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메시’ 이강인 VS 쿠보, 도쿄올림픽 맞대결 이뤄질까?

입력 2019.07.26 (06:00) 수정 2019.07.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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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메시 이강인 VS. 일본 메시 쿠보 다케후사
둘 다 2001년생…. 여러모로 닮은 데 많아 비교 대상

리오넬 메시처럼 크지 않은 체격에 빠르면서 볼을 지키는 능력과 드리블이 뛰어난 선수들을 대개 메시로 통칭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이유로 호날두나 지단은 많지 않지만, 메시는 어느 나라에나 한 명쯤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축구계에 있다.

중국 축구에는 에스파뇰로 진출한 우레이가 중국 메시로 불리고, 박항서호에서는 콩푸엉이 베트남 메시로 불렸고 ,태국에서는 송크라신이 메시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 메시는 이강인이고, 일본에서는 쿠보 다케후사가 일본 메시로 불린다.

그중에서 이강인과 쿠보는 여러모로 닮은 구석이 있어 비교 대상으로 거론될 만하다. 두 선수는 2001년도에 태어난 동갑내기이고 어린 나이에 주목을 받았다. 둘 다 왼발잡이이며, 만 10살의 나이인 2011년에 나란히 유럽에 진출했다는 점도 같다.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클럽이 세계 각국의 축구 꿈나무를 끌어모으던 시대 흐름과 맞물려 2011년은 동아시아의 축구 유망주가 앞다퉈 스페인에 진출했던 시기다. 우리나라에서 이승우와 장결희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발탁된 2011년, 일본의 쿠보도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이승우나 장결희 보다 어린 나이였지만, 쿠보는 이들과 한솥밥을 먹은 사이이다.

2011년, 日 쿠보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입단
이강인, 2011년 7월 발렌시아 유소년팀 승선

이강인도 이들과 같은 해인 2011년 7월 입단테스트를 거쳐 스페인 발렌시아의 유소년 팀에 승선했다. 발렌시아 유소년팀 시절 이강인은 여러 국제 대회에 출전해 최우수선수상과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실력을 쌓아나갔다.

2017년 12월 만 16세의 나이로 프로에 데뷔한 이강인은 2018년 10월 17세 10개월 24일의 나이에 CD 에브로와의 코파 델 레이 경기에 선발 출전해 83분을 소화하고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발렌시아 역사상 최연소 아시아 선수로 등록되는 역사를 썼고, 역대 한국 축구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 유럽 프로 무대에 공식 데뷔한 선수로 기록되는 등 차근차근 성장했다.

이강인, 스페인 잔류…쿠보, 13세에 일본으로 유턴

이강인이 발렌시아와 재계약을 이어가며 스페인에 머문 반면, 쿠보는 만 13세에 일본으로 유턴해 FC 도쿄행을 선택했다. 18세 미만의 외국인 선수에 대한 선수등록규정 위반으로 바르셀로나가 FIFA의 제재를 받고 경기 출전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FC 도쿄의 2부 팀에 있던 쿠보는 2017년에 프로 계약을 맺고 그 해 16세 5개월 22일의 나이로 J-1 리그 히로시마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일본의 나이별 대표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려온 쿠보는 만 16세의 나이에 2017년 U-20월드컵에 발탁됐고, 지난달 9일 브라질에서 개최된 2019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도 출전해 A-매치에 데뷔한 데 이어 6월 14일 레알 마드리드 2군인 카스티야 이적을 확정했다.

이강인과 쿠보, 기교파의 요소 두루 갖춘 선수
이강인 탈 압박 탁월…쿠보도 볼키핑력 뛰어나

이강인과 쿠보의 경기를 보면 이 두 선수가 가진 재능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첫 번째 볼 터치로 수비를 따돌리고 원하는 방향에 볼을 돌려놓는 움직임이 부드럽다. 무게 중심이 낮아 방향 전환이 빠르고, 강약과 속도를 조절하는 능력, 순간적인 재치도 뛰어나다. 발목이 뻣뻣하지 않고 유연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두 선수 모두 기교파가 갖춰야 할 여러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이강인은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여러 명의 수비에 둘러싸여 있어도 공을 지켜내고 패스를 전달하는 탁월한 탈압박 능력을 증명해 냈다. 일본의 쿠보 또한 이런 능력이 뛰어나다. 왼발잡이라는 특성상 둘 다 왼쪽 윙어를 소화할 수 있고, 전천후 플레이어에 가깝다.

둘 다 골과 도움 모두 가능한 유형의 선수지만, 이강인은 플레이메이커 쪽에서 능력을 극대화해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쿠보는 섀도 스트라이커 위치가 더 적합하다는 점이 약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한국 메시 이강인 VS 일본 메시 쿠보의 대결, 언제 이뤄질까?

2001년생으로 같은 나이지만 아직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쿠보는 이강인보다 앞서 2017년 20세 이하 월드컵 일본 대표팀에 승선했다. 2018년에 열린 AFC 19세 이하 축구대회에 일본의 쿠보는 출전했지만, 이강인은 소속팀 발렌시아의 반대로 출전하지 못했고 한일간의 맞대결도 없었다.

올해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은 16강전에서 한일전이 성사됐지만, 쿠보가 출전하지 않았다. 일본전 승리를 디딤돌 삼은 우리나라는 결승행에 성공했고, 이강인은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2001년생인 이강인과 쿠보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고 일찌감치 축구 신동으로 주목받았다.2001년생인 이강인과 쿠보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고 일찌감치 축구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이강인과 쿠보가 뛰는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이강인은 1군에 있고, 쿠보는 레알 마드리드 2군이지만, 레알 카스티야 B팀 소속으로 사실상 3부리그에 출전할 것이 유력하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내년 2020 도쿄올림픽 축구 본선에서 한일전이 성사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도쿄올림픽까지 남은 1년이 긴 시간은 아니지만, 기량이 급성장할 수 있는 시기에 놓여 있는 이강인과 쿠보가 실력을 더 키운 모습으로 맞대결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상상이다.

이강인 VS 쿠보, 2020도쿄올림픽 한일전 되면 맞대결
체력·스피드·몸싸움 능력·골 결정력 더 성장시켜야.

전문가들은 다만, 두 선수가 신체적인 능력을 더 키워야 성인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점을 공통으로 지적하고 있다. 현재 상태에서 누가 더 앞서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앞으로 한 단계 더 위의 체력과 스피드, 몸싸움 능력, 골 결정력을 갖춰야 세계 축구 무대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둘을 위한 조언이다.

대한민국과 일본은 동아시아 축구 역사에서 영원한 맞수다. 서로를 넘어서고 이기려는 노력을 치열하게 펼치면서 경쟁해 왔다. 그 경쟁은 세대 간의 경쟁이기도 했고, 선수 사이의 경쟁이기도 했다. 이강인과 쿠보를 앞세운 한일 축구는 또 한 번 서로를 넘어서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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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26 06:00:05
    • 수정2019-07-26 10:46:43
    스포츠K
대한민국 메시 이강인 VS. 일본 메시 쿠보 다케후사
둘 다 2001년생…. 여러모로 닮은 데 많아 비교 대상

리오넬 메시처럼 크지 않은 체격에 빠르면서 볼을 지키는 능력과 드리블이 뛰어난 선수들을 대개 메시로 통칭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이유로 호날두나 지단은 많지 않지만, 메시는 어느 나라에나 한 명쯤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축구계에 있다.

중국 축구에는 에스파뇰로 진출한 우레이가 중국 메시로 불리고, 박항서호에서는 콩푸엉이 베트남 메시로 불렸고 ,태국에서는 송크라신이 메시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 메시는 이강인이고, 일본에서는 쿠보 다케후사가 일본 메시로 불린다.

그중에서 이강인과 쿠보는 여러모로 닮은 구석이 있어 비교 대상으로 거론될 만하다. 두 선수는 2001년도에 태어난 동갑내기이고 어린 나이에 주목을 받았다. 둘 다 왼발잡이이며, 만 10살의 나이인 2011년에 나란히 유럽에 진출했다는 점도 같다.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클럽이 세계 각국의 축구 꿈나무를 끌어모으던 시대 흐름과 맞물려 2011년은 동아시아의 축구 유망주가 앞다퉈 스페인에 진출했던 시기다. 우리나라에서 이승우와 장결희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발탁된 2011년, 일본의 쿠보도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이승우나 장결희 보다 어린 나이였지만, 쿠보는 이들과 한솥밥을 먹은 사이이다.

2011년, 日 쿠보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입단
이강인, 2011년 7월 발렌시아 유소년팀 승선

이강인도 이들과 같은 해인 2011년 7월 입단테스트를 거쳐 스페인 발렌시아의 유소년 팀에 승선했다. 발렌시아 유소년팀 시절 이강인은 여러 국제 대회에 출전해 최우수선수상과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실력을 쌓아나갔다.

2017년 12월 만 16세의 나이로 프로에 데뷔한 이강인은 2018년 10월 17세 10개월 24일의 나이에 CD 에브로와의 코파 델 레이 경기에 선발 출전해 83분을 소화하고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발렌시아 역사상 최연소 아시아 선수로 등록되는 역사를 썼고, 역대 한국 축구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 유럽 프로 무대에 공식 데뷔한 선수로 기록되는 등 차근차근 성장했다.

이강인, 스페인 잔류…쿠보, 13세에 일본으로 유턴

이강인이 발렌시아와 재계약을 이어가며 스페인에 머문 반면, 쿠보는 만 13세에 일본으로 유턴해 FC 도쿄행을 선택했다. 18세 미만의 외국인 선수에 대한 선수등록규정 위반으로 바르셀로나가 FIFA의 제재를 받고 경기 출전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FC 도쿄의 2부 팀에 있던 쿠보는 2017년에 프로 계약을 맺고 그 해 16세 5개월 22일의 나이로 J-1 리그 히로시마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일본의 나이별 대표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려온 쿠보는 만 16세의 나이에 2017년 U-20월드컵에 발탁됐고, 지난달 9일 브라질에서 개최된 2019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도 출전해 A-매치에 데뷔한 데 이어 6월 14일 레알 마드리드 2군인 카스티야 이적을 확정했다.

이강인과 쿠보, 기교파의 요소 두루 갖춘 선수
이강인 탈 압박 탁월…쿠보도 볼키핑력 뛰어나

이강인과 쿠보의 경기를 보면 이 두 선수가 가진 재능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첫 번째 볼 터치로 수비를 따돌리고 원하는 방향에 볼을 돌려놓는 움직임이 부드럽다. 무게 중심이 낮아 방향 전환이 빠르고, 강약과 속도를 조절하는 능력, 순간적인 재치도 뛰어나다. 발목이 뻣뻣하지 않고 유연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두 선수 모두 기교파가 갖춰야 할 여러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이강인은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여러 명의 수비에 둘러싸여 있어도 공을 지켜내고 패스를 전달하는 탁월한 탈압박 능력을 증명해 냈다. 일본의 쿠보 또한 이런 능력이 뛰어나다. 왼발잡이라는 특성상 둘 다 왼쪽 윙어를 소화할 수 있고, 전천후 플레이어에 가깝다.

둘 다 골과 도움 모두 가능한 유형의 선수지만, 이강인은 플레이메이커 쪽에서 능력을 극대화해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쿠보는 섀도 스트라이커 위치가 더 적합하다는 점이 약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한국 메시 이강인 VS 일본 메시 쿠보의 대결, 언제 이뤄질까?

2001년생으로 같은 나이지만 아직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쿠보는 이강인보다 앞서 2017년 20세 이하 월드컵 일본 대표팀에 승선했다. 2018년에 열린 AFC 19세 이하 축구대회에 일본의 쿠보는 출전했지만, 이강인은 소속팀 발렌시아의 반대로 출전하지 못했고 한일간의 맞대결도 없었다.

올해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은 16강전에서 한일전이 성사됐지만, 쿠보가 출전하지 않았다. 일본전 승리를 디딤돌 삼은 우리나라는 결승행에 성공했고, 이강인은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2001년생인 이강인과 쿠보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고 일찌감치 축구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이강인과 쿠보가 뛰는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이강인은 1군에 있고, 쿠보는 레알 마드리드 2군이지만, 레알 카스티야 B팀 소속으로 사실상 3부리그에 출전할 것이 유력하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내년 2020 도쿄올림픽 축구 본선에서 한일전이 성사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도쿄올림픽까지 남은 1년이 긴 시간은 아니지만, 기량이 급성장할 수 있는 시기에 놓여 있는 이강인과 쿠보가 실력을 더 키운 모습으로 맞대결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상상이다.

이강인 VS 쿠보, 2020도쿄올림픽 한일전 되면 맞대결
체력·스피드·몸싸움 능력·골 결정력 더 성장시켜야.

전문가들은 다만, 두 선수가 신체적인 능력을 더 키워야 성인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점을 공통으로 지적하고 있다. 현재 상태에서 누가 더 앞서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앞으로 한 단계 더 위의 체력과 스피드, 몸싸움 능력, 골 결정력을 갖춰야 세계 축구 무대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둘을 위한 조언이다.

대한민국과 일본은 동아시아 축구 역사에서 영원한 맞수다. 서로를 넘어서고 이기려는 노력을 치열하게 펼치면서 경쟁해 왔다. 그 경쟁은 세대 간의 경쟁이기도 했고, 선수 사이의 경쟁이기도 했다. 이강인과 쿠보를 앞세운 한일 축구는 또 한 번 서로를 넘어서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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