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원 보내고 100만 원 보냈다며 환불…모바일뱅킹 사기

입력 2019.07.17 (19:25) 수정 2019.07.1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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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모바일 뱅킹에 익숙지 않은 모텔 업주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20대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장기 투숙 숙박비로 수십만 원을 보낸 것처럼 속여 요금을 환불받는 수법을 썼는데 실제로 보낸 금액은 단돈 '1원'이었습니다.

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 옷을 입은 20대 남성이 모텔 계산대 주위를 서성입니다.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더니 장기 투숙 숙박비로 백만 원을 보냈다고 말합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100만 원이 찍혀있더라고 그래서 '어머 얘가 100만 원을 보냈다 보다' 하고... 약간 좀 이상한 생각이 들기는 했는데 뭐 돈을 입금한다고 하니까 하나 보다 그러고..."]

그러나 실제 보낸 금액은 단돈 1원이었습니다.

1원을 송금하면서 보낸 사람 이름을 적는 곳에 이름 대신 90만 원이라는 숫자를 써넣은 겁니다.

모바일 뱅킹에 서투른 업주들은 진짜로 백 만원이 입금된 것으로 깜빡 속았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천안의 모텔촌을 돌며 범행을 반복했습니다.

피의자들은 한 달 치 월세를 미리 보낸 것처럼 속이고 직접 방을 둘러 본 뒤 컴퓨터가 없다는 핑계로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주로 나이가 많은 여성업주들이 범죄의 표적이 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5일 여관 CCTV와 계좌추적을 통해 20 살 공 모 씨와 강 모 씨를 사기 혐의로 붙잡았습니다.

[심우일/천안 서북경찰서 수사관 : "통장이나 이런 문자상으로 보일 때는 50만 원이, 많은 돈이 입금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걸 좀 꼼꼼히 확인해보셔야 하고 확인이 여의치 않으면 다음 날이라든지 은행기관에 확인하시는 게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뜯어낸 돈은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경찰은 모바일 앱을 이용한 신종 사기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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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원 보내고 100만 원 보냈다며 환불…모바일뱅킹 사기
    • 입력 2019-07-17 19:28:17
    • 수정2019-07-17 19:35:28
    뉴스 7
[앵커]

모바일 뱅킹에 익숙지 않은 모텔 업주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20대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장기 투숙 숙박비로 수십만 원을 보낸 것처럼 속여 요금을 환불받는 수법을 썼는데 실제로 보낸 금액은 단돈 '1원'이었습니다.

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 옷을 입은 20대 남성이 모텔 계산대 주위를 서성입니다.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더니 장기 투숙 숙박비로 백만 원을 보냈다고 말합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100만 원이 찍혀있더라고 그래서 '어머 얘가 100만 원을 보냈다 보다' 하고... 약간 좀 이상한 생각이 들기는 했는데 뭐 돈을 입금한다고 하니까 하나 보다 그러고..."]

그러나 실제 보낸 금액은 단돈 1원이었습니다.

1원을 송금하면서 보낸 사람 이름을 적는 곳에 이름 대신 90만 원이라는 숫자를 써넣은 겁니다.

모바일 뱅킹에 서투른 업주들은 진짜로 백 만원이 입금된 것으로 깜빡 속았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천안의 모텔촌을 돌며 범행을 반복했습니다.

피의자들은 한 달 치 월세를 미리 보낸 것처럼 속이고 직접 방을 둘러 본 뒤 컴퓨터가 없다는 핑계로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주로 나이가 많은 여성업주들이 범죄의 표적이 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5일 여관 CCTV와 계좌추적을 통해 20 살 공 모 씨와 강 모 씨를 사기 혐의로 붙잡았습니다.

[심우일/천안 서북경찰서 수사관 : "통장이나 이런 문자상으로 보일 때는 50만 원이, 많은 돈이 입금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걸 좀 꼼꼼히 확인해보셔야 하고 확인이 여의치 않으면 다음 날이라든지 은행기관에 확인하시는 게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뜯어낸 돈은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했습니다.

경찰은 모바일 앱을 이용한 신종 사기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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