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 망해가요 “산 타기는 그만할래요”

입력 2019.07.29 (21:53) 수정 2019.07.2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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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농구! 망해가고 있다"

은퇴한 농구 선수 하승진이 던진 뼈있는 말인데요.

이대성 등 대표 선수들도 구시대적 훈련을 바꾸자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김도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승진/전 농구선수 : "분위기 자체가 너무 강압적이야. 창의적인 플레이를 못 하게 만들어. 어린 선수들이 막 화려하게 플레이를 해? 그러면 감독이 "어디서 주접을 떨고 있네" 솔직히 선수들도 너무 재미가 없어 어떻게 보면 망해가고 있다는 표현이 맞어."]

은퇴 선수 하승진의 용기 있는 고백은 조회수 100만을 훌쩍 넘었습니다.

[하승진/전 농구선수 : "왜 운동을 빡세게 돌리느냐? 지도자들의 자기만족! 이제 갓 대학교 졸업하고 프로 입단한 애들인데 무릎 발목 성한데가 한군데도 없어. 다 만신창이야."]

한국 농구를 조목조목 꼬집었던 내용은 대표 선수들에게도 울림이 있었습니다.

[이대성/농구 대표팀 : "그 방안에 있는 사람 다 유튜브 다봤어요. 모두 공감합니다.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하는데 제가 하려그랬는데, NBA에도 승진이형이 먼저 가고 그런 말도 형이 먼저 빼앗았네요."]

더욱 공감대를 형성한 건 무리한 체력훈련과 강압적인 유소년 농구 분위기입니다.

[허훈/농구 대표팀 : "제가 중고등학교가 용산이라서 남산 수천번 탔는데요. 여자친구가 남산 데이트 가자면 전 헤어집니다."]

[이대성/농구 대표팀 : "얘는 산에 트라우마가 있어요. 전 초등학생 때부터 산 탔거든요. 저는 이홍길이라고 해주세요. 저는 엄홍길만큼 산 탔어요."]

KBL 스쿨리그 일일 감독으로 변신한 하승진은 오로지 운동기계만을 양산하는 근본적인 틀을 바꿔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지적했습니다.

[하승진/전 농구선수 : "이 얘기 피해가면 안되요? 뭐라 그래야 되죠. 너무 예민한 문제라서.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팬들하고 선수들이 가깝게 다가가려고 해서 그런 말들 했고요."]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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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농구 망해가요 “산 타기는 그만할래요”
    • 입력 2019-07-29 21:56:54
    • 수정2019-07-29 22: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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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농구! 망해가고 있다"

은퇴한 농구 선수 하승진이 던진 뼈있는 말인데요.

이대성 등 대표 선수들도 구시대적 훈련을 바꾸자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김도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승진/전 농구선수 : "분위기 자체가 너무 강압적이야. 창의적인 플레이를 못 하게 만들어. 어린 선수들이 막 화려하게 플레이를 해? 그러면 감독이 "어디서 주접을 떨고 있네" 솔직히 선수들도 너무 재미가 없어 어떻게 보면 망해가고 있다는 표현이 맞어."]

은퇴 선수 하승진의 용기 있는 고백은 조회수 100만을 훌쩍 넘었습니다.

[하승진/전 농구선수 : "왜 운동을 빡세게 돌리느냐? 지도자들의 자기만족! 이제 갓 대학교 졸업하고 프로 입단한 애들인데 무릎 발목 성한데가 한군데도 없어. 다 만신창이야."]

한국 농구를 조목조목 꼬집었던 내용은 대표 선수들에게도 울림이 있었습니다.

[이대성/농구 대표팀 : "그 방안에 있는 사람 다 유튜브 다봤어요. 모두 공감합니다.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하는데 제가 하려그랬는데, NBA에도 승진이형이 먼저 가고 그런 말도 형이 먼저 빼앗았네요."]

더욱 공감대를 형성한 건 무리한 체력훈련과 강압적인 유소년 농구 분위기입니다.

[허훈/농구 대표팀 : "제가 중고등학교가 용산이라서 남산 수천번 탔는데요. 여자친구가 남산 데이트 가자면 전 헤어집니다."]

[이대성/농구 대표팀 : "얘는 산에 트라우마가 있어요. 전 초등학생 때부터 산 탔거든요. 저는 이홍길이라고 해주세요. 저는 엄홍길만큼 산 탔어요."]

KBL 스쿨리그 일일 감독으로 변신한 하승진은 오로지 운동기계만을 양산하는 근본적인 틀을 바꿔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지적했습니다.

[하승진/전 농구선수 : "이 얘기 피해가면 안되요? 뭐라 그래야 되죠. 너무 예민한 문제라서.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팬들하고 선수들이 가깝게 다가가려고 해서 그런 말들 했고요."]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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