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화산업 결산해보니…극장 관객 최다, 양극화는 심화

올해 상반기 극장 관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양극화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오늘(18일) '2019년 상반기 한국영화 산업 결산' 보고서를 발표하고 상반기 전체 극장 관객 수는 1억932만 명, 극장 매출액은 9천307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관객 수는 13.5%, 매출액은 16.0%가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영화 관객은 지난해보다 1천191만명 늘어난 5천688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천626만 명이 관람한 '극한직업'과 6월까지 958만 명이 관람한 '기생충'이 크게 흥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상반기 흥행영화 3위는 관객 수 339만 명의 '돈'으로, 2위와의 차이가 600만 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객 500만~600만 명선의 중간급 흥행작이 나오지 않은 탓으로, 극장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독립·예술영화 분야에서 역시 '항거: 유관순 이야기'가 3.1운동 100주년 기념의 기류를 타고 115만8천 명을 불러모은 반면, 2위인 '교회오빠'의 관객수는 9만여 명으로 1위와의 차이가 컸습니다.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롯데가 투자 배급한 작품으로, 영진위 보고서는 "상업자본 외부에서 제작되는 한국 독립·예술영화는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상반기 외국영화 관객 수는 5천244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6만 명 증가했습니다. 1천392만 명이 관람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최단기간 1천만 명 동원 기록을 세웠고, 상반기 중 827만 명이 관람한 '알라딘', 580만 명이 본 '캡틴 마블'이 각각 외국영화 2·3위를 차지했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라이온킹' '봉오동 전투' '겨울왕국 2' 등이 개봉 중이거나 대기 중이어서 2017년 극장 관객 2억1천987만 명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