 편하지는 않아 보여요. 우리나라 옷처럼 넉넉하고 너그러운 옷은 아니라는 거죠.

▷ 김경래 : 그렇게 따지면 우리 옷은 굉장히 편한 편이군요.

▶ 박술녀 : 네, 과학적으로 대라고 해도 굉장히 건강에도 도움되는 옷이 아닐까요?

▷ 김경래 : 그러다 보니까 몸매가 잘 안 드러나니까 미스코리아에서 채택을 안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 박술녀 : 그런데 늘 입는 거 아니잖아요. 늘, 오늘도 입고 내일도 입자, 그런 거 아니고요. 특별한 날, 그런 대회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인들한테 한복을 입혔어. 그러면 “아, 대한민국 옷이 저렇게 아름다워.”를 알리는 그런 대회로 앞으로는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김경래 : 물론 여러 가지 변화는 있었지만 미스코리아 대회 자체에 대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시각도 분명히 있습니다.

▶ 박술녀 : 사실 그 대회에서 저한테 심사위원 좀 해달라고 아마 제가 연락을 받았어요. 그런데 제가 요즘 들어서 느끼는 것은 그렇게 막 다녀가면서 그런 심사를 하는 것보다는 우리 박술녀 한복을 찾아주는 고객님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제대로 된 한복을 만들어서 한 분, 한 분 만족을 시키냐, 그것이 저는 더 큰 어깨의 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심사위원을 제가 고사했습니다.

▷ 김경래 : 이게 한복이 우리 사회에서 좀 대중화가 많이 안 된 건 사실이에요, 이런 특별한 이벤트라든가 결혼식, 이럴 때는 입는데 잘 안 입잖아요. 하다 못해 일본 같은 경우만 해도 지방 같은 데 가면 기모노 비슷한 거 입고 다니는 사람들 꽤 많거든요.

▶ 박술녀 : 정말 결혼식을 제가 갔는데요. 저도 한복을 하다 보니까 일본 고객님들이 오시거든요. 1부에는 드레스를 입고 2부에는 기모노를 입고 3부에는 교포님들도 한복을 입고 이런 분들이 있고요. 중국만 해도 마찬가지예요. 1부에는 신부님들이 원하는 대로 드레스 입고 2부에는 치파오 입고 그리고 3부에는 한복을 입어줬던. 그래서 저도 진짜 그 결혼식에 참석하고 했는데. “한복을 왜 안 입느냐?” 이런 말들을 묻잖아요.

▷ 김경래 : 많이 그런 생각을 하죠.

▶ 박술녀 : 그런데 그것은 아직도 우리나라는 조금 더 가까이 우리 것이 소중하다고 말만 하지, 우리 옷을... 서양 옷은 농 안에 가득 차 있지만 우리 옷 3벌이 반듯하게 제대로 된 것 사다가 농 안에 거는 경우는 없잖아요.

▷ 김경래 : 한 벌도 잘 없죠, 사실.

▶ 박술녀 :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이렇게들 말할 거예요, 젊은이들은. “가끔 입으니까.” 그렇지만 우리 옷이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어떤 한복은 우리가 지켜가야 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그런 뿌리 찾기가 굉장히 아쉽다. 또 하나는 원인으로 잘 안 입는 원인으로는 학교 교육에서 한복을 안 다뤄주잖아요.

▷ 김경래 : 그런가요?

▶ 박술녀 : 가정 시간에도 요즘에 한복 만들기 잘하는지 그거 모르겠어요. 그리고 정말 수없이 엄청난 액수의 비용을 들여서 공부는 시키지만, ‘이게 한복은 우리 옷이니까 한번 입어봐라.’ 이러고 150만 원이든 200만 원이든 투자해서 내 자손한테 한복을 입히는 부모님 몇 명이겠나. 그런 것들이 한복을 차츰차츰 멀어지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는 생각을 저는 합니다.

▷ 김경래 : 저도 예전에 결혼식 때 한복을 하나 맞췄거든요. 그런데 비싸더라고요. 그런 얘기 많이 들으시죠? “한복은 왜 이렇게 비싸냐?” 이런 불만들이 좀 있어요.

▶ 박술녀 : 그런데 사실은 여성 한복을 예를 들어 볼게요. 여자 속치마, 속바지, 신발, 버선, 백 이런 것들 다 하면 담아주는 박스까지 10가지예요. 그런데 그 10가지를 150만 원도 받아야 되고 200만 원도 받아야 되고 250만 원도 받아야 되고 그렇지, 서양 짤막한 원피스 하나가 400~500만 원이잖아요.

▷ 김경래 : 그거는 연예인들이나 이런 사람들 아닌가요?

▶ 박술녀 : 아니에요. 저는 제 고객들을 대해보잖아요. 함에다가 옷을 넣는다고 싸가러 오셔서 “사모님, 이게 얼마예요?” 그러면 “480만 원 줬어. 이거 600만 원이야, 800만 원이야.” 이런다는 말이죠. 그런데 왜 한복은 좀 더 비싸면 안 되죠? 이것도 우리의 정말 털어버려야 되는 잔재라고 생각을 해요.

▷ 김경래 : 그런데 고객들이 약간 있는 분들이니까 그러실 것 같은데, 보통 사람들은 옷 한 벌 하는데, 예를 들어 양복 같은 거 하는데 몇십만 원도 부들부들 떨잖아요. 그런 측면에서는 좀 비싸다, 이런 거겠죠?

▶ 박술녀 : 물론 그렇기는 하지만, 서양에서 넘어온 백들은 비싸도 선뜻 사지만 한복 한 벌씩 장만하는 것에 대한... 그러니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생각의 전환이 분명히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한복 하면 이 사건이 생각이 나요. 예전에 신라호텔에서 식당에 한복 입었다고 못 들어가게 했던 사건이 있었어요.

▶ 박술녀 : 사실은 그게 아마 개인의 실수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요. 왜냐하면 저도 왜 계라고 있죠? 돈계 같은 거 조그마한 것들 계할 때 식사를 하자.

▷ 김경래 : 계모임 같은 것.

▶ 박술녀 : 그러면 신라 뷔페를 좋아하는 어른들이 많으세요. 그러면 그냥 전통 한복을 입고 막 일하다가 손님 받다가 계모임이니까 곗돈을 주러 가기도 하고 그럴 때 저는 못 들어오게 한 적이 없어서. 그런데 그 개인의 어떤 직원의 실수였을지, 그것은 굉장히 잘못된 거죠.

▷ 김경래 :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정책적인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해결은 됐어요. 해결은 됐는데 그때 한복 입었다고 못 들어가게 하는 걸, 그런 뉴스를 보시고.

▶ 박술녀 : 그거는 화가 났죠.

▷ 김경래 : 그렇죠. 개인적으로는 좀 그러셨을 것 같아요.

▶ 박술녀 : 저도 그때 방송을 여러 개 출연도 하고 했는데, 그런 일이 다시는 있어서도 안 되고요.

▷ 김경래 : 한복 전문가로서 요새는 예를 들어 고궁 같은 데 앞에 가면 외국인들이 한복 입고 사진 찍게 하고 이런 이벤트도 있고요. 하여간 한복을 많이 보시잖아요, 곳곳에서. 조금 이건 아니다, 이럴 때는 있으세요?

▶ 박술녀 : 제가 한 2~3년 전,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사실은 경복궁 쪽을 안 갔어요.

▷ 김경래 : 왜요?

▶ 박술녀 : 저도 처마도 너무 좋아하고 정말 가장 많이 결집된 데가 경복궁 쪽이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한번 전시를 뭔가 특별전을 한번 가보고는 싶어도 그 한복 입고 무리지어 다니는 젊은이들이 너무 불편해서 안 다녔죠.

▷ 김경래 : 왜 불편하세요?

▶ 박술녀 : 사실은 누구의 책임인가? 왠지 내가 40년을 한복을 해오면서 과연 이것에 대한 갈등을 해야 되는가? 그렇다고 내가 그들을 다 한복을 입힐 수 없잖아요. 세탁기로 막 돌리는 그런 커텐지로 옷을 할 수 없고. 그래서 요즘에 마음을 비운 게 ‘그래, 저것도 하나의 문화라고 이해해주자.’라고 마음 편하게 요즘에는 얼마 전에도 제가 전시 보러 특별전 보러 가고 했는데요. 그리고 그들이 한복을, 커텐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의 제가 말을 시켜봤는데, 외국인이 거의 80%예요. 그런데 남의 나라 옷을 “너희들이 돈 주고 사입어라.” 이럴 수는 없는 상황이니, 그것까지는 우리가 그냥 좋은 마음으로 봐 넘겨야 될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조금 그래도 저렴한 가격으로 그래도 격에 맞는 한복을 입을 수 입게끔 선생님께서 많은 노력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박술녀 : 아이고, 하여튼 제가 있는 길에서 열심히 노력을 하겠습니다.

▷ 김경래 : 아까 물어보셨잖아요. 학교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5508님이 중학교 가정교사시래요, 청취자분인데, 2015년 개정 교과서부터 한복 단원이 없어졌대요.

▶ 박술녀 :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슬펐고요. 제가 사실은 어디에서 한복 교육을 강의를 해달라고 그래서 제가 가려고 했었는데, 그 30명이 넘는 학생 중에서 5명도 한복을 배워보겠다는 사람이 없대요. 그래서 제가 안 간 적이 있던 슬픈 기억이 있네요.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코르셋 한복 사태라고 해야 되나요? 그 사건을 보시고 한복 전문로서 마음이 아프실 것 같아서 저희들이 오늘 모셔서 이 얘기, 저 얘기 한번 여쭤봤습니다.

▶ 박술녀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계속 노력해 주시고요. 감사 드립니다.

▶ 박술녀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한복연구가 박술녀 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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