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초원 누비는 칭기즈칸 후예들…‘유목민 올림픽’ 개막

입력 2019.07.22 (08:49) 수정 2019.07.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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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네이멍구 대초원에서 '유목민 올림픽'으로 불리는 나다무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천2백여 년 전통을 자랑하는 몽골족 체육대회 겸 축제인데요.

말 타고 활 쏘며 대초원을 누비는 칭기즈칸의 후예들을 김명주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드넓게 펼쳐진 네이멍구 대초원, 수십 마리의 경주마들이 거침없이 내달립니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말을 타기 시작한다는 몽골족들.

몽고말 발원지에서 온 힘을 다해 채찍을 휘두르며 선두 다툼을 벌입니다.

[투먼바이얼/몽골족 경마 기수 : "8~9살 때부터 경마 경기에 참여했어요. 몽골족은 말 등에서 태어나고 자란 민족이어서 일상생활에서 말을 떠날 수가 없어요."]

'오락'이라는 뜻의 '나다무' 대회는 매년 여름 열리는 몽골족 체육대회입니다.

중국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면서도 네이멍구 자치구 각 지역마다 천2백여 년의 전통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나다무 대회 경마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키 140센티미터 이상과 이하 경기로 구분됩니다.

나이도 1살부터 5살까지 동갑들끼리만 경주 실력을 겨룹니다.

대초원 한쪽에선 몽골족 전통복장의 궁사들이 연신 활시위를 당겨댑니다.

1인당 5발을 쏘는데 칭기즈칸의 후예들답게 대부분 30미터 거리 과녁을 명중시킵니다.

[터무얼/몽골족 양궁 선수 : "몽골족은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소뿔로 활을 만들었어요. 칭기즈칸도 소뿔로 만든 활을 써서 왕좌에 올랐기 때문에 이 활을 매우 존중합니다."]

오는 24일까지 계속되는 나다무 대회 후반부에는 몽골족 전통 씨름 경기도 열릴 예정입니다.

[장중웨이/중국 한족 관광객 : "너무 짜릿하고 의미가 있었어요. 유목민 문화를 아주 좋아해서 나다무 대회가 열릴 때마다 오고 있어요."]

몽골족이 이룩한 대초원의 향연은 중국 내 모든 민족이 함께 즐기는 관광 자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네이멍구자치구 다마오치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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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초원 누비는 칭기즈칸 후예들…‘유목민 올림픽’ 개막
    • 입력 2019-07-22 08:52:33
    • 수정2019-07-22 0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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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이멍구 대초원에서 '유목민 올림픽'으로 불리는 나다무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천2백여 년 전통을 자랑하는 몽골족 체육대회 겸 축제인데요.

말 타고 활 쏘며 대초원을 누비는 칭기즈칸의 후예들을 김명주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드넓게 펼쳐진 네이멍구 대초원, 수십 마리의 경주마들이 거침없이 내달립니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말을 타기 시작한다는 몽골족들.

몽고말 발원지에서 온 힘을 다해 채찍을 휘두르며 선두 다툼을 벌입니다.

[투먼바이얼/몽골족 경마 기수 : "8~9살 때부터 경마 경기에 참여했어요. 몽골족은 말 등에서 태어나고 자란 민족이어서 일상생활에서 말을 떠날 수가 없어요."]

'오락'이라는 뜻의 '나다무' 대회는 매년 여름 열리는 몽골족 체육대회입니다.

중국 소수민족으로 살아가면서도 네이멍구 자치구 각 지역마다 천2백여 년의 전통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나다무 대회 경마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키 140센티미터 이상과 이하 경기로 구분됩니다.

나이도 1살부터 5살까지 동갑들끼리만 경주 실력을 겨룹니다.

대초원 한쪽에선 몽골족 전통복장의 궁사들이 연신 활시위를 당겨댑니다.

1인당 5발을 쏘는데 칭기즈칸의 후예들답게 대부분 30미터 거리 과녁을 명중시킵니다.

[터무얼/몽골족 양궁 선수 : "몽골족은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소뿔로 활을 만들었어요. 칭기즈칸도 소뿔로 만든 활을 써서 왕좌에 올랐기 때문에 이 활을 매우 존중합니다."]

오는 24일까지 계속되는 나다무 대회 후반부에는 몽골족 전통 씨름 경기도 열릴 예정입니다.

[장중웨이/중국 한족 관광객 : "너무 짜릿하고 의미가 있었어요. 유목민 문화를 아주 좋아해서 나다무 대회가 열릴 때마다 오고 있어요."]

몽골족이 이룩한 대초원의 향연은 중국 내 모든 민족이 함께 즐기는 관광 자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네이멍구자치구 다마오치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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