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동남아 마약 생산 ‘급증’…한국 유입 4배 증가”

[앵커]

국제 범죄조직이 마약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동남아로 옮기면서 마약 생산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으로의 마약 유입이 최근 4년새 4배나 급증했다고 유엔 마약범죄국이 지적했습니다.

방콕 유석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국 북부 지역에서 압수된 필로폰입니다.

시가로 7천 백만 달러 837억원 어치나 됩니다.

골든 트라이앵글로 알려진 미얀마 국경 지역에서 생산돼 태국으로 몰래 들여온 것들입니다.

[몬트리 삼분야논/치앙마이 경찰서장 : "북부 국경 지역에서 필로폰 압수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한 번에 백만 정씩 거래됩니다."]

국제범죄 조직들은 최근 중국에서 단속이 강화되자 미얀마 등 동남아로 마약 생산 거점을 옮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동남아에서의 필로폰 생산 규모가 크게 늘어 연간 72조원에 이른다고 유엔 마약범죄국은 밝혔습니다.

[제레미 더글라스/유엔 마약범죄국 동남아태 사무소장 : "압수를 통해 마약 공급을 줄이려 해도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습니다. 마약 생산이 워낙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남아에서의 생산이 늘면서 한국으로의 유입량도 급증하고 있다고 유엔 마약 범죄국은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필로폰 압수량은 2014년 48킬로그램에서 2018년에는 188킬로그램으로 4배로 늘었습니다.

[심인식/유엔마약범죄국 분석관 : "한국의 필로폰 가격이 동남아보다 높다는 점이 조직범죄단이 한국을 적극적으로 밀수 대상으로 삼는 원인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동남아에서의 마약 생산과 밀매로 국제 범죄조직들은 막대한 불법 수익은 올리고 있습니다.

유엔 마약범죄국은 국제범죄조직들이 마약으로 벌어들인 돈을 카지노를 통해 세탁하고 있다며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