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테러’에 분노한 홍콩 민심…경찰-시위대 정면충돌

입력 2019.07.27 (21:18) 수정 2019.07.2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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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서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반중 시위대가 폭력배로 의심되는 남성들에게 이른바 '백색테러'를 당했죠.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오늘(27일) 다시 대규모 시위에 나섰습니다.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인데 현장을 연결해보겠습니다.

송영석 기자, 시위가 계속되고 있나요?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홍콩 외곽의 원랑역 근천데요.

오늘(27일) 수만 명의 시위대가 이곳으로 모인 이유는 원랑역에서 지난 21일 흰색 옷을 입은 남성 백여 명이 쇠몽둥이와 각목으로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때려 수십 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빗발쳤던 신고에도 늑장 출동한 경찰이, 폭력을 가한 남성들을 한명도 연행하지 않은데다 경찰 버스에 태워준 모습이 공개되자 같은 편 아니냐는 의심까지 사고 있습니다.

또, 폭력을 가한 남성들 다수가 삼합회 등 폭력 조직원이라는 의혹에 여기에 친중 정치인이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거세게 일자 분노한 민심이 격한 시위로 표출된 겁니다.

[앵커]

경찰은 이번 시위를 원천 불허했다고 하는데, 충돌이 발생한 모양이죠?

[기자]

네, 그래서 오늘(27일)은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았습니다.

사실 오늘(27일) 시위대는 경찰에 빌미를 주지 않으려고 구호도 자제하며 질서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시위 자체가 불법이라는 이유로 거리행진이 시작되자 초반부터 최루탄을 발포하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습니다.

[티파니 광/시위 참가 대학생 : "무섭지만 경찰과 깡패들이 합작해 시민들을 진압하기 때문에 우리는 여기 서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최근 중국 정부가 인민해방군 투입 가능성까지 내비치지 않았습니까?

시민들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현지인들은 백색테러에 인민군 진압 가능성까지 공식 제기되자 공포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합니다.

한국과 일본 등 몇몇 국가의 총영사관들은 자국민들에게 홍콩 여행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는데요.

백색 테러가 발생한 뒤 한편에선 '폭력시위를 조장해 진압의 명분을 쌓으려는 공작이니 말려들지 말자'는 식의 의견도 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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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색테러’에 분노한 홍콩 민심…경찰-시위대 정면충돌
    • 입력 2019-07-27 21:22:05
    • 수정2019-07-27 22: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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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서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반중 시위대가 폭력배로 의심되는 남성들에게 이른바 '백색테러'를 당했죠.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오늘(27일) 다시 대규모 시위에 나섰습니다.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인데 현장을 연결해보겠습니다.

송영석 기자, 시위가 계속되고 있나요?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홍콩 외곽의 원랑역 근천데요.

오늘(27일) 수만 명의 시위대가 이곳으로 모인 이유는 원랑역에서 지난 21일 흰색 옷을 입은 남성 백여 명이 쇠몽둥이와 각목으로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때려 수십 명이 다치는 불상사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빗발쳤던 신고에도 늑장 출동한 경찰이, 폭력을 가한 남성들을 한명도 연행하지 않은데다 경찰 버스에 태워준 모습이 공개되자 같은 편 아니냐는 의심까지 사고 있습니다.

또, 폭력을 가한 남성들 다수가 삼합회 등 폭력 조직원이라는 의혹에 여기에 친중 정치인이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거세게 일자 분노한 민심이 격한 시위로 표출된 겁니다.

[앵커]

경찰은 이번 시위를 원천 불허했다고 하는데, 충돌이 발생한 모양이죠?

[기자]

네, 그래서 오늘(27일)은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았습니다.

사실 오늘(27일) 시위대는 경찰에 빌미를 주지 않으려고 구호도 자제하며 질서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시위 자체가 불법이라는 이유로 거리행진이 시작되자 초반부터 최루탄을 발포하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습니다.

[티파니 광/시위 참가 대학생 : "무섭지만 경찰과 깡패들이 합작해 시민들을 진압하기 때문에 우리는 여기 서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최근 중국 정부가 인민해방군 투입 가능성까지 내비치지 않았습니까?

시민들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현지인들은 백색테러에 인민군 진압 가능성까지 공식 제기되자 공포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합니다.

한국과 일본 등 몇몇 국가의 총영사관들은 자국민들에게 홍콩 여행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는데요.

백색 테러가 발생한 뒤 한편에선 '폭력시위를 조장해 진압의 명분을 쌓으려는 공작이니 말려들지 말자'는 식의 의견도 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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