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빗나간 부창부수, 그날 밤 제주도에선…

입력 2019.08.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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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16일 자정 무렵.

동창회 모임을 마치고 귀가 중이던 제주도의 한 부부.

음주 후 대리운전을 불러 집으로 돌아가는데 기사가 길을 돌아간다는 이유로 차를 세우게 합니다.

기사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았던지, 남편은 대리운전 기사의 멱살을 잡고 뒷머리와 목 주변을 수차례 때립니다.

대리운전기사의 신고를 받고 10여 분 뒤에는 인근 파출소에서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술 때문인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던 남편은 바닥에 있던 돌을 집어 들고 "죽여버리겠다"며 대리기사를 위협합니다. 이 모습에 경찰은 남편을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하지만 남편은 경찰에게마저 폭력을 행사합니다. 경찰관의 가슴을 밀치고 머리로 들이받아 경찰관의 입술 부위에 상처까지 냈습니다.

결국, 실랑이 끝에 수갑까지 차게 된 남편, 이번에는 손목이 아프다며 항의를 합니다.

이에 경찰이 수갑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과정에서 이번에는 경찰을 물어버립니다.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는 무엇을 했을까요?

수갑을 차게 된 남편이 안쓰러웠을까요? 흥분한 남편을 말리기는커녕 엉뚱하게도 경찰을 제지합니다. 두 손으로 경찰의 몸을 잡아당겨 남편의 폭력을 거듭니다.

경찰은 공무 집행을 방해하고 폭력을 휘두른 남편 41살 박 모 씨와 이를 거든 아내 32살 김 모 씨를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그리고 지난 12일, 1심 법원은 남편에게 징역 8개월, 아내에 벌금 500만 원의 실형을 내립니다.

하지만 피고인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집행유예처분과 함께 남편 박 씨에게는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습니다.

제주지방법원은 판결문에서 "범행의 죄질이 좋지 못하나 사건 경위에 있어 다소나마 참작할 사정이 있는 점, 별도의 폭력 전과가 없는 점을 감안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대리기사와 경찰의 부상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던 점도 집행유예처분의 근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결국 한밤중 남편과 아내의 잘못된 행동은 두 사람에게 전과자라는 꼬리표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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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빗나간 부창부수, 그날 밤 제주도에선…
    • 입력 2019-08-02 11:24:56
    취재후·사건후
지난해 9월 16일 자정 무렵.

동창회 모임을 마치고 귀가 중이던 제주도의 한 부부.

음주 후 대리운전을 불러 집으로 돌아가는데 기사가 길을 돌아간다는 이유로 차를 세우게 합니다.

기사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았던지, 남편은 대리운전 기사의 멱살을 잡고 뒷머리와 목 주변을 수차례 때립니다.

대리운전기사의 신고를 받고 10여 분 뒤에는 인근 파출소에서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술 때문인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던 남편은 바닥에 있던 돌을 집어 들고 "죽여버리겠다"며 대리기사를 위협합니다. 이 모습에 경찰은 남편을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하지만 남편은 경찰에게마저 폭력을 행사합니다. 경찰관의 가슴을 밀치고 머리로 들이받아 경찰관의 입술 부위에 상처까지 냈습니다.

결국, 실랑이 끝에 수갑까지 차게 된 남편, 이번에는 손목이 아프다며 항의를 합니다.

이에 경찰이 수갑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과정에서 이번에는 경찰을 물어버립니다.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는 무엇을 했을까요?

수갑을 차게 된 남편이 안쓰러웠을까요? 흥분한 남편을 말리기는커녕 엉뚱하게도 경찰을 제지합니다. 두 손으로 경찰의 몸을 잡아당겨 남편의 폭력을 거듭니다.

경찰은 공무 집행을 방해하고 폭력을 휘두른 남편 41살 박 모 씨와 이를 거든 아내 32살 김 모 씨를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그리고 지난 12일, 1심 법원은 남편에게 징역 8개월, 아내에 벌금 500만 원의 실형을 내립니다.

하지만 피고인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집행유예처분과 함께 남편 박 씨에게는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습니다.

제주지방법원은 판결문에서 "범행의 죄질이 좋지 못하나 사건 경위에 있어 다소나마 참작할 사정이 있는 점, 별도의 폭력 전과가 없는 점을 감안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대리기사와 경찰의 부상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던 점도 집행유예처분의 근거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결국 한밤중 남편과 아내의 잘못된 행동은 두 사람에게 전과자라는 꼬리표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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