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 “1987년 한국 대선 전 여당 부정선거 모의”

입력 2019.07.21 (02:05) 수정 2019.07.21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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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한국 대선 전에 여당이 부정선거를 모의했으며 노태우 민정당 후보가 패배할 경우 선거 무효를 선언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0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미국 중앙정보국, CIA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확보한 당시 정보 보고에서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1987년 한국 대통령 선거는 민주화 투쟁의 결과로 직선제로 치러져 여당 후보인 노태우 민정당 대표가 김영삼, 김대중 야권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으나, 여당에서는 대선 패배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해 선거 조작을 계획했었다고 전했습니다.

대선 수일 전 작성된 CIA 정보 보고에서는 "여당 간부들이 노태우 후보의 전망을 놓고 분열했으며 선거를 조작하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광범위한 조작 계획이 이미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CIA 정보 보고에서 인용한 한 소식통은 "여당 전략가들은 초기 개표 결과 노 후보가 패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올 경우, 조작의 증거를 날조해 전두환 대통령이 선거 무효를 선언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12월 11일자 정보 보고에는 "정부 관료들은 노태우 후보가 승리했을 때 광범위한 불만이 발생할 경우 계엄령이나 제한된 긴급조치를 발동해 이를 조기에 진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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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21 02:05:33
    • 수정2019-07-21 02:11:35
    국제
1987년 한국 대선 전에 여당이 부정선거를 모의했으며 노태우 민정당 후보가 패배할 경우 선거 무효를 선언하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0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미국 중앙정보국, CIA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확보한 당시 정보 보고에서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1987년 한국 대통령 선거는 민주화 투쟁의 결과로 직선제로 치러져 여당 후보인 노태우 민정당 대표가 김영삼, 김대중 야권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으나, 여당에서는 대선 패배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해 선거 조작을 계획했었다고 전했습니다.

대선 수일 전 작성된 CIA 정보 보고에서는 "여당 간부들이 노태우 후보의 전망을 놓고 분열했으며 선거를 조작하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광범위한 조작 계획이 이미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CIA 정보 보고에서 인용한 한 소식통은 "여당 전략가들은 초기 개표 결과 노 후보가 패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올 경우, 조작의 증거를 날조해 전두환 대통령이 선거 무효를 선언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12월 11일자 정보 보고에는 "정부 관료들은 노태우 후보가 승리했을 때 광범위한 불만이 발생할 경우 계엄령이나 제한된 긴급조치를 발동해 이를 조기에 진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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