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K] 태풍 예상 경로, 어떻게 알아낼까?

입력 2019.07.19 (18:29) 수정 2019.07.19 (18: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요약

여름 날씨 쥐락펴락하는 북태평양고기압, 태풍 경로도 좌우
남쪽에서 형성된 태풍, 고기압 경계면 따라 북상
기상청 "이번 태풍, 고기압 세력 약해 예측 어려워"

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북상하면서 비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오늘(19일) 오전, 제주 먼바다에 태풍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내일 오전에는 전남 해안에 이를 것이라며 주말 많은 비를 동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태풍 경로는 어떻게 예측하는 걸까요?

태풍의 경로를 예상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북태평양 고기압이라고 합니다.

▲ 한반도 남동쪽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반도 남동쪽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필리핀 동해상에서 형성된 태풍을 오른쪽에 버티고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밀어 올리기 때문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일종의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태풍을 막아서는데, 이 때문에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 경계면을 따라 북상합니다.

애초 방향은 서쪽을 향하는데, 북태평양 고기압이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왼쪽으로 태풍을 밀어 올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북서쪽으로 향하던 태풍은 중위도에서 부는 편서풍을 만나 우리나라나 일본 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지요.

▲ 기상청이 발표했던 2015년 15호 태풍 ‘고니’의 예상 이동 경로. 서쪽으로 가다가 급격히 방향을 트는 모습을 볼 수있다. [출처 : 기상청 홈페이지]▲ 기상청이 발표했던 2015년 15호 태풍 ‘고니’의 예상 이동 경로. 서쪽으로 가다가 급격히 방향을 트는 모습을 볼 수있다. [출처 : 기상청 홈페이지]

서쪽으로 향하던 태풍이 편서풍을 만나 방향을 틀면 반대편에서 단단하게 버티는 고기압 탓에 샌드위치 상태로 북상합니다. (만약 태풍의 힘이 편서풍을 밀고 지나갈 정도로 강하면 방향을 틀지 않고 그대로 북상하기도 합니다)

대체로 큰 틀에서 보면 이런 행보를 보이는데, 여기에 여러 가지 변수가 맞물린다고 합니다. 가령 북태평양고기압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을 경우 태풍을 밀어내는 힘이 약해 경로가 수정될 수 있습니다. 태풍의 세기도 중요한 변수이고요.

이렇게 나온 경로 예측이 틀리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상청도 변하는 태풍 움직임에 맞춰 실시간으로 예보를 수정하고 있습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번 태풍의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약해 분석에 어려움이 많다"라며 "장마철임에도 수도권에 비가 오지 못하는 것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고 남부 지역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예측에는 오차가 불가피한만큼, 우리나라의 지리적 여건에선 정확도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허창회 서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태풍의 오차 범위가 우리나라 면적 대비 큰 편이다 보니, 사람들이 기대하는 만큼 정확한 경로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민간 기상전문업체 ‘윈디닷컴’이 제공한 태풍의 예상 이동경로 [출처 : 윈디닷컴]민간 기상전문업체 ‘윈디닷컴’이 제공한 태풍의 예상 이동경로 [출처 : 윈디닷컴]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식K] 태풍 예상 경로, 어떻게 알아낼까?
    • 입력 2019-07-19 18:29:40
    • 수정2019-07-19 18:30:36
    지식K
여름 날씨 쥐락펴락하는 북태평양고기압, 태풍 경로도 좌우<br />남쪽에서 형성된 태풍, 고기압 경계면 따라 북상<br />기상청 "이번 태풍, 고기압 세력 약해 예측 어려워"
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북상하면서 비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오늘(19일) 오전, 제주 먼바다에 태풍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내일 오전에는 전남 해안에 이를 것이라며 주말 많은 비를 동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태풍 경로는 어떻게 예측하는 걸까요?

태풍의 경로를 예상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북태평양 고기압이라고 합니다.

▲ 한반도 남동쪽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필리핀 동해상에서 형성된 태풍을 오른쪽에 버티고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밀어 올리기 때문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일종의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태풍을 막아서는데, 이 때문에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 경계면을 따라 북상합니다.

애초 방향은 서쪽을 향하는데, 북태평양 고기압이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왼쪽으로 태풍을 밀어 올리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북서쪽으로 향하던 태풍은 중위도에서 부는 편서풍을 만나 우리나라나 일본 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지요.

▲ 기상청이 발표했던 2015년 15호 태풍 ‘고니’의 예상 이동 경로. 서쪽으로 가다가 급격히 방향을 트는 모습을 볼 수있다. [출처 : 기상청 홈페이지]
서쪽으로 향하던 태풍이 편서풍을 만나 방향을 틀면 반대편에서 단단하게 버티는 고기압 탓에 샌드위치 상태로 북상합니다. (만약 태풍의 힘이 편서풍을 밀고 지나갈 정도로 강하면 방향을 틀지 않고 그대로 북상하기도 합니다)

대체로 큰 틀에서 보면 이런 행보를 보이는데, 여기에 여러 가지 변수가 맞물린다고 합니다. 가령 북태평양고기압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을 경우 태풍을 밀어내는 힘이 약해 경로가 수정될 수 있습니다. 태풍의 세기도 중요한 변수이고요.

이렇게 나온 경로 예측이 틀리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상청도 변하는 태풍 움직임에 맞춰 실시간으로 예보를 수정하고 있습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번 태풍의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약해 분석에 어려움이 많다"라며 "장마철임에도 수도권에 비가 오지 못하는 것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해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고 남부 지역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예측에는 오차가 불가피한만큼, 우리나라의 지리적 여건에선 정확도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허창회 서울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태풍의 오차 범위가 우리나라 면적 대비 큰 편이다 보니, 사람들이 기대하는 만큼 정확한 경로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민간 기상전문업체 ‘윈디닷컴’이 제공한 태풍의 예상 이동경로 [출처 : 윈디닷컴]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