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원 보내고 이름 칸에 ‘백만 원’…모바일뱅킹 사기 주의

입력 2019.07.17 (17:18) 수정 2019.07.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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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바일 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60~70대 여성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20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숙박비로 수십만 원을 보낸 것처럼 속여 환불받는 수법을 썼는데 이들이 실제 보낸 금액은 '1원'이었습니다.

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모텔 계산대 주위를 서성입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더니 숙박비를 보냈다고 말합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100만 원이 찍혀있더라고 그래서 '어머 얘가 100만 원을 보냈다 보다' 하고... 약간 좀 이상한 생각이 들기는 했는데 뭐 돈을 입금한다고 하니까 하나 보다 그러고..."]

그러나 이 남성이 실제 보낸 금액은 1원.

보낸 사람 이름을 적는 곳에 이름 대신 액수 백만원을 적은 겁니다.

인근의 또 다른 모텔에서도 똑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시도합니다.

피의자들은 한 달 치 월세를 미리 보낸 것처럼 속이고 직접 방을 둘러 본 뒤 컴퓨터가 없다는 핑계로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천안의 모텔촌 일대를 돌며 나이가 많은 여성 주인이 있는 곳만 범행 대상으로 골랐습니다.

이같은 수법으로 50만 원을 가로채고 90만 원은 미수에 그쳤습니다.

경찰은 지난 5일 여관 CCTV와 계좌추적을 통해 20살 공 모 씨와 강 모 씨를 사기 혐의로 붙잡았습니다.

[심우일 /천안 서북경찰서 수사관 : "통장이나 이런 문자상으로 보일 때는 50만 원이, 많은 돈이 입금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걸 좀 꼼꼼히 확인해보셔야 하고 확인이 여의치 않으면 다음 날이라든지 은행 기관에 확인하시는 게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경찰은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모바일 뱅킹 사용이 미숙한 노년층에게 신종 사기 수법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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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원 보내고 이름 칸에 ‘백만 원’…모바일뱅킹 사기 주의
    • 입력 2019-07-17 17:20:59
    • 수정2019-07-17 1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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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바일 뱅킹에 익숙하지 않은 60~70대 여성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20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숙박비로 수십만 원을 보낸 것처럼 속여 환불받는 수법을 썼는데 이들이 실제 보낸 금액은 '1원'이었습니다.

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모텔 계산대 주위를 서성입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더니 숙박비를 보냈다고 말합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100만 원이 찍혀있더라고 그래서 '어머 얘가 100만 원을 보냈다 보다' 하고... 약간 좀 이상한 생각이 들기는 했는데 뭐 돈을 입금한다고 하니까 하나 보다 그러고..."]

그러나 이 남성이 실제 보낸 금액은 1원.

보낸 사람 이름을 적는 곳에 이름 대신 액수 백만원을 적은 겁니다.

인근의 또 다른 모텔에서도 똑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시도합니다.

피의자들은 한 달 치 월세를 미리 보낸 것처럼 속이고 직접 방을 둘러 본 뒤 컴퓨터가 없다는 핑계로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천안의 모텔촌 일대를 돌며 나이가 많은 여성 주인이 있는 곳만 범행 대상으로 골랐습니다.

이같은 수법으로 50만 원을 가로채고 90만 원은 미수에 그쳤습니다.

경찰은 지난 5일 여관 CCTV와 계좌추적을 통해 20살 공 모 씨와 강 모 씨를 사기 혐의로 붙잡았습니다.

[심우일 /천안 서북경찰서 수사관 : "통장이나 이런 문자상으로 보일 때는 50만 원이, 많은 돈이 입금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걸 좀 꼼꼼히 확인해보셔야 하고 확인이 여의치 않으면 다음 날이라든지 은행 기관에 확인하시는 게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경찰은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모바일 뱅킹 사용이 미숙한 노년층에게 신종 사기 수법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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