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 달랬다고 폭언…외국인 노동자 폭행 영상 ‘경찰 수사’

입력 2019.08.01 (21:33) 수정 2019.08.0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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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갑을 달라고 했을 뿐인데,폭행을 당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이 영상에 담겨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급기야 우즈베키스탄 당국이 영상 속 폭행 피해자가 자국 남성으로 보인다고 고발했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촌마을의 한 밭입니다.

밭고랑 사이에 앉아있는 외국인 노동자에게로 한 남성이 성큼성큼 다가갑니다.

그리곤 다짜고짜 욕설 섞인 폭언을 쏟아냅니다.

[외국인노동자 관리인/추정 : "빨리 일하라고 XXX아. 죽여버리기 전에."]

이 남성은 외국인 노동자가 자신에게 장갑을 달라고 했다며 화를 냅니다.

[외국인노동자 관리인/추정 : "이 XX 이거 왜 장갑 달라고 그래. 야 인마, 장갑은 너네가 가지고 다녀야지."]

외국인 노동자가 항변하자 주먹으로 머리를 때린 뒤 발을 걸어 넘어 뜨린 뒤 다시 때리려고 합니다.

[외국인노동자 관리인/추정 : "아휴. 죽여 버릴까..."]

결국 주변에 있는 사람이 말리자 폭행을 멈추고 돌아갑니다.

이 영상은 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졌고, 급기야 우즈베키스탄 당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고용노동부 한국사무소는 폭행을 당하는 노동자가 자국 국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수라이마노브 알리셰르/우즈베키스탄공화국 고용노동부 한국주재사무소 소장 : "SNS에 올라온 영상의 제목이 '사업주 폭행 우즈베키스탄 근로자'라고 나와 있었고요. '장갑 달라'는 말을 우즈베키스탄 언어로 했습니다."]

경찰은 SNS에 동영상을 올린 게시자와 폭행 가해자, 촬영된 장소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광주 광산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외사나 사이버나 이쪽으로 우리하고 협조해 가지고 (정확한 경위와 배경을) 다 수사할 예정이예요."]

우즈베키스탄 당국은 외국인 인권보호 차원에서 가해자를 찾아 엄벌해 줄 것을 요청했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무차별 폭행이라며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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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갑 달랬다고 폭언…외국인 노동자 폭행 영상 ‘경찰 수사’
    • 입력 2019-08-01 21:36:59
    • 수정2019-08-01 21: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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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갑을 달라고 했을 뿐인데,폭행을 당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이 영상에 담겨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급기야 우즈베키스탄 당국이 영상 속 폭행 피해자가 자국 남성으로 보인다고 고발했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촌마을의 한 밭입니다.

밭고랑 사이에 앉아있는 외국인 노동자에게로 한 남성이 성큼성큼 다가갑니다.

그리곤 다짜고짜 욕설 섞인 폭언을 쏟아냅니다.

[외국인노동자 관리인/추정 : "빨리 일하라고 XXX아. 죽여버리기 전에."]

이 남성은 외국인 노동자가 자신에게 장갑을 달라고 했다며 화를 냅니다.

[외국인노동자 관리인/추정 : "이 XX 이거 왜 장갑 달라고 그래. 야 인마, 장갑은 너네가 가지고 다녀야지."]

외국인 노동자가 항변하자 주먹으로 머리를 때린 뒤 발을 걸어 넘어 뜨린 뒤 다시 때리려고 합니다.

[외국인노동자 관리인/추정 : "아휴. 죽여 버릴까..."]

결국 주변에 있는 사람이 말리자 폭행을 멈추고 돌아갑니다.

이 영상은 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졌고, 급기야 우즈베키스탄 당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고용노동부 한국사무소는 폭행을 당하는 노동자가 자국 국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수라이마노브 알리셰르/우즈베키스탄공화국 고용노동부 한국주재사무소 소장 : "SNS에 올라온 영상의 제목이 '사업주 폭행 우즈베키스탄 근로자'라고 나와 있었고요. '장갑 달라'는 말을 우즈베키스탄 언어로 했습니다."]

경찰은 SNS에 동영상을 올린 게시자와 폭행 가해자, 촬영된 장소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광주 광산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외사나 사이버나 이쪽으로 우리하고 협조해 가지고 (정확한 경위와 배경을) 다 수사할 예정이예요."]

우즈베키스탄 당국은 외국인 인권보호 차원에서 가해자를 찾아 엄벌해 줄 것을 요청했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무차별 폭행이라며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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