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커피 생산량 크게 늘었지만…농민은 ‘한숨’

입력 2019.07.30 (18:14) 수정 2019.07.3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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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커피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는 브라질의 커피 생산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커피 나무를 많이 심은데다 수확 기계가 현대화하면서 수확량이 늘어난 건데요,

농민들은 가격 하락에 농사를 포기해야 할 형편입니다.

브라질 커피 주산지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발 천미터에 펼쳐진 한인 동포의 커피 재배 농장입니다.

덩치 큰 기계가 여의도 면적의 6배에 달하는 커피 밭을 누비며 커피 열매를 수확합니다.

어린 커피 나무의 열매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딴 뒤 잎과 가지를 털어냅니다.

이 농가에서 지난해 수확해 올 초까지 출하한 커피가 720톤으로 전년보다 10% 늘었습니다.

세계 제1의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전체 생산량도 최근 10년간의 평균보다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김정한/브라질 커피농장 대표 : "4,5년 전에 커피 값이 아주 좋았습니다. 포대당 거의 200달러여서 사람들이 많이 심었습니다."]

이렇게 생산량이 증가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현대화된 수확기계 덕분입니다.

근로자 50명이 할 일을 기계 1대가 처리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농가들의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20년간 커피농사를 지어온 아데밀 씨는 농사를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합니다.

가격 하락에 생산비용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데밀/브라질 소규모 커피 농장주 : "많은 소규모 농가들은 망할거에요. 커피 농사에서 손을 뗄 수 밖에 없습니다. 커피 나무를 뽑고 귤 농사를 지어야 해요."]

브라질 커피 재배 농가의 80% 이상은 소규모 농가입니다.

커피 산업 전문가들은 올해도 생산량이 증가하다 내년에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주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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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커피 생산량 크게 늘었지만…농민은 ‘한숨’
    • 입력 2019-07-30 18:18:13
    • 수정2019-07-30 18:20:44
    통합뉴스룸ET
[앵커]

세계 커피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는 브라질의 커피 생산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커피 나무를 많이 심은데다 수확 기계가 현대화하면서 수확량이 늘어난 건데요,

농민들은 가격 하락에 농사를 포기해야 할 형편입니다.

브라질 커피 주산지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발 천미터에 펼쳐진 한인 동포의 커피 재배 농장입니다.

덩치 큰 기계가 여의도 면적의 6배에 달하는 커피 밭을 누비며 커피 열매를 수확합니다.

어린 커피 나무의 열매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딴 뒤 잎과 가지를 털어냅니다.

이 농가에서 지난해 수확해 올 초까지 출하한 커피가 720톤으로 전년보다 10% 늘었습니다.

세계 제1의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전체 생산량도 최근 10년간의 평균보다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김정한/브라질 커피농장 대표 : "4,5년 전에 커피 값이 아주 좋았습니다. 포대당 거의 200달러여서 사람들이 많이 심었습니다."]

이렇게 생산량이 증가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현대화된 수확기계 덕분입니다.

근로자 50명이 할 일을 기계 1대가 처리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농가들의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20년간 커피농사를 지어온 아데밀 씨는 농사를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합니다.

가격 하락에 생산비용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데밀/브라질 소규모 커피 농장주 : "많은 소규모 농가들은 망할거에요. 커피 농사에서 손을 뗄 수 밖에 없습니다. 커피 나무를 뽑고 귤 농사를 지어야 해요."]

브라질 커피 재배 농가의 80% 이상은 소규모 농가입니다.

커피 산업 전문가들은 올해도 생산량이 증가하다 내년에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주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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