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일주일 ‘애타는 가족’…청주 실종 여중생 단서 못 찾아

[앵커]

청주 여중생 조은누리 양이 야산에서 실종된 지 벌써 일주일째입니다.

경찰과 소방, 군에서 수백 명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단서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납치나 유괴 같은 강력 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3일, 조은누리 양이 실종된 충북 청주 근교의 한 야산입니다.

"벌레가 많다"며 먼저 내려간 조 양이 향했을 길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

주차장이 있는 오솔길로 내려갔거나, 다시 산으로 올라가다 길을 잃었을 가능성입니다.

예상 진로를 토대로 경찰과 소방, 군에서 수 백 명이 투입돼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일주일째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습니다.

[장문배/청주동부소방서 대응구조구급과 : "(물을 빼가면서까지) 사방댐 3개소, 저수지, 인근 하천까지 다 수색했지만 특이사항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호우 특보에 이어 폭염 경보까지 내려진 날씨 때문에 조 양의 건강 상태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수색 작업은 녹록지가 않습니다.

보시다시피 제 키보다 훨씬 높은 수풀이 우거져 있고, 또 잔뜩 얽혀있어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경찰은 조 양이 이미 현장을 벗어났을 가능성도 살피고 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즉, 실종 시각과 신고 시각 전후로 근처를 지난 차량의 블랙박스와 마을의 CCTV를 조사했지만 조 양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또 지적장애가 있는 조 양이 납치나 유괴, 감금 등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습니다.

[이재성/청주 상당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형사 인원을 보강하여 실종 당일부터 모든 가능성을 두고 현재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조한신/조은누리 양 아버지 : "아직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꼭 찾을 거라고... 생각하고."]

실종 당시 조 양은 파란 안경을 쓰고 회색 반소매 티에 검은색 치마 반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