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주민' 윤연순 여사의 저도(猪島)
문 대통령과 손을 꼭 잡고 있는 이 분은 올해 83세인 윤연순 여사입니다. 1970년대까지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있는 섬 ‘저도(猪島)’에 살았던 주민입니다. 저도가 1972년 대통령 휴양지로 공식 지정되면서 쫓겨나기 전까지 이곳에 살았던 마지막 주민이셨죠.
저도에서 나갈 땐 30대 청춘이었던 윤 여사는 여든이 넘어서야 저도 땅을 다시 밟았습니다. 문 대통령이 47년 만에 저도를 국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윤 여사 가족을 초청했거든요.
7남매 중 5남매를 이곳에서 낳았다고 하니, 윤 여사에게 저도는 아마 청춘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무척 그리운 땅이었을 겁니다. 윤 여사는 큰딸, 손자의 손을 꼭 잡고 곧 국민에게 곧 개방될 산책로를 걸었고, 문 대통령과 함께 나무도 심었습니다.
"부모님과의 추억" 박근혜의 저도(猪島)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저도'는 윤연순 여사처럼 추억의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윤연순 여사가 추억하는 '저도'와 박 전 대통령이 그리워하는 '저도'는 같은 장소이면서도 의미가 무척 다릅니다. 윤 여사에게 저도는 삶의 터전이었지만, 박 대통령에겐 어린 시절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와 휴가를 보냈던 'VIP 휴양지'거든요.
박 대통령은 본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2013년 저도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습니다.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백사장에서 나뭇가지로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자를 쓰고, 페이스북에 글도 남겼습니다.
35여년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저도의 추억이 가슴 한 켠에 남아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 했던 추억의 이곳에 오게 되어서 그리움이 밀려온다.
-2013년 7월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페이스북-
작은 섬 '저도'가 VIP들만의 '휴양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무척 애틋한 마음으로 저도를 방문했겠지만, 사실 이곳은 윤연순 여사처럼 평범한 국민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거제도 북쪽에 있는 면적 43만여㎡의 작은 섬인데, 섬 모양이 돼지(猪)와 비슷해 '저도'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죠. 일제 강점기인 1920년엔 일본군의 탄약고, 1950년대엔 주한연합군의 탄약고로 사용되기도 했고요. 전쟁이 끝난 뒤엔 해군에서 인수해 관리를 시작하면서 이승만 대통령 휴양지로 활용됐는데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곳을 대통령 공식 별장으로 지정하고 '바다의 청와대'라는 뜻의 별장 ‘청해대(靑海臺)’를 지었습니다.
또 1993년엔 거제 시민들 요구로 대통령 별장 지정이 해제됐는데도 관리권은 여전히 국방부가 보유하면서 그 이후에도 대통령들이 휴가지로 이용했습니다.
47년 만에 개방…국민들도 '저도의 추억'
저도는 섬 전체가 해송과 동백 등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섬으로 알려졌는데, 그동안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는 '비밀의 섬'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휴가를 보낸 대통령이 공개하는 사진을 통해서만 엿볼수 있었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저도의 빼어난 풍광에 대해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저도의 모습...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자태는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표현했고, 문 대통령도 "제가 휴가 보내면서 보니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특별한 곳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정말 아름답고 특별한 곳'이라는 그 저도를, 이르면 9월부터 일반 국민들도 가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일단은 시범 개방입니다. 거제시와 행정안전부, 국방부가 참여한 '저도 상생협의체'는 9월부터 1년 동안 일주일에 나흘, 하루 6백 명에게 저도를 시범 개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산책로, 전망대, 해수욕장, 골프장 등 섬의 대부분이 공개되는데, 단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와 군 관련 시설은 이번엔 공개되지 않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해대가 군 시설이라, 국방부와 경남도가 반환 문제를 협의해왔는데 협의가 잘 안 돼 장기 용역 과제로 넘기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거제시와 경남도가 잘 활용해서, 이곳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특히 남해안 해안관광의 하나의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국민들의 것인 만큼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 온전히 지켜지려면 '완전 개방'을 서둘러야 하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문 대통령과 손을 꼭 잡고 있는 이 분은 올해 83세인 윤연순 여사입니다. 1970년대까지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있는 섬 ‘저도(猪島)’에 살았던 주민입니다. 저도가 1972년 대통령 휴양지로 공식 지정되면서 쫓겨나기 전까지 이곳에 살았던 마지막 주민이셨죠.
저도에서 나갈 땐 30대 청춘이었던 윤 여사는 여든이 넘어서야 저도 땅을 다시 밟았습니다. 문 대통령이 47년 만에 저도를 국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윤 여사 가족을 초청했거든요.
7남매 중 5남매를 이곳에서 낳았다고 하니, 윤 여사에게 저도는 아마 청춘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무척 그리운 땅이었을 겁니다. 윤 여사는 큰딸, 손자의 손을 꼭 잡고 곧 국민에게 곧 개방될 산책로를 걸었고, 문 대통령과 함께 나무도 심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저도의 마지막 주민이었던 윤연순 여사 가족과 함께 저도에서 식수 행사를 갖고 있다.
"부모님과의 추억" 박근혜의 저도(猪島)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저도'는 윤연순 여사처럼 추억의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윤연순 여사가 추억하는 '저도'와 박 전 대통령이 그리워하는 '저도'는 같은 장소이면서도 의미가 무척 다릅니다. 윤 여사에게 저도는 삶의 터전이었지만, 박 대통령에겐 어린 시절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와 휴가를 보냈던 'VIP 휴양지'거든요.
박 대통령은 본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2013년 저도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습니다.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백사장에서 나뭇가지로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자를 쓰고, 페이스북에 글도 남겼습니다.
35여년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저도의 추억이 가슴 한 켠에 남아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 했던 추억의 이곳에 오게 되어서 그리움이 밀려온다.
-2013년 7월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페이스북-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올렸던 ‘저도의 추억’ 사진 (출처 : 박근혜 전 대통령 페이스북)
작은 섬 '저도'가 VIP들만의 '휴양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무척 애틋한 마음으로 저도를 방문했겠지만, 사실 이곳은 윤연순 여사처럼 평범한 국민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거제도 북쪽에 있는 면적 43만여㎡의 작은 섬인데, 섬 모양이 돼지(猪)와 비슷해 '저도'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죠. 일제 강점기인 1920년엔 일본군의 탄약고, 1950년대엔 주한연합군의 탄약고로 사용되기도 했고요. 전쟁이 끝난 뒤엔 해군에서 인수해 관리를 시작하면서 이승만 대통령 휴양지로 활용됐는데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곳을 대통령 공식 별장으로 지정하고 '바다의 청와대'라는 뜻의 별장 ‘청해대(靑海臺)’를 지었습니다.
또 1993년엔 거제 시민들 요구로 대통령 별장 지정이 해제됐는데도 관리권은 여전히 국방부가 보유하면서 그 이후에도 대통령들이 휴가지로 이용했습니다.
재임 시절, 주말을 맞아 청해대를 방문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야전상의와 선글라스를 끼고 배 위에서 줄낚시를 즐기고 있다. (출처 : 노무현 사료관)
47년 만에 개방…국민들도 '저도의 추억'
저도는 섬 전체가 해송과 동백 등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섬으로 알려졌는데, 그동안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는 '비밀의 섬'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휴가를 보낸 대통령이 공개하는 사진을 통해서만 엿볼수 있었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저도의 빼어난 풍광에 대해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저도의 모습...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자태는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표현했고, 문 대통령도 "제가 휴가 보내면서 보니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특별한 곳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정말 아름답고 특별한 곳'이라는 그 저도를, 이르면 9월부터 일반 국민들도 가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일단은 시범 개방입니다. 거제시와 행정안전부, 국방부가 참여한 '저도 상생협의체'는 9월부터 1년 동안 일주일에 나흘, 하루 6백 명에게 저도를 시범 개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산책로, 전망대, 해수욕장, 골프장 등 섬의 대부분이 공개되는데, 단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와 군 관련 시설은 이번엔 공개되지 않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해대가 군 시설이라, 국방부와 경남도가 반환 문제를 협의해왔는데 협의가 잘 안 돼 장기 용역 과제로 넘기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거제시와 경남도가 잘 활용해서, 이곳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특히 남해안 해안관광의 하나의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국민들의 것인 만큼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 온전히 지켜지려면 '완전 개방'을 서둘러야 하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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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년 만에 밟은 땅…다르게 쓴 ‘저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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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31 08:00:51
'마지막 주민' 윤연순 여사의 저도(猪島)
문 대통령과 손을 꼭 잡고 있는 이 분은 올해 83세인 윤연순 여사입니다. 1970년대까지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있는 섬 ‘저도(猪島)’에 살았던 주민입니다. 저도가 1972년 대통령 휴양지로 공식 지정되면서 쫓겨나기 전까지 이곳에 살았던 마지막 주민이셨죠.
저도에서 나갈 땐 30대 청춘이었던 윤 여사는 여든이 넘어서야 저도 땅을 다시 밟았습니다. 문 대통령이 47년 만에 저도를 국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윤 여사 가족을 초청했거든요.
7남매 중 5남매를 이곳에서 낳았다고 하니, 윤 여사에게 저도는 아마 청춘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무척 그리운 땅이었을 겁니다. 윤 여사는 큰딸, 손자의 손을 꼭 잡고 곧 국민에게 곧 개방될 산책로를 걸었고, 문 대통령과 함께 나무도 심었습니다.
"부모님과의 추억" 박근혜의 저도(猪島)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저도'는 윤연순 여사처럼 추억의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윤연순 여사가 추억하는 '저도'와 박 전 대통령이 그리워하는 '저도'는 같은 장소이면서도 의미가 무척 다릅니다. 윤 여사에게 저도는 삶의 터전이었지만, 박 대통령에겐 어린 시절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와 휴가를 보냈던 'VIP 휴양지'거든요.
박 대통령은 본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2013년 저도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습니다.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백사장에서 나뭇가지로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자를 쓰고, 페이스북에 글도 남겼습니다.
35여년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저도의 추억이 가슴 한 켠에 남아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 했던 추억의 이곳에 오게 되어서 그리움이 밀려온다.
-2013년 7월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페이스북-
작은 섬 '저도'가 VIP들만의 '휴양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무척 애틋한 마음으로 저도를 방문했겠지만, 사실 이곳은 윤연순 여사처럼 평범한 국민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거제도 북쪽에 있는 면적 43만여㎡의 작은 섬인데, 섬 모양이 돼지(猪)와 비슷해 '저도'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죠. 일제 강점기인 1920년엔 일본군의 탄약고, 1950년대엔 주한연합군의 탄약고로 사용되기도 했고요. 전쟁이 끝난 뒤엔 해군에서 인수해 관리를 시작하면서 이승만 대통령 휴양지로 활용됐는데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곳을 대통령 공식 별장으로 지정하고 '바다의 청와대'라는 뜻의 별장 ‘청해대(靑海臺)’를 지었습니다.
또 1993년엔 거제 시민들 요구로 대통령 별장 지정이 해제됐는데도 관리권은 여전히 국방부가 보유하면서 그 이후에도 대통령들이 휴가지로 이용했습니다.
47년 만에 개방…국민들도 '저도의 추억'
저도는 섬 전체가 해송과 동백 등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섬으로 알려졌는데, 그동안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는 '비밀의 섬'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휴가를 보낸 대통령이 공개하는 사진을 통해서만 엿볼수 있었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저도의 빼어난 풍광에 대해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저도의 모습...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자태는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표현했고, 문 대통령도 "제가 휴가 보내면서 보니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특별한 곳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정말 아름답고 특별한 곳'이라는 그 저도를, 이르면 9월부터 일반 국민들도 가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일단은 시범 개방입니다. 거제시와 행정안전부, 국방부가 참여한 '저도 상생협의체'는 9월부터 1년 동안 일주일에 나흘, 하루 6백 명에게 저도를 시범 개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산책로, 전망대, 해수욕장, 골프장 등 섬의 대부분이 공개되는데, 단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와 군 관련 시설은 이번엔 공개되지 않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해대가 군 시설이라, 국방부와 경남도가 반환 문제를 협의해왔는데 협의가 잘 안 돼 장기 용역 과제로 넘기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거제시와 경남도가 잘 활용해서, 이곳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특히 남해안 해안관광의 하나의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국민들의 것인 만큼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 온전히 지켜지려면 '완전 개방'을 서둘러야 하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문 대통령과 손을 꼭 잡고 있는 이 분은 올해 83세인 윤연순 여사입니다. 1970년대까지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있는 섬 ‘저도(猪島)’에 살았던 주민입니다. 저도가 1972년 대통령 휴양지로 공식 지정되면서 쫓겨나기 전까지 이곳에 살았던 마지막 주민이셨죠.
저도에서 나갈 땐 30대 청춘이었던 윤 여사는 여든이 넘어서야 저도 땅을 다시 밟았습니다. 문 대통령이 47년 만에 저도를 국민들에게 개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윤 여사 가족을 초청했거든요.
7남매 중 5남매를 이곳에서 낳았다고 하니, 윤 여사에게 저도는 아마 청춘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무척 그리운 땅이었을 겁니다. 윤 여사는 큰딸, 손자의 손을 꼭 잡고 곧 국민에게 곧 개방될 산책로를 걸었고, 문 대통령과 함께 나무도 심었습니다.
"부모님과의 추억" 박근혜의 저도(猪島)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저도'는 윤연순 여사처럼 추억의 장소였습니다. 그러나 윤연순 여사가 추억하는 '저도'와 박 전 대통령이 그리워하는 '저도'는 같은 장소이면서도 의미가 무척 다릅니다. 윤 여사에게 저도는 삶의 터전이었지만, 박 대통령에겐 어린 시절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와 휴가를 보냈던 'VIP 휴양지'거든요.
박 대통령은 본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2013년 저도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습니다.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백사장에서 나뭇가지로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자를 쓰고, 페이스북에 글도 남겼습니다.
35여년 지난 오랜 세월 속에 늘 저도의 추억이 가슴 한 켠에 남아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 했던 추억의 이곳에 오게 되어서 그리움이 밀려온다.
-2013년 7월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페이스북-
작은 섬 '저도'가 VIP들만의 '휴양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무척 애틋한 마음으로 저도를 방문했겠지만, 사실 이곳은 윤연순 여사처럼 평범한 국민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거제도 북쪽에 있는 면적 43만여㎡의 작은 섬인데, 섬 모양이 돼지(猪)와 비슷해 '저도'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죠. 일제 강점기인 1920년엔 일본군의 탄약고, 1950년대엔 주한연합군의 탄약고로 사용되기도 했고요. 전쟁이 끝난 뒤엔 해군에서 인수해 관리를 시작하면서 이승만 대통령 휴양지로 활용됐는데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곳을 대통령 공식 별장으로 지정하고 '바다의 청와대'라는 뜻의 별장 ‘청해대(靑海臺)’를 지었습니다.
또 1993년엔 거제 시민들 요구로 대통령 별장 지정이 해제됐는데도 관리권은 여전히 국방부가 보유하면서 그 이후에도 대통령들이 휴가지로 이용했습니다.
47년 만에 개방…국민들도 '저도의 추억'
저도는 섬 전체가 해송과 동백 등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섬으로 알려졌는데, 그동안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는 '비밀의 섬'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휴가를 보낸 대통령이 공개하는 사진을 통해서만 엿볼수 있었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저도의 빼어난 풍광에 대해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저도의 모습...늘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자태는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표현했고, 문 대통령도 "제가 휴가 보내면서 보니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특별한 곳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정말 아름답고 특별한 곳'이라는 그 저도를, 이르면 9월부터 일반 국민들도 가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일단은 시범 개방입니다. 거제시와 행정안전부, 국방부가 참여한 '저도 상생협의체'는 9월부터 1년 동안 일주일에 나흘, 하루 6백 명에게 저도를 시범 개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산책로, 전망대, 해수욕장, 골프장 등 섬의 대부분이 공개되는데, 단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와 군 관련 시설은 이번엔 공개되지 않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해대가 군 시설이라, 국방부와 경남도가 반환 문제를 협의해왔는데 협의가 잘 안 돼 장기 용역 과제로 넘기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도 "거제시와 경남도가 잘 활용해서, 이곳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특히 남해안 해안관광의 하나의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국민들의 것인 만큼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 온전히 지켜지려면 '완전 개방'을 서둘러야 하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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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기자 3rdl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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