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체포 영상’ 당시 서장이 유출…경찰청, 진상조사 착수

입력 2019.07.29 (06:20) 수정 2019.07.2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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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편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을 경찰이 체포하는 영상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는데요.

하지만 이 영상의 공개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형사들이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들어섭니다.

손을 붕대로 감은 여성이 고유정임을 확인하더니 이내 고유정의 손목에 수갑을 채웁니다.

[경찰관 : "오전 10시 32분경으로 살인죄로 긴급 체포하겠습니다."]

[고유정 : "왜요?"]

황망하다는 듯 경찰을 바라보던 고유정은 범행 사실을 거듭 부인합니다.

["그런 적 없는데. 제가 당했는데."]

전남편 살해 혐의를 받는 고유정을 체포하는 이 영상을 일부 특정 언론에 공개한 건 당시 고유정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박기남 전 제주동부경찰서장입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경찰청이 영상 유출 경위에 대한 진상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핵심은 박 전 서장이 경찰청 내부 규칙을 위반했는지 여붑니다.

경찰청 공보규칙에선 사건 관계자의 인권 보호와 수사 보안 유지를 위해 수사 내용을 원칙적으로 공개하지 말도록 하고 있습니다.

박 전 서장은 고유정 사건의 전말을 알리고 초동수사에 미흡했다는 지적에 해명하고자 영상을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공보규칙에 위배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문제가 된다면 경찰청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박 전 서장이 부하 직원들에게 경찰청 내부망에 수사 입장문을 올리도록 지시한 게 알려지며 논란이 인지 한 달여만.

수사 입장문 게시에 이어 영상 유출 논란까지 일며 고유정 사건을 둘러싼 경찰 내부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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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정 체포 영상’ 당시 서장이 유출…경찰청, 진상조사 착수
    • 입력 2019-07-29 06:25:11
    • 수정2019-07-29 08: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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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편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을 경찰이 체포하는 영상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는데요.

하지만 이 영상의 공개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형사들이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들어섭니다.

손을 붕대로 감은 여성이 고유정임을 확인하더니 이내 고유정의 손목에 수갑을 채웁니다.

[경찰관 : "오전 10시 32분경으로 살인죄로 긴급 체포하겠습니다."]

[고유정 : "왜요?"]

황망하다는 듯 경찰을 바라보던 고유정은 범행 사실을 거듭 부인합니다.

["그런 적 없는데. 제가 당했는데."]

전남편 살해 혐의를 받는 고유정을 체포하는 이 영상을 일부 특정 언론에 공개한 건 당시 고유정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박기남 전 제주동부경찰서장입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경찰청이 영상 유출 경위에 대한 진상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핵심은 박 전 서장이 경찰청 내부 규칙을 위반했는지 여붑니다.

경찰청 공보규칙에선 사건 관계자의 인권 보호와 수사 보안 유지를 위해 수사 내용을 원칙적으로 공개하지 말도록 하고 있습니다.

박 전 서장은 고유정 사건의 전말을 알리고 초동수사에 미흡했다는 지적에 해명하고자 영상을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공보규칙에 위배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문제가 된다면 경찰청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박 전 서장이 부하 직원들에게 경찰청 내부망에 수사 입장문을 올리도록 지시한 게 알려지며 논란이 인지 한 달여만.

수사 입장문 게시에 이어 영상 유출 논란까지 일며 고유정 사건을 둘러싼 경찰 내부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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